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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걸프전 이어 또 진가발휘

중앙일보

입력

24시간 뉴스전문채널인 미국 CNN이 지난 91년 걸프전의 전황을 생생하게 방송한데 이어 꼭 10년만에 미국에서 발생한 전대미문의 동시다발 테러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전세계에 생중계, 또 한차례 진가를 발휘했다.

CNN은 11일 오전 8시45분(현지시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제보를 받고 앵커 등을 급파, 세계무역센터 빌딩에서 2마일 떨어진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4분여 후인 8시49분께부터 `자살' 비행기가 충돌하는 현장을 포함해 테러장면을 생생하게 잡아냈다.

곧이어 워싱턴,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지의 모든 특파원을 총출동시킨 가운데스튜디오내 앵커와 연결시켜 각 지역별 상황을 라이브로 방송하는 개가를 올렸다.

현재 전세계 212개국에서 생방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CNN의 시청가구수는대략 10억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어 CNN은 이날 보도를 계기로 또한번 `세계방송'의 명성을 재확인한 셈이다.

한편, CNN의 독점방영권을 확보, 국내방송을 하고 있는 CSTV는 사안의 중대성을감안해 테러소식을 전하는 방송을 하면서 두차례 한국어 동시통역 서비스를 했다.

현행 방송법은 외국에서 제작.송출된 프로그램을 국내 사업자가 가공을 거치지 않고 단순 재전송하는 것만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CSTV는 앞으로도 사안별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동시통역 서비스를 한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일단 이번 테러사건이 대략 마무리될때까는 수시로 동시통역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동시통역 방송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방송위원회 김국후 대변인은 "국내방송을 보호한다는 취지에 따라 동시통역 방송은 승인을 유예하고 있다"라며 "방송위는 한국어 더빙 허용문제가 위성방송의 지상파 재전송 등 채널정책과 맞물려 있다고 보고 채널정책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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