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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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증시는 낮 12시 개장,오후 3시까지 계속된다.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는 동시호가가 이뤄진다.재정경제부는 12일 이같이 밝혔다.

오전장은 없이 11시부터 12시까지 동시호가

이에 앞서 정부와 거래소,코스닥 관계자들은 미국에 대한 기습 테러로 세계 주요 증시가 잇따라 폐쇄한 가운데 서울 증시도 12일 잠정 폐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야 긴급 회의를 열었다.

증권관리위원회는 12일 새벽 1시 30분부터 금융감독위원회의 긴급 지시에 따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시장 담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를 열어 12일 증시 임시 폐쇄 여부를 논의했다.

증권거래소 옥치장 감사는 “당초 12일 오전 7시 30분에 긴급 이사회를 열려다가 상황이 다급해 심야 회의를 소집했다”며 “참석자들이 국가적 차원에서 증시 잠정 폐쇄를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12일 오전 7시 30분부터 긴급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 국내 증시 및 경제분야의 대책을 숙의 중이다.

현행 증권거래소법에는 천재지변이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 증시를 폐장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증권거래소는 재경부 장관이,코스닥시장은 증권업협회가 폐장을 결정할 수 있으며 선물거래소 폐장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

재경부 관계자는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증시폐장 여부를 결정하고 대외결제시스
템 등 외환시장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뉴욕·런던 증시에 이어 뉴질랜드 증시가 열리고 그 다음에 한국 증시가 열린다”며 “그러나 뉴욕·런던 증시 폐장에 따라 미칠 충격파가 너무 엄청나기 때문에 한국 증시 폐장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증시가 문을 열지 않을 경우 한국도 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진표 재경부 차관을 비롯해 국제금융국과 금융정책국 직원 40여명은 테러
소식이 전해지자 11일 밤 늦게 과천청사에 나와 우리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며 상황파악과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금융정책국은 증시폐장과 관련된 법규를 실무적으로 검토중이며 국제금융국은 외
국의 금융시장 동향을 파악 중이다.재경부는 특히 이번 미국에서의 테러사태로 미국 경제가 거의 마비상태에 들어가 국내경제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위와 금융감독원은 전 간부들을 긴급 소집, 미국 금융시장 마비에 따른 파급효과와 영향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다.한국은행도 12일 오전 실국장들이 참석하는 비상간부회의를 열어 외환수급 및 환율영향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철호 기자 <news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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