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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열공’ … 직업·나이 제약 넘어 진로 찾고 실무 능력 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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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원격교육이 컴퓨터를 넘어 휴대·이동 가능한 모바일 기기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시간·장소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해 진로 개척에 나서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특기·적성 계발, 진학·진로 발굴, 직무능력 강화, 이직·창업 도전, 자원봉사 활동 등 각양각색의 미래를 꿈꾸며 사이버대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글=박정식 기자 , 사진=김경록 기자

요리 경험 살려 후학 키울 것

김세훈 (35·임피리얼팰리스 호텔 요리사)

“낮에는 대학에서 강사로, 저녁엔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일식 요리사로 일하고 있어요. 12년 넘게 현장에서 익힌 실무 경험을 후배들에게 잘 전수하고 싶어 사이버대에 편입했어요. 대학에선 호텔경영을 전공하고 사회에 나와 조리분야에 투신하게 됐죠. 이후 전공과 실무를 합해 영역을 넓혀야겠다는 계획을 세웠어요. 지금 전공에선 영양 균형을 위한 원료 조합, 경영 효율을 위한 원가 계산 등을 배우고 있어요. 석사학위까지 도전할 계획입니다.

 공부를 마치면 오랜 꿈을 이루고 싶어요. 고향인 제주도에서 장애인 전용 레스토랑을 세울 겁니다. 불편 없이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말이에요. 제주도 자연을 즐기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요리도 선보이고 싶어요. 이를 위해 대학생 땐 정신지체학교에서 교사로 자원봉사도 하고 수화도 배웠거든요.”

세종사이버대 조리산업경영학과 3

문창과 진학해 작가 됐죠

김유철 (41·소설가)

“대학에서 방사선과를 전공했어요. 취업이 잘돼 경쟁률이 높은 학과죠. 낮에는 대학을 다니고 심야엔 응급실에서 일하며 공부했어요. 하지만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에 부악문원(이문열 작가의 창작 공간이자 작가지망생을 교육하는 곳)을 찾아가 문학 공부를 시작했어요. 이어 문학 지식과 창작 능력을 키우기 위해 문예창작학과의 문을 두드렸죠.

 다채로운 철학을 가진 교수들을 만나면서 다각적인 관점을 기르는 담금질 시간이 가졌어요. 신춘문예에 해양소설 『위대한 유산』으로 등단한 것을 시작으로 장편소설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로 제15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제주4·3사건을 배경으로 가족 삼대가 겪는 민족적 아픔을 그린 소설도 내년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꿈을 이뤄가는 지금 이 길이 너무 행복합니다.”

서울디지털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마사지·고객상담 능력 키워

송수연 (30·여·스킨 테라피스트)

“학창시절 때 친구들의 모습을 예쁘게 가꿔주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오늘날 사람들의 건강·피부·미용 등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일을 직업으로 갖게 됐어요. 최근엔 환경적·신체적 스트레스가 높아진 현대인의 심신을 가꿔주는 피부 마사지에 초점을 두고 공부하고 있어요. 기존 방법에 한방 용법을 접목시키는 공부죠. 인체학·생리학·해부학까지 습득하고 있어요.

 숍(‘쉬즈 테라피’)을 운영하면서 서울과 인천을 오가며 경험도 쌓고 사이버대에서 익힌 전공을 살려 고객 상담능력이 향상됐어요. 체질별로 처방을 자세하게 제시해 고객만족도도 높아졌구요. 고객들도 지식이 풍부해져 배우지 않으면 상담조차 하기 어려워졌거든요.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마사지를 개발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고품격 스파 상품을 선보이고 싶어요.”

원광디지털대 한방미용예술학과 1

학교서 배운 내용 업무에 활용

유수아 (22·동아일보 출판국)

“특성화고교에서 웹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로봇을 전공하는 동생과 함께 훗날 로봇에 들어갈 콘텐트를 제작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로봇의 쓰임새 별로 사용자가 원하는 수행 과제를 만드는 거에요.

 낮에는 일하고 퇴근 후엔 사이버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경기도 김포시 양촌에 있는 집에서 서울의 직장까지 하루 4시간이 걸리는 출·퇴근 길에서 스마트폰으로 공부를 해요. 함께 공부하는 학우들이 모두 프로그래밍 분야의 경력자들이라 정보 교류와 학업에 도움이 컸어요.

 이렇게 배운 전공을 직장 업무에도 적용해보며 활용법을 익히고 있죠. 일하고 있는 출판 마케팅 부서에서 관리 작업을 전산화 해보려고 노력도 했어요. 내년엔 대학원에 진학해 더 많은 프로그래밍을 공부할 계획입니다.”

고려사이버대 컴퓨터정보통신학과 4

금융 관련 자격증 취득하고파

이지현 (21·여·보험설계사)

“금융 분야의 전문 자격증을 취득해 앞으로 제 인생을 걸 자산관리 분야에서 1인자가 되고 싶어요. 예전엔 제게 맞는 진로를 찾지 못해 공부에 소홀했었어요. 이젠 갈 길을 찾았으니 앞만 보고 달려가는데 필요한 전문 지식으로 무장해야겠죠. 특히 재무설계 등 보험과 관련된 자격증들을 취득하는데 집중할 겁니다.

 그에 필요한 역량과 지식을 올해 사이버대에 입학해 하나하나 배워 나가고 있어요. 특히 경영학원론을 배우면서 전엔 마구잡이로 익혔던 업무 지식과 경영 원리를 체계적으로 정리·적용할 수 있었어요. 고객 상담에서도 예전엔 선배가 알려준 대로만 전달하느라 급급했는데 공부를 시작하고부턴 고객과 사회의 경제상황에 맞춰 적합한 금융상품을 설계·제안할 수 있게 됐어요. 졸업 후엔 멋진 금융상품을 만들어 히트치고 싶어요.”

서울사이버대 금융보험학과 1

마케팅 공부 … 회사 매출 올라

임대순 (48·마이크로엑츄에이터 대표)

“저는 이공계 전공자입니다. 카메라·캠코더·휴대전화·프로젝터 등 촬영·영상 기기용 셔터·조리개를 개발하는 기업인이죠. 제품의 개발과 판매 간의 괴리를 좁히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사이버대에서 공부하면서 이를 해결하고 회사의 매출도 올리는 성과를 거두게 됐어요. 미래 시장을 전망하면서 제품을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특화·생산하는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입니다. 교수들의 조언을 받고 각종 경영사례들을 공부한 덕분입니다.

 예전엔 이를 고려하지 않고 제품을 만들어 발품을 팔아 판매했는데 지금은 구매자들이 먼저 찾아오는 상황으로 바뀌었죠. 회사 경영에도 도움이 컸어요. 전공 지식을 직원들에게 알려주고 팀장들과 협력하며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공학경영을 더 공부해 회사를 더 크게 키울 계획입니다.”

한양사이버대 경영학부 마케팅 졸업

장애인 교육전문가 꿈 생겨

장신향 (51·여·한국종이접기협회 팀장)

“현재 종이조형 교육으로 특수분야 교원연수를 전담하고 있어요. 종이 접기 재능기부로 사회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장애인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장애 아동이 일반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통합학급의 취약점을 목격하면서 장애 아동 교육에 대한 인식 전환에 나서게 됐지요. 특수교육을 공부하게 된 동기입니다.

고아인 장애 아동의 사회적응을 위한 가정 체험에도 참여하게 됐고요. 이들을 일반 가정에 초대해 하루를 같이 생활하는 프로그램이죠. 암 선고를 받고 절망할 때 병원의 암환자 사회적응 프로그램에 동참하면서 장애인과 불치병 환자를 위한 교육전문가의 삶을 꿈꾸게 됐죠. 이런 경험을 적용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종이비즈공예 프로그램도 개설했어요. 훗날 해외에서 빈국 아동들의 정서발달을 돕는 자원봉사를 펼치고 싶어요.”

대구사이버대 특수교육학과 4

제2의 인생 설계하고 있어

홍현숙 (53·여·방재안전관리사)

“황혼기에 방재안전관리사로 새로운 직업도 창출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어요. 재난재해에 대한 전문적인 대응방법을 연구하고 알리는 일입니다. 연세대 방재안전관리연구센터에서 교육연구위원으로 근무하면서 각종 공공기관·기업을 찾아 다니며 방재교육을 담당하고 있어요.

 예전엔 안전지도 자원봉사를 했었습니다. 강남녹색어머니회 회장, 교통안전실천협의회 전국어머니안전지도자 교육, 안전생활실천시면연합 서울시지회장 등을 맡아 봉사활동을 펼쳐왔어요. 이런 경험을 체계적인 지식과 전문적인 자격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방재학을 전공하게 됐죠. 애초에 계획한 진로는 아니었지만 꾸준한 자원봉사 활동이 여기까지 이르게 된 겁니다. 사이버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 방재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널리 알리고 싶어요.”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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