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시가총액에서 NTT도코모 앞질러

중앙일보

입력

미국 자동차업계 빅3인 크라이슬러 추격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일본 최대 자동차회사인 도요타가 NTT도코모를 제치고 일본 시가총액 최대 기업으로 올라섰다.

일본 도쿄 (東京) 증시에서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13조6천3백억엔을 기록, 일본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NTT도코모 (12조9천5백억엔) 를 웃돌았다. 도요타는 지난 6일 이미 NTT도코모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도요타의 1위 등극은 세계적인 정보기술 (IT) 경기 침체와 함께 우량 구경제주가 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사히 에셋 매니지먼트의 선임 펀드 매니저인 이토 요시히코는 "도코모의 i모드가 세계로 뻗어나갈 줄 알았으나 현재로선 어려워 보인다" 며 "도코모를 과대평가해 왔다" 고 말했다.

NTT도코모는 1998년 10월 기업을 상장한 이후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와 차세대 이동통신 (3G) 서비스 기대로 각광받아 왔다. 그러나 닷컴에 이어 텔레콤 버블문제가 부각되면서 도코모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34% 폭락했다.

이에 반해 도요타는 앞선 품질의 자동차 상품을 들고 세계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8월 현재 미국시장 판매 대수에서 3대 자동차 메이커인 다임러크라이슬러를 5천7백대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닛케이 지수가 17년간 최저 수준을 기고 있는 가운데 도요타의 주가는 올들어 1.4% 상승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6천7백49억엔의 순이익을 거둬 일본에서 가장 이익을 많이 낸 기업으로 기록됐다.

정재홍 기자<hongj@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