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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애니와 만화로 가득찬 스노캣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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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2시까지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는 요즘 집에 도착하면 새벽 3시를 넘기기 일쑤다.

피곤하지만 늘 들러보는 곳이 스노캣(http://www.snowcat.co.kr)사이트. 플래시 애니매이션과 만화로 가득찬 곳이다.

이곳을 즐기는 이유는 주인공 스노캣이 무척이나 소시민적이어서다. 여느 플래시 캐릭터처럼 엽기적인 면은 없다. 주인공이 눈부신 아침햇살에 마음이 들떠 김밥을 싸고, 한참 동안 옷을 고르고, 어울리는 모자를 찾다가 마침내 현관문을 여니 어느새 밤.

때론 배고파 어쩔줄 모르면서도 잘못한 게 있어 어머니께 말도 못꺼내다가 ''밥 먹어라'' 는 어머니의 한마디에 눈물을 흘리고…. 그렇게 희망과 좌절이 엇갈리고, 작은 일에 감동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지켜보느라면 잔잔한 미소와 함께 어느덧 지친 몸에도 생기가 도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끔씩 사이버 미술관(http://www.artchive.com/ftp_site.htm)에도 들른다. 고대 이집트의 미술품에서 현대 미술가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모니터 화면을 꽉차는 크기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 작품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는 않지만 그 그림들을 보면 왠지 마음이 포근해지고 여유가 생긴다. 그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기막힌 윈도 바탕화면용 그림을 이곳에서 구할 수도 있을 듯.

가끔은 퇴근한 뒤 웹 서핑을 하다보면 창밖이 훤히 밝아오기도 한다. "너 또 밤샜냐" 는 부모님 말씀에 나도 인터넷 중독이라는 생각이 또 다시 떠오른다. 부디 여러분은 인터넷을 적당히 즐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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