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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막을「아주연합」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영국의 사가 「아놀드·토인비」교수는 한국통일의 전망은 북한괴뢰정권이 어느 정도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토인비」교수는 만약 북한괴뢰정권이 정말 자유로 행동할 수 있다면 그「이데올로기」를 완화시키고 통한을 위한 움직임에 응할 수 있겠지만 그들이 과연 얼마만큼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런던」시내 「제임스·스퀘어」의 「국제문제연구소」의 회의실에서 가진「토인비」교수와의「인터뷰」내용은 다음과 같다. (경어략)

<내가 모택동이라면|북한에 자유 줘야지>
▲문=만약 귀하가 모택동이라고 가정 한다면 한국에 대해 어떤 정책을 쓸것인가? 분단된 현상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답=바람직한 가정 같은데 내가 모택동이라면 중공이 북한을 지배하는 한 미국이 한국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데 착안한다. 따라서 나는 미국을 중공서 멀리까지 물러나게 하기 위해 중공으로 하여금 북한서 손을 떼게하여 북한에 자유를 준다. 이런 상태에서 통일된 한국은 이상적인 완충지대가 될 것이 아닌가.
▲문=우리 한국국민들이 통한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북한에 자유현상|상일어나길 기대>
▲답=통한의 가능성은 북한괴뢰정권이 과연 어느 정도 자유를 누리고 있는가에 달렸다. 만약 북한괴뢰정권이 자유로운 행동을 취할 수 있다면 우선 그「이데올로기」를 완화하여 통한 협상에 응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북한괴뢰정권이 얼마만큼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유럽」서는 소련위성국들이 그들 스스로의 정책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점차 자유화 해가고 있는데 나는 이런 자유화의 현상이 북한에서도 일어 났으면 한다.

<중공 유엔가입은|한국문제 돌파구?>
▲문=중공이 만약「유엔」에 가입하고 대부분의 회원국들로부터 정권을 승인 받는다면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한국문제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답=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이것은 중공에 대한 동등한 대우문제가 되는데 만약 가능한 모든 방면에서 중공에 동등권을 인정하면 중공은 좀더 이성적으로 행동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중공으로 하여금 미국이 중공의 영토를 포위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는 그 희망은 포기하지 말고 중공스스로가 「아시아」의 이웃국가들을 지배하려는 그 희망만은 포기하도록 설득시켜야 할 것이다. 나는 중공이 1840년의 전쟁으로 정해진 국경선으로 만족하기를 바란다. 중공은 지금 이 전쟁이전에 소유하고 있던 모든 영토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중공의 한국에 대한 정책 및 중·인 분쟁의 핵심이다.
▲문=한국은 월남에 비 전투부대를 보냈고 다시 전투사단을 보낼 예정인데 한국군의 지원이 월남전의 승리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가?

<한국군의 파월은|맹방 우호의 표시>
▲답=한국이 현재 월남에 보내고 있는 것은 미국에 대한 한국의 우호의 표시 정도인 것으로 나는 짐작한다. 한국·「뉴질랜드」또는 「오스트래일리아」가 월남에 대규모의 군대를 보낼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따라서 문제는 미국이 해병대뿐 아니라 신병들까지 보내느냐에 달렸다. 그렇게 되면 미국행정부는 매우 난처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문=한국은 현재 북한괴뢰정권과 외교관계를 맺는 나라들과는 단교하는 정책을 따르고 있는데 이 정책이 국제정치의 현실에 비추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가? 멀지않아 한국이 「2개의 한국론」을 인정해야 할 때가 오리라고 보는가?
▲답=그것은 비현실적인 정책이다. 나는 한국의 그러한 감정은 이해하지만 북한의 존재를 어떻게 지워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서독도 똑같은 정책을 쓰고 있는데 역시 현명한 정책이 못된다. 그러나 충분히 이해는 간다.
▲문=만약 오늘의 「아시아」가 미국과 중공의 분할지배 아래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 10년이나 20년뒤의 「아시아」는 누구의 지배를 받을 것인가? 중공의 독점적인 무대가 될 가능이 있는가?
▲답=모든 「아시아」국가들은 결속하여 중공의 지배를 방지할 것이다. 말하자면 중공의 세력때문에 다른 「아시아」국가들은 대중공「연합전선」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본다.

<20년후의 아세아|지배자는 누군가>
▲문=극동의 자유국가들은 중공에 대한 방위책으로 동북아방위동맹(NEATO) 같은 집단안보체제를 창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답=그게 가능할는지. 미국과 서구가 참여하는 방위기구인가 아니면 미국과 서구에서 독립된 방위기구 말인가. 내 생각으로는 극동의 자유국가들을 위한 최선의 방책은 미국과 중공에 대해 똑같이 독립된 기구를 만드는 것이다. 동북「아시아」에 있어서 중공은 미국의 부재를, 그리고 미국은 중공의 부재를 바라는 만큼 동북「아시아」를 미국과 중공에 대해 똑같이 독립을 유지할 수 있는 어떤 묵계는 성립시킬 수 없을까? 말하자면 이 지역을 일종의 완충지대로 만드는거지.

<바탕없는 불란서|강대국에 못 미쳐>
▲문=「프랑스」의「드·골」과 중공의 모택동은 각각 「프랑스」와 중공의 지위를 미국및 소련과 동등한 수준까지 끌어 올리려 하고 있는데 가능한 일일까?
▲답=「프랑스」정도의 나라로서는 불가능하다.「드·골」의 꿈은 환상이며 얼마만큼의 「프랑스」인들이「드·골」과 같은 생각을 같이 하는지도 의문이며 강대국이 못된다. [김영희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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