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G중국통신] 中, 과학기술 발전에 약 525조원 투자

    [CMG중국통신] 中, 과학기술 발전에 약 525조원 투자

    지난 10년간 중국이 과학기술 발전 투자비용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왕즈강(王誌剛) 중국 과학기술부 부장(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10여년 전 1조 300억 위안(194조 1138억 원)에서 현재 2조 7900억 위안(525조 8034억 원)으로 대폭 늘렸다고 전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 덕분에 중국의 과학기술 발전이 지난 10년 동안 식량과 에너지 안보 등 다방면에서 사람들의 건강과 삶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신화통신] 왕 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약 7천만㏊(헥타르) 크기에 달하는 건조지 및 반건조 토지와 약 1억333만㏊ 크기의 알칼리 염류 토지가 있다며, 이 중 3분의1 또는 4분의 1은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경작지로 전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지난 10년 동안 밀·옥수수·채소 신품종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해당 종자가 중국의 토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식량안보를 더욱 강화할 수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중국이 오랫동안 석탄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했다며 ▲초초임계압(USC) 발전 ▲이산화탄소, 공업용 전분 전환 ▲석탄의 올레핀 전환 등 과학기술이 지난 10년 간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성과를 통해 중국의 에너지 사용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친환경적으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자료제공: CMG

    2022.06.08 10:15

  • 중국, 캄보디아에 비밀해군기지 착공…인도·태평양에 첫 해외거점

    중국, 캄보디아에 비밀해군기지 착공…인도·태평양에 첫 해외거점

    캄보디아 서남부 레암 해군기지 인근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주둔을 위한 증축 공사 착공식이 곧 열릴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군이 이곳에 주둔하면 동남아시아의 첫 해외 군사 거점이 된다.   이날 WP는 익명의 서방·중국 관리 등을 인용해 레암 해군기지 북쪽에 중국군 주둔 시설이 비밀리에 준비됐으며, 이르면 오는 9일 착공식이 열린다고 전했다. 주캄보디아 중국 대사를 비롯한 중국 관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레암 해군기지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서남쪽으로 168㎞ 떨어진 시아누크 항 인근에 있으며,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의 주요 통로인 믈라카 해협에서 가깝다. 한 당국자는 “이 기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에 중요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앞서 지난 2019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과 캄보디아 정부가 비밀 협약을 체결해 30년간 레암 해군기지의 약 3분의 1(약 25만㎡)을 중국군이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그 뒤 10년 단위로 자동 갱신되는 계약을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양국 정부는 이를 부인했지만, 그 뒤 이곳에선 공사 모습이 위성사진 등으로 포착됐다.   중국은 그간 세계 곳곳에서 군사 거점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2017년 아프리카 동북부 지부티에 첫 군사 거점을 세웠고, 지난해 말에는 대서양과 면한 아프리카 서부 적도기니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와 접촉하고 있다는 미국의 기밀정보 보고서가 공개됐다. 미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 외에도 스리랑카·아랍에미리트(UAE)·파키스탄 등 10개국 이상에서 군사기지 확보 계획을 검토해왔다. 최근 중국이 안보 협정을 체결하는 등 밀착 중인 솔로몬제도에서도 비슷한 계획이 진행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국방부는 중국의 군사기지 네트워크가 “미군 작전에 개입하고 미군에 대한 공격 작전을 지원할 수 있다”고 경계해왔다. 중국 해군 함정은 350척 이상으로 단순 비교하면 미국(297척)보다 많으며, 2030년까지 46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WP에 따르면 중국군은 레암 해군기지를 중국판 위성항법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의 지상기지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주미 캄보디아 대사관은 “기지 공사는 캄보디아 해군의 능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헌법상 국내에 외국 군사기지 설치는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중국과 캄보디아는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이며, 양국 협력은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합리적이며 정당하다”고 말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2022.06.08 00:02

  • WP “中, 캄보디아 해군기지 금주 착공…인태 지역 첫 해외 주둔”

    WP “中, 캄보디아 해군기지 금주 착공…인태 지역 첫 해외 주둔”

    캄보디아 남서부 레암 해군기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주둔을 위한 기지 증축 착공식이 곧 진행될 예정이라고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공사가 완료되면 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첫 해외 군사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캄보디아 남서쪽 시아누크항 인근에 위치한 레암 캄보디아 해군 기지의 모습. [EPA=연합뉴스] 이날 WP는 익명의 서방·중국 관리 등을 인용해 레암 해군기지 북쪽에 중국군 주둔을 위한 시설들이 비밀리에 준비되어 왔으며, 이르면 오는 9일 본격적인 공사를 위한 착공식이 열린다고 전했다. 여기엔 주캄보디아 중국 대사를 비롯한 중국 관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군사 시설 설치 등은 언급되지 않을 전망이다.   레암 해군기지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서쪽으로 168㎞ 떨어진 시아누크항 인근에 위치했으며,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의 주요 통로인 말라카 해협과 가깝다. 한 당국자는 “이 해군기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야망에 중요한 요소”라며 “이 지역은 중국이 역사적으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곳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앞서 지난 2019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과 캄보디아 정부가 비밀 협약을 체결해 30년간 레암 해군기지의 약 3분의 1(약 25만㎡)을 중국군이 독점적으로 사용하며, 이후 10년 단위로 자동 갱신되는 계약을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양국 정부는 이러한 보도를 전면 부인했지만, 이후 이 지역에선 기지 부지의 공사 모습이 위성사진 등을 통해 포착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 함대를 운영하는 중국은 그간 세계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거점 확보에 노력해왔다.    지난 2017년 아프리카 동쪽 지부티에 첫 군사 거점을 세웠고, 지난해 말에는 대서양과 면한 아프리카 서쪽 적도기니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당국 정부 관계자와 접촉하고 있다는 미국의 기밀정보보고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미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 외에도 스리랑카‧아랍에미리트(UAE)‧파키스탄 등 10개국 이상에서의 군사기지 확보 계획을 검토했다. 최근 중국이 안보 협정을 체결하는 등 밀착하는 솔로몬 제도에서도 비슷한 계획이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적도기니에 영구적 군사기지 건설 계획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WSJ] 미 국방부는 중국의 군사기지 네트워크가 “미군 작전에 개입하고 미군에 대한 공격 작전을 지원할 수 있다”고 경계해왔다. 중국군이 보유한 해군 함정은 350척 이상으로 단순 물량만 비교하면 미국(297척)보다 많다. 중국군은 2030년까지 보유 함정을 46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해외 기지가 한 곳뿐이어서 적극적인 해군력 투사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WP에 따르면 중국군은 레암 해군기지를 중국판 위성항법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의 지상기지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주미 캄보디아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해군기지의 개보수 공사는 캄보디아 해군 능력의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헌법상 국내에 외국 군사기지 설치는 허용되지 않는다. 해당 보도는 캄보디아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만들기 위한 시도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캄보디아 측 입장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어 자오 대변인은 "미국 측이 캄보디아 측 입장을 묵살하고 악의적 추측을 거듭하며 먹칠하고 심지어 캄보디아를 위협·압박하는 것은 전형적인 괴롭히기 행태"라며 "중국과 캄보디아는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이며, 양국 각 분야의 협력은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합리적이며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미군기지 근처만 골라 '섬 쇼핑'…中기업 '검은 속내' 있었다 WSJ “중국, 대서양 연안 적도기니에 해군기지 추진”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2022.06.07 14:55

  • [CMG중국통신] 봉쇄 해제한 상하이, 자동차 부품 생산 등 업무 '속속' 재개

    [CMG중국통신] 봉쇄 해제한 상하이, 자동차 부품 생산 등 업무 '속속' 재개

    상하이의 자동차 핵심 부품 생산 공장이 6월 1일부로 운영을 재개했다. 상하이 푸둥(浦東)신구는 중국 전역에서 자동차 핵심 부품 생산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 CMG] 상하이 푸둥신구의 와이가오차오(外高橋) 보세구역에 있는 한 자동차 부품 생산 기업 관계자는 1일부터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단 100여 명의 직원이 교대 근무를 하면서 기본적인 생산량만 맞춰왔으나, 지난 1일부터 생산직 근로자 300여 명이 모두 업무에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핵심 부품 생산뿐 아니라 상업 매장, 금융기관, 버스·철도 운송, 여객선 서비스 등 상하이에 거점을 둔 모든 기업이 정상적인 생산 및 일상 회복에 나섰다.   쇼핑몰·슈퍼마켓·편의점·약국 및 기타 상업 매장은 1일부터 순서대로 오프라인 영업을 재개했으며 입장객은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의 75%로 제한됐다. 문화 및 관광 명소, 경기장, A급 관광 명소도 위와 같이 동일한 요구 사항이 적용됐다.   자가용과 법인 차량은 코로나19 중·고위험 지역, 폐쇄관리 또는 통제를 받는 지역을 제외하고 정상적인 운행이 가능해졌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요구 조건이 남아 있는 일부 시설 및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72시간 이내에 받은 핵산 검사 음성 보고서를 소지해야 한다.   자료제공: CMG

    2022.06.07 10:09

  • "난 벤틀리 50대야" 中발칵 뒤집은 '사모님'…남편이 털렸다

    "난 벤틀리 50대야" 中발칵 뒤집은 '사모님'…남편이 털렸다

    중국에서 주차 시비 중 국영기업 고위급 아내라고 주장한 여성. [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자신이 국영기업 고위직의 아내라고 주장한 한 한 여성이 고급 외제차 수십 대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돼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신경보와 펑파이 등에 따르면 4일 광둥성 선전시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공간 문제로 이웃 간에 언쟁이 붙었다.   한 여성이 자신의 주차 공간에 다른 차가 주차돼 있자 해당 차주를 불러 항의를 하는 상황이었다. 이 여성은 차를 빼라고 요구했고 상대방은 공용공간이라며 거부했다.     아파트마다 다르긴 하지만 중국은 아파트를 살 때 주차장을 함께 사거나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비용을 내고 사용한다. 차량 수에 비해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만 공용 주차 공간이 없는 건 아니다.     화가 난 여성은 “주차 공간 계약서를 가지고 있다”면서 “지금 차를 옮기지 않으면 내 차를 몰고 와 막겠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상대방이 차를 사용할 수 없도록 자신의 벤틀리로 상대방의 차를 가로막겠다면서 “한 달 동안 차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집에 벤틀리가 50대 있다”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자신이 한 국영기업 고위급 인사의 아내라고 말했다.     언쟁은 물리적 충돌로까지 이어졌다. 아파트 관리위원회 직원들은 물론 경찰도 현장에 출동했다. 조사 결과 해당 주차 공간은 이 여성의 소유인 게 맞았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는 ‘벤틀리 주차 공간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온종일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이목이 쏠렸다.   주차 공간은 이 여성의 주장이 맞았지만 벤틀리가 50대가 있는지, 남편이 국영기업 고위급 인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국영기업 고위급 인사의 급여가 얼마길래 벤틀리를 수십 대씩 몰고 다니느냐”, “남편의 비리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쳤다.   중국 유명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도 논평을 통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논란에 가세했다.   후 전 총편집인은 “여성의 집에 벤틀리 50대에 상응하는 재산이 있다면 남편은 재산의 출처를 설명하지 않을 테지만 국영기업 관리인으로서 문제가 되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전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여론을 주시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2.06.07 08:04

  • "마윈 회사, 中고위직 인선도 좌지우지...당국 수뇌부 격노했다"

    "마윈 회사, 中고위직 인선도 좌지우지...당국 수뇌부 격노했다"

    알리바바 마윈. [중앙포토] 지난 2020년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 파이낸셜의 상장이 무산된 원인이 지나친 정치적 영향력 때문이라는 발언이 나왔다. 중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리다오쿠이(李稻葵·59) 칭화대 교수가 지난 3일 싱가포르계 투자은행인 ‘다화(大華) 프라이빗 은행 2022 투자 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해 마윈(馬雲·58) 알리바바 창업자가 당국에 수난을 당한 이유를 폭로했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4일 보도했다.   리 교수는 중국 인터넷 플랫폼 기업 규제와 관련해 앤트(알리페이를 운영하는 핀테크 회사) 그룹의 상장이 중단된 이유는 상장 직전 많은 정부 관리와 가족이 연루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앤트 그룹이 매우 커다란 정치적 영향을 끼쳤다. 예를 들면 여러 도시의 당 서기(일인자) 인선에도 연루됐다. 이는 실로 최고위층 지도자를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앤트 지분을 이용해 알리바바가 중국 정치권 인사까지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당시 340억 달러(약 43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 직전에 드러나면서 수뇌부가 격노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싱가포르계 투자은행인 ‘다화(大華) 프라이빗 은행 2022투자 포럼’에 중국 유명 경제학자인 리다오쿠이(李稻葵·59) 칭화대 교수가 화상으로 발언하고 있다. [연합조보 캡처] 하지만 리 교수는 현재 인터넷 기업은 정치권에 ‘제로 영향력’ 상태가 됐다면서, 고위층의 우려 역시 이미 해소됐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 감독 당국은 앤트 그룹의 상장을 중단시킨 뒤 이후 1년 가까이 각종 인터넷 기업에 대한 대규모 규제를 단행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4월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182억2800만 위안(약 3조42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은 뉴욕 증시 상장을 포기하는 등 중국 대형 IT기업 거의 전부가 영향을 받았다.   리 교수는 “정부의 규제 폭풍은 이미 기본적으로 끝났다”며 “향후 정책의 중점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18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윈난(雲南)에서 주최한 경제 좌담회에서 플랫폼 경제와 디지털 경제의 국내외 상장과 융자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 역시 지난달 17일 정부 자문기구인 전국정협이 주최한 ‘디지털 경제 지속 건강 발전’ 전문가 회의에서 정부와 시장 사이의 관계를 잘 처리하고, 핵심 기술 확보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부동산·자동차가 하반기 中 GDP 성장 주도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어떻게 올해 국내 총생산(GDP) 증가율 목표 5.5%를 달성할 것이냐는 질문에 리 교수는 “‘제로 코로나’ 정책 포기는 없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는 봉쇄가 심지어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부동산과 자동차 등 소비품목에 대한 소비 자극 정책이 하반기 경제 성장률 5~6%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리 교수는 향후 반년 혹은 1년 안에 부동산 정책에 커다란 완화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중국은 이미 138개 시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을 발표했다. 부동산 계약금 감액, 주택기금 대출액 상향, 부동산 구매 제한 취소 등 정책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국무원(정부)이 발표한 경제 안정 패키지 정책 가운데 중고차의 지역 간 이전 금지 정책을 취소하고 일정 배기량 이하 승용차의 구매 시 세금 감면 등 지원책을 발표했다.   리 교수는 올 하반기 20차 전당대회 이후 중국 경제정책은 더욱 실용적이고, 신중하며 시장과 경제 성장에 친화적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누가 지도자가 되건,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번영이 없다면 어떠한 장기 목표도 모두 실현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6.05 14:31

  • "中 전투기, 캐나다 정찰기 6m 앞까지 다가와 손가락 욕"

    "中 전투기, 캐나다 정찰기 6m 앞까지 다가와 손가락 욕"

    캐나다 공군의 해상 초계기 CP-140. 길이 35m, 총중량 27.8톤으로 해상에서 장거리 감시와 전략 정보 수집 임무를 수행한다. [바이두 캡쳐] 중국 전투기가 유엔 대북 제재 임무를 수행 중인 캐나다 정찰기에 반복적으로 근접 비행을 하고 있다고 캐나다군 당국이 공개했다. 양측 조종사가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근접해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정부가 수차례 항의했지만 중국 측은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캐나다 글로벌뉴스는 지난 1일 군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전투기들이 캐나다 정찰기로부터 20~100피트(6~30m) 떨어진 거리까지 근접해 비행하고 있다”며 “캐나다 조종사들이 중국 조종사와 눈을 마주칠 수 있고 때로 중국 조종사들이 가운데 손가락을 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글로벌뉴스는 지난 1일 중국 전투기의 근접 비행에 캐나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글로벌뉴스 캡쳐] 캐나다 공군 정찰기는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CP-140 해상 초계기다. 길이 35m, 총중량 27.8톤으로 해상에서 장거리 감시와 전략 정보 수집 임무를 맡고 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주둔하며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로 금지된 연료나 기타 물품을 선박으로 운송하는 것을 감시하는 이른바 네온(NEON) 작전을 수행 중이다.    캐나다 공군도 중국군의 근접 비행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CNN에 따르면 댄 리부틀리에 캐나다 공군 대변인은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PLAAF)이 국제 항공 운항 안전 규범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행위는 신사적이지 않으며 캐나다 조종사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에 따르면 캐나다군은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6일까지 오키나와 기지에서 출격했다. 중국 공군이 근접 비행을 한 일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변인은 조우 횟수가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공군 해상 초계기 CP-140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주둔하며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해 금지된 연료나 기타 물품을 선박으로 이동하는 것을 감시한다. [바이두 캡쳐] 캐나다 정찰기의 항로에는 동중국해와 우리나라 서해상이 포함된다. 북한이 유류, 석탄, 무기 제조와 관련된 물품을 중국 산둥반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 환적해 온 정황이 이미 여러 차례 관측된 바 있다. 대변인은 “캐나다는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찰스 버튼 맥도날드-로리어 연구소(MLI) 선임연구원은 “고속 비행에서 이같은 거리는 매우 위협적이며 추락 사고와 같은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인명 피해가 일어날 경우 극도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이같은 모험을 중국이 감행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빌리 플린 전 캐나다 공군 F-35 전투기 조종사는 “CP-140은 대형 초계기여서 가까이 날아오는 전투기로부터 회피 기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전투기가 만든 난기류가 캐나다 조종사를 더 큰 위험에 처하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01년 4월 중국 F-8 전투기와 미국 해군 EP-3 정찰기에 근접 비행하다 충돌해 중국 조종사가 사망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중국 공군이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캐나다 정찰기를 우수한 화력과 기동성으로 저지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바이두 캡쳐] 반면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이같은 보도에 대해 “캐나다 정찰기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 자주 침범하고 있어 중국 공군의 우수한 화력과 기동성으로 캐나다를 저지한 것”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중국 공군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美 국무부 “군축회의 의장국 맡은 北…회의체 의문 갖게 하는 일” 나토, 중국 견제 시동…그게 윤 대통령 정상회의 초청 이유 ‘탑건’ 톰 크루즈 점퍼에 대만 국기 부활 美·뉴질랜드 정상 "中의 남태평양 공략 우려, 北 ICBM 규탄"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2022.06.03 14:25

  • “6·4 진상·배상·문책 법에 묻겠다” 천안문 33주기 모성의 절규

    “6·4 진상·배상·문책 법에 묻겠다” 천안문 33주기 모성의 절규

    지난 2019년 천안문 어머니회 회원들이 6·4 30주기를 맞아 희생된 가족의 영정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천안문 어머니회 홈페이지] 1989년 6·4 천안문 민주화 운동 유혈진압 33주기를 앞두고 피해자 유가족 모임인 ‘천안문 어머니회’가 1일 추모 편지를 발표하고 중국 당국에 진상규명을 재차 촉구했다.     편지는 33년 전 중국 집권당과 정부가 군대를 동원해 베이징에서 “총과 실탄으로 무고한 시민을 마구 죽였다”며 “출동한 탱크가 사람을 깔고 지나갔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학생운동은 단지 건의를 제출했을 뿐이다. 집권당과 정부가 더 청렴하게 인민을 위해 복무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며 “군대 진압 방식을 취할 필요가 있었나? 멋대로 무고한 국민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었던가”라고 반문했다.    유가족들이 지금까지 확인한 6·4 희생자는 203명이다. 대학생과 대학원생 61명, 초·중생 14명, 실종자 14명이며 최연소 희생자는 9살, 최연장자는 66세였다.     편지는 또 “평화 시기에 군대를 동원해 학생과 평민을 학살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반(反)인류 폭행”이라며 “6·4 참사에 총살당한 살아있는 생명 앞에서 중국 집권당과 정부의 진실을 무시한 일방적인 규정과 변명은 일말의 인간성도 없으며 역사의 고문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120명 연명으로 발표한 추모문은 지난 33년 동안 유가족 64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면서, 올해 인민(尹敏), 류첸(劉乾) 두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말에 세상을 떠난 류첸은 97세로 유가족 중 최고 연장자였다.     편지는 “법에 의지해 당시 정부의 학살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우리의 합법적 권익”이라며 “33년 동안 우리는 줄곧 평화롭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진상·배상·문책’ 세 가지를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편지는 끝으로 “희생자의 가족들은 양심에 호소하기 위해, 공평과 정의를 되찾기 위해, 우리는 계속 굳게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어머니들은 당국에 진실과 명예회복을 요구했다. 1989년 당시 고2였던 아들 왕난(王楠)을 잃은 장셴링(張先玲)은 ‘미국의 소리(VOA)’에 “만일 정부에 명단이 없다면 우리에게 있다. 이 명단은 빙산의 일각이지만 여기서부터 시작하자. 당신들이 한명 한명 누구는 죄가 있어 총살당했다고 말하고, 죄가 없는 사람은 누명을 벗겨주면 된다”면서 “우리의 요구는 이러한 진상 발표”라고 주장했다.     천안문 어머니회의 최초 발기인인 장셴링은 배상과 사과도 요구했다. 군대를 동원해 무고한 시민을 학살한 국가 형사 범죄의 책임자를 찾아 형사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2차 대전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나치 범죄자를 수색하지 않나”고 반문했다. 이어 “현 정부는 이 사안을 가능한 뒤로 미루고 있다. 우리가 모두 죽을 때까지 미루려 한다. 하지만 그들이 알아야 할 것은 이 사건은 우리가 모두 죽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역사에 피의 부채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6·4 기념관도 희망했다. 천안문 어머니회의 공동 발기인으로 현재 대변인을 맞고 있는 유웨이제(尤維潔)는 “베이징에 6·4 기념관이 세워지는 알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천안문 민주화 운동 당시 베이징대 학생 지도자였던 왕단(王丹)은 올 초 해외 민주화 운동가 50여명을 규합해 뉴욕에 6·4 기념관 건립에 들어갔다.    중국 당국은 해마다 6·4가 다가오면 천안문 어머니회 회원들에게 베이징을 떠나도록 ‘외유(外遊)’를 요구한다. 유 대변인은 올해도 통지를 받았으며 목적지는 알지 못한다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6.02 13:47

  • [CMG중국통신] 中 지난해 FDI 유치액 214조원 넘어, 10년 전보다 63% 급증

    [CMG중국통신] 中 지난해 FDI 유치액 214조원 넘어, 10년 전보다 63% 급증

    하이난자유무역항 전경 [사진 CMG] 중국의 외자유치 실적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글로벌 투자자의 대(對)중 투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해외직접투자(FDI, 실제투자 기준) 유치액은 전년 대비 14.9% 증가한 1조 1493억 6000만 위안(약 214조 459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보다 62.9% 급증한 수치다.   글로벌 기업의 행보도 눈에 띈다. 세계적인 화장품 제조사인 로레알그룹은 지난달 8일 첫 투자 자회사인 상하이메이츠팡(美次方)투자회사를 중국에 설립했다. 로레알그룹은 이를 통해 중국 현지 화장품 산업의 혁신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하이난(海南)자유무역항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이난성 상무청 통계에 따르면 2021년 하이난성에 신규 설립된 외상투자기업은 1936개로 전년 대비 92.64% 증가했다. 해외직접투자(FDI, 실제투자 기준) 역시 16.2% 늘어난 35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FDI 규모, 증가율 모두 중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료제공: CMG

    2022.06.02 10:07

  • 상하이 66일 만에 해방됐지만, 주민들은 ‘봉쇄 트라우마’

    상하이 66일 만에 해방됐지만, 주민들은 ‘봉쇄 트라우마’

    중국 상하이(上海)의 징안(静安)구 주민들이 66일간의 코로나 봉쇄가 풀리기 직전인 지난달 31일 거리에 나와 봉쇄용 가드레일이 철거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상하이(上海)가 돌아왔다.”   66일간의 코로나 봉쇄가 풀린 1일 0시 정각 중국 상하이의 랜드마크 와이탄(外灘)에 모인 시민들이 소리쳤다. 이날 갇혔던 단지를 빠져나온 차들이 일제히 경적을 울리며 해방감을 만끽했다.   인구 2400만 명의 상하이시는 이날 정상화 제3단계인 ‘일상회복’ 단계에 들어갔다. 여전히 확진자가 발생한 봉쇄 구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봉쇄가 해제됐다. 1일 봉쇄 구역 내의 시민은 20만 명 수준이다.   시 당국은 오랜 봉쇄를 견딘 시민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이날을 “모두가 하나같이 너무 오래 기다렸던 시각”이라며 “뼈에 깎고 마음에 새길(刻骨銘心·각골명심) 하루”라고 표현했다.   네티즌은 봉쇄 해제에 환호성을 올렸다.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微博)에는 1일 0시 무렵 검색어 해시태그 ‘#상하이가 돌아왔다(上海回來了)’가 올라왔다. 이날 오후까지 클릭 6억6000만 회를 기록했고, 게시물 8만1000여 건이 올라왔다. “자유를 회복한 6·1절” “상하이의 2022년이 막 시작했다”며 기뻐하는 글이 많았다.   하지만 “비극을 희극으로 연출한 철두철미한 코미디다. 2400만 명을 석 달간 가두고 남 탓하는 감사 편지뿐, 반성도 죄책감도 없다. 같은 기간 베이징은 위생건강위 주임이 면직됐지만, 상하이는 애꿎은 기층 간부만 문책했다”며 시 당국을 비난하는 글에도 공감을 나타내는 별풍선이 쇄도했다.   이날 상하이 한국 교민 사회는 생기가 돌았지만, 재봉쇄 우려는 여전했다. 신선영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거의 모든 한국 기업이 정상 출근했다. 원자재 공급망 등의 문제로 조업 완전 정상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여전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언제라도 봉쇄가 재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훙취안루(虹泉路)의 코리아타운 식당가는 손님맞이 준비에 들어갔지만, 재료 부족과 정책 혼선으로 아직 문을 연 식당을 찾기 힘들다고 현지 교민들이 전해왔다.   주중 영국상회의 줄리언 매코맥 회장 역시 로이터에 “봉쇄가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어떠한 보장도 없다”고 우려했다. 한 외국계 은행원은 “회사 내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이 봉쇄될 것을 대비해 기본 생활용품을 휴대하고 출근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날 상하이에서 출발한 항공과 철도 편수가 100편을 넘기는 등 장거리 교통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 고속열차는 훙차오·상하이역 등에서 전날의 두 배인 총 54편이 출발했다. 상하이 주식시장은 소폭 하락으로 개장해 0.13% 하락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6.02 02:05

  • 66일 만에 ‘해방’ 됐다…상하이 봉쇄 해제 “흥분되고 두렵다”

    66일 만에 ‘해방’ 됐다…상하이 봉쇄 해제 “흥분되고 두렵다”

    1일 상하이 황푸강변의 와이탄에서 한 여성이 동방명주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하이는 이날 두 달여 봉쇄를 해제하고 정상화에 들어갔다. [로이터=연합뉴스] “상하이가 돌아왔다.” 66일간의 봉쇄가 풀린 1일 0시 정각 중국 상하이의 랜드마크 와이탄(外灘)에 모인 시민들이 소리쳤다. 곧이어 갇혔던 단지를 빠져 나온 차들이 일제히 경적을 울리며 해방감을 만끽했다. 상하이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66일간의 상하이 봉쇄가 풀리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1일 0시 상하이 봉쇄가 풀리자 시민들이 와이탄에 모여 기념 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펑파이 캡처] 시민 왕하오(28)는 “오랫동안 거리의 사람을 보지 못했다. ‘사회관계 공포증(社恐)’을 느낀다”면서도 “자유가 흥분되고 두렵기도 하다. 모두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게 익숙하지 않을 것 같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해방’의 소감을 전했다. 인구 2400만 명의 상하이시는 이날 정상화 제3단계인 ‘일상회복’ 단계에 들어갔다. 여전히 확진자가 발생한 봉쇄구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의 봉쇄가 해제됐다. 1일 봉쇄 구역 내의 시민은 20만명 수준이다.   네티즌은 봉쇄 해제에 환호성을 올렸다.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微博)에는 1일 0시 무렵 검색어 해시태그 ‘#상하이가 돌아왔다(上海回來了)’가 올라왔다. 이날 오후까지 클릭 6억6000만 회를 기록했고, 게시물 8만1000여 건이 올라왔다. “자유를 회복한 6·1절” “상하이의 2022년이 막 시작했다”며 기뻐하는 글이 많았다. 하지만 “비극을 희극으로 연출한 철두철미한 코미디다. 2400만명을 석 달 가두고 남 탓하는 감사 편지뿐, 반성도 죄책감도 없다. 같은 기간 베이징은 위생건강위 주임이 면직됐지만, 상하이는 애꿎은 기층 간부만 문책했다”며 시 당국을 비난하는 글에도 공감을 표하는 별풍선이 쇄도했다. 시 당국은 오랜 봉쇄를 견딘 시민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이날을 “모두가 하나같이 너무 오래 기다렸던 시각”이라며 “뼈에 깎고 마음에 새길(刻骨銘心·각골명심) 하루”라고 표현했다. 편지는 “우리는 반드시 대(大)상하이 보위전의 전면 승리를 맞이해야 한다”며 ‘제로 코로나’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날 상하이시 간부 회의에서는 “광범한 선전을 통해 개인의 방역 의식과 능력을 높여야 한다”며 “백신 접종, 핵산검사, 마스크 착용, 항상 손 씻기, 건강코드 검사, 소독하기를 일상화하라”고 지시했다.   1일 상하이 코리안 타운인 훙취안루의 한국 상가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한국 식당들은 밀린 청소를 하며 영업 재개를 준비했다. [사진=장창관 프리랜서] 이날 상하이 한국 교민 사회는 생기가 돌았지만 재봉쇄 우려는 여전했다. 신선영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거의 모든 한국 기업이 정상 출근했다. 원자재 공급망 등의 문제로 조업 완전 정상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여전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언제라도 봉쇄가 재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주중 영국상회의 줄리언 매코맥 회장 역시 로이터에 “봉쇄가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어떠한 보장도 없다”고 우려했다. 한 외국계 은행원은 “회사 내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이 봉쇄될 것을 대비해 기본 생활 용품을 휴대하고 출근했다”고 로이터에 토로했다. 훙취안루(虹泉路)의 코리안 타운 식당가는 손님 맞이 준비에 들어갔다. 출근한 직원들은 매장을 청소하고 냉장고에 보관했던 식재료를 폐기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재료 부족과 정책 혼선으로 아직 문을 연 식당을 찾기 힘들다고 현지 교민들이 전해왔다. 이날 상하이를 출발한 항공과 철도 편수가 100편을 넘기는 등 장거리 교통도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고속열차는 훙차오·상하이역 등에서 총 54편이 출발했다. 열흘 전에 비해 두 배 늘었다. 국내선 항공편도 1일부터 3일까지 하루 57개 항공편이 운행을 재개했다고 경제 매체 차이신이 보도했다. 주식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상하이 주식시장은 소폭 하락으로 개장해 0.13% 하락했다. 상하이 시 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해 4만 개의 비상업용 차량 번호판을 신규 발급하고, 순수 전기차로 교체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1만 위안(186만원)의 보조금을 제공한다고 발표하면서 이날 자동차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중국 시진핑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는 단순 공포감에 기반을 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지난 5월 푸단대학은 오미크론이 3개월 안에 전 중국에서 160만명의 사망자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미크론이 퍼질 경우 취약한 의료 시스템이 붕괴하면서 집권 공산당과 지도자에 대한 신뢰를 궁극적으로 앗아갈 수 있다는 수뇌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봉쇄 일변도의 ‘제로 코로나’ 비용도 막대하긴 마찬가지다. 노무라 증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들어 46개 도시에서 3억4500만명이 전체 혹은 부분적으로 봉쇄됐다. 결국 봉쇄가 수요를 억제하고, 공급망을 훼손하면서 각종 경제 지표가 악화했고, 이는 결국 잠재적으로 집권당의 합법성 위기를 초래하는 악순환에 들어갔다고 FT는 분석했다. 베이징의 경제학자는 “중국이 언제 어떻게 전략적 변화를 단행할지를 놓고 비공개로 열띤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6.01 16:47

  • 中왕이 한방 먹였다, 중국계 호주 女장관의 '피지섬 도발'

    中왕이 한방 먹였다, 중국계 호주 女장관의 '피지섬 도발'

    지난 27일 페니 웡(오른쪽) 호주 신임 외교장관과 프랭크 바이니마라마(왼쪽) 피지 총리 겸 외교장관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페니 웡 페이스북]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남태평양 피지에서 ‘제2회 중국·태평양 도서 국가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기 사흘 전인 27일. 취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호주 신임 외교장관이 피지의 수도 수바의 태평양 도서 국가 포럼 사무국을 찾았다. 중국계인 페니 웡(黃英賢·황영현·53) 외교장관은 이곳에서 “호주는 아무런 조건 없고, 지속 불가능한 재정 부담을 주지 않는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난데없는 일장연설의 타깃은 따로 있었다. 전날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솔로몬제도를 시작으로 남태평양 8개국 순방에 나선 상황이었다. 호주 외교부 홈페이지에 실린 웡 장관의 연설문은 중국을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건설을 앞세운 중국의 ‘부채외교’와 불투명성을 집중적으로 저격했다.   이 때문이었을까.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서 왕이 부장이 직접 참석한 회담에서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됐다. 현지 10개국 전체와 안전 보장 협력을 강화하는 협정안 역시 막판에 합의가 보류됐다. 31일 홍콩 명보는 이 과정에서 왕 부장 직전에 피지를 먼저 방문했던 웡 장관의 활약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출신 중국계 혈통인 웡 장관이 ‘친중’ 성향이었던 과거 노동당 정부보다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서다. 웡은 총선 기간 자유·민주 연합의 스콧 모리슨 전 총리를 겨냥해 솔로몬 제도와 중국의 안보 협정 체결을 막지 못한 것을 호주의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외교 실책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 24일 페니 웡(왼쪽) 호주 신임 외교장관이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도쿄 회담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페니 웡 페이스북] 지난 23일 말레이시아의 중국어 신문 ‘광화일보(光華日報)’에 따르면 웡 장관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의 사바주에서 말레이 국적의 중국계 건축가 아버지와 호주 국적의 유럽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8살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모친을 따라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에 정착했다. 애들레이드 대학에서 법학과 예술을 전공한 웡은 2001년 상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07년 케빈 러드 노동당 정부에서 기후변화와 수자원 장관에 임명됐다. 2010년에는 재무 및 규제 완화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총선에 앞서 야당의 그림자 내각 외교장관을 맡았으며 노동당 당내 서열 3위의 거물로 성장했다.    웡 장관은 호주 정계에서 다양한 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정치가이기도 하다. 첫 해외 태생 외교부 장관이며, 첫 번째 아시아계 상원의원이다. 첫 아시아계 재정장관을 거쳤고 처음으로 커밍아웃 한 여성 상원의원이자 정부 장관이다. 파트너와 사이에 딸을 키우며 요리가 취미라고 호주 외교부 홈페이지는 소개했다.    지난 21일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하면서 외교장관에 취임한 그는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대화(쿼드)’ 정상회담 차 도쿄를 방문했다. 이어 첫 양자 회담 행보로 피지를 찾아 중국의 안보 협정 체결을 전력을 다해 막았다. 그는 중국이 추진하는 ‘중국·태평양 도서 국가 공동발전 비전’ 협의는 역내 국가의 단결을 방해하고 안정과 번영에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대신해 호주가 향후 4년 동안 팬데믹 회복을 위해 5억2500만 호주 달러(4673억원)를 태평양 국가에 지원할 것이며 호주로 취업 비자 발급도 대폭 완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대만계 이민 2세인 캐서린 타이(왼쪽 두번째)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미국 무역대표부 홈페이지]  ━  중국 견제 요직에 중국계 활약 늘어   호주의 웡 장관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중국을 견제하는 요직에 중국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캐서린 타이(戴琦·46)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대만 이민 가정 2세대다. 과거 국공 내전 당시 국민당의 스파이 조직인 군통(軍統)을 이끌었던 장제스(蔣介石)의 오른팔 다이리(戴笠)의 증손녀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중국 담당 고문을 맡았던 위마오춘(余茂春·58)도 중국계 미국인이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미크로네시아·팔라우 반발도 주효   이번 중국-도서국 협정 불발에는 미크로네시아 연방과 팔라우의 반대도 작용했다. 미국령 괌과 인접한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데이비드 파누엘로 대통령은 최근 인접한 지도자 21명에게 친필 서한을 보내 이번 협정이 체결된다면 중국과 서방 사이의 신냉전을 촉발할 수 있다며 거절을 촉구했다고 로이터가 최근 보도했다.    파누엘로 대통령은 “협정이 체결되면 태평양 전체의 경제·사회가 베이징 궤도에 올라타게 된다”며 “만일 중국이 통신 인프라·영해·자원·안보를 통제한다면 주권이 제한될 뿐만 아니라 중국과 호주·일본·미국·뉴질랜드 사이에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또 “중국의 해관 시스템을 받아들인다면, 섬 나라 거주자와 입출국자의 바이오 데이터를 수집해 대규모 감시통제가 이뤄질 수 있다”라고도 경고했다. 인구 11만 명의 미크로네시아 연방은 미국과 외교와 국방을 위탁하는 ‘자유 연합협정(Compact of Free Association Amendments Act)’을 맺고 있어 미국과 관계가 밀접하다.   또 마셜제도·나우루·투발루와 함께 대만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팔라우의 수랑겔휩스 대통령도 최근 주변국 지도자에게 베이징과의 협정은 역내 평화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주의”를 요청했다고 홍콩 명보가 31일 보도했다.     30일 왕이(왼쪽)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프랭크 바이니마라마(오른쪽) 피지 총리 겸 외교장관과 회담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피지 외교부 페이스북]  ━  “전당대회 앞둔 중국, 미국 관리 나서”   중국이 이번 협정을 보류한 데는 올 하반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미국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해 미·중 관계가 추가로 악화하는 것을 피하려는 요인도 작동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1일 외교상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이 제안한 협정을 스스로 보류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최근 긴장이 고조된 미·중 관계와 당내 권력투쟁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당 내부에 미국과 대결을 불사하는 강경파와 화해를 추구하는 온건파가 혼재하는 상황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타진하며 대외 환경을 관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시진핑 특별대표로 참석한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서울에서 미국 측에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나카자와 카츠지(中澤克二) 니혼게이자이 편집위원이 지난 25일 온라인판에서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인민일보는 31일자 3면에 전날 열린 ‘중국-태평양 도서국 제2차 외교장관 회담’ 개최 사실을 짧게 보도했다. 중국 단독으로 ‘중국과 태평양 도서국의 상호존중과 공동발전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해 회담에서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됐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6.01 05:00

  • 두 달 봉쇄 해제 앞둔 상하이 일인자 “파격으로 코로나 손실 만회하라”

    두 달 봉쇄 해제 앞둔 상하이 일인자 “파격으로 코로나 손실 만회하라”

    지난 2020년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컨퍼런스 개막식에서 리창 상하이 당 서기가 연설하고 있다. 차기 총리 물망에 오르는 리창은 최근 두 달 이어진 상하이 봉쇄로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상하이 일인자인 리창(李强·63) 당서기가 ‘봉쇄 해제’를 이틀 앞둔 30일 “‘비교하고 배우고 추월한다(比學趕超)’는 기세와 관례를 초월하는 생각과 행동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려 코로나19가 야기한 손실을 만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지난 3월 28일 봉쇄 이후 66일째인 6월 1일 경제·사회 정상화에 나선다. 리창 서기 발언은 각계에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상식을 뛰어넘는 행동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상하이 당 기관지 해방일보는 1면에 전날 열린 ‘방역 및 사회경제 발전 통합 추진 회의’에서 “방역과 사회경제 발전 각 영역의 업무를 더욱 잘 통합해 (코로나와 경제를) 병행해 모두 이겨야 한다”는 리 서기의 발언을 실었다. 그는 “대상하이 보위전에서 중대한 단계적 성과를 거뒀다”며 “‘다이나믹 제로 코로나’ 총방침을 굳게 견지하면서, 일상적 방역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인 생산과 생활 질서를 전면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복할 것은 최대한 회복하고, 풀 것은 최대한 풀어야지, 아래로 요구를 전가해서는 안된다”고 기층 간부의 관료주의와 형식주의를 경고했다.    상하이 방역을 책임지는 리 서기는 시진핑(習近平·69) 중국 국가주석이 저장성 당서기를 맡던 시절 당 비서장을 맡으면서 측근으로 부상했다. 2012년 시진핑 집권 후 저장성장, 장쑤성 당서기를 거쳐 2017년 상하이 당서기를 맡으며 권력 서열 25위권의 정치국 입성에 성공했다. 올 하반기 전당대회에서 리커창(李克强·67) 총리의 후임으로 시 주석이 밀고 있다. 하지만 상하이 봉쇄로 인한 경제 침체로 지나 4월과 5월 월례 정치국회의에 두 차례 연속 결석했다. 내부에서는 리창에 대한 퇴진 요구가 나올 정도로 시 주석의 차기 지도부 구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상하이 정상화의 성공 여부는 리창 개인뿐만 아니라 시진핑 사단에게 실패해서는 안되는 절대절명의 임무가 됐다.   ″파격으로 코로나 만회하라″는 리창 상하이 당서기의 30일 내부 회의 발언을 실은 상하이 당 기관지 해방일보 31일자 1면. [해방일보 캡처] 리창의 전날 발언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상하이 현지 전문가는 “‘승리’라는 표현 없이 ‘중대한 성과’만 언급한 점, 봉쇄 기간 당국의 무능과 부패 등에 대한 자기 반성이 없는 점이 주목된다”며 “‘관례를 초월하라(超常規)’는 파격 발언 중 관례에 ‘제로 코로나’가 포함되는 지 여부 등 모순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  국무원, 코로나 발생해도 ‘폐쇄식 생산’ 지시     31일 국무원(정부)은 경제 회복을 위한 6대 분야 33개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며 경제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전국적으로 3조4500억 위안(641조원) 규모의 특별채권 발행을 허용했다. 6월말까지 발행을 완료하고, 8월 말에는 사용까지 완료하라는 조건도 붙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중국이 내놓았던 4조 위안 규모의 양적 완화 정책에 버금가는 돈풀기인 셈이다.   부가가치세 공제와 관련해서는 올 들어 도입된 세금 환급액이 1조 6400억 위안(305조원)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인프라 투자도 강화한다. 3000억 위안(55조7000억원)의 철도 건설 채권을 발행하고, 농촌 도로를 대대적으로 건설 및 보수한다. 농촌 도로 3만㎞를 신설하거나 개수하고, 3만㎞에 대해서는 안전 및 생명 보호 사업을 전개한다. 또 농촌 교량 3000개를 개조·보수한다.   농촌 살리기도 포함됐다. 농자재 보조금 200억 위안(3조7100억원)에 추가해 2차 농자재 보조금 100억 위안(1조8600억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서비스업 및 소상공인 및 개인 상공인에게는 3개월에서 6개월간 국유주택 임대료 면제 방침도 발표했다.   국무원은 이번 통지에서 “코로나가 발생해도 여건을 갖춘 기업은 폐쇄식 생산을 격려하고, 생산 안정을 보장하며, 원칙적으로 가동 중단을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며 “기업 소재지 정부는 근로자가 공장에 복귀할 수 있고 물류를 보장해 코로나가 기업의 정상적 생산과 경영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5.31 18:57

  • 가슴 끌어안고 치마 들추고…성희롱 범벅된 中 교과서 논란

    가슴 끌어안고 치마 들추고…성희롱 범벅된 中 교과서 논란

    중국 국영 인민교육출판사의 2013년 개정판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에 실린 삽화 중 성희롱 논란이 있는 그림. [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 초등학교 교과서에 성희롱·인종차별적 요소가 담긴 삽화가 실린 것을 두고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중국 교육부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31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날 밤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조사 결과는 즉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또 문제가 된 교과서 외에도 전국에 보급된 초·중·고교 교과서를 전면 조사해 문제를 발견할 시 시정과 함께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교과서에는 여아의 속옷 노출과 남아의 여아 성추행 장면 외에도 아버지로 보이는 성인 남성이 딸의 치마 속에 손을 넣는 삽화, 남아의 성기를 강조해 표현한 삽화 등이 추가로 발견됐다.   중국 국영 인민교육출판사의 2013년 개정판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에 실린 삽화. [중국 웨이보 캡처] 앞서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삽화 속 중국 어린이들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글이 잇따랐다. 삽화 속 어린이들의 눈 사이가 멀고 시선이 어느 곳을 보는지 알 수 없으며 하나같이 혀를 내밀고 있어 괴이하다는 지적이었다.   고무줄놀이를 하는 여자 어린이의 속옷이 노출된 모습이나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를 뒤에서 껴안는 모습 등 성희롱으로 보이는 삽화도 있었다.   땀의 성분을 설명하는 내용에는 유색 인종의 어린이들이 백인 여자 어린이의 팔을 혀로 핥는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거꾸로 그린 삽화를 찾아내는가 하면 일부 어린이의 복장이 미국 국기 성조기를 연상케 한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교육부 조사와 별개로 네티즌들은 삽화를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우(吳) 모 작가의 신상을 공개하는 등 '네티즌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2.05.31 11:15

  • 중국, 남태평양 10개국과 안보·경제협정 체결 불발

    중국, 남태평양 10개국과 안보·경제협정 체결 불발

    중국과 남태평양 10개국이 안보·경제 협력을 위한 협정 체결에 실패했다.  AFP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30일 남태평양 도서국과의 회의에 참석했다. 오른쪽은 프랭크 바인마라마. 피지 총리. AFP=연합뉴스 30일 AFP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니우에, 쿡제도, 미크로네시아 등 남태평양 10개국 외교 장관들은 이날 피지에서 제2차 중국-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안보·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담은 ‘포괄적 개발 비전’을 논의했다. 하지만 협정 체결에는 실패했다.    APF통신은 합의가 불발한 원인에 대해 일부 도서국이 중국의 영향권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 어때요 "아이유 노래 듣고 싶어서"…없던 장면 만들어낸 '브로커' 감독 필라테스 2주만에 폐업? 3개월 긁은 수강료, 날리지 않는 법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2022.05.30 18:07

  • 中, 서방 대응 선전戰 강화하나…베테랑 외교전사들 연쇄 투입

    中, 서방 대응 선전戰 강화하나…베테랑 외교전사들 연쇄 투입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지난 2015년 3월 한·중 고위급 협의를 위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들어서고 있다. [중앙포토]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최근 중국 방송을 총괄하는 국가광전총국 부국장으로 인사 이동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쉬린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이 2021년 12월 4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식 민주』 백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리수레이 중앙당교 부교장 [중앙포토] 중국의 선전 분야의 고위층 인사가 잦아지고 있다. 중앙당교 상무부교장인 리수레이(李書磊·58)가 공석인 중앙선전부 상무부부장으로, 국무원 신문판공실의 쉬린(徐麟·59) 주임은 관영 방송을 총괄하는 국가광전총국 국장으로 이동한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지난 28일 보도했다. 녜전시(聶辰席·65) 현 광전총국 국장은 정년을 맞아 은퇴한다.    선전 분야에 외교 계통 출신의 수혈도 이뤄진다. 류젠차오(劉建超·58) 중앙외사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이 중앙선전부 부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을 맡는다고 성도일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동시에 보도했다. 류 부주임은 러위청(樂玉成·59) 외교부 제1부부장과 함께 정년을 넘긴 왕이(王毅·69)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후임 0순위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러 부부장은 중국 외교부 부부장 가운데 유일한 19기 중앙후보위원으로 차기 외교부장설이 돌았지만 이미 국가 광전총국 부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러 부국장은 곧 취임할 쉬린 광전총국 국장의 해외 대변인 역할을 맡아 서방에 대응하는 선전전을 진두지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 광전총국 홈페이지의 부국장에 올라갔던 러위청 이름은 28일 밤 갑자기 사라졌다. 외교부 홈페이지에는 아직 러위청이 부부장으로 소개되어 있다. 광전총국 홈페이지에 올라갔던 이름이 다시 지워진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렇듯 외국 언어와 문화에 정통한 외교관을 선전 계통의 고위직에 임명하는 데 대해 SCMP는 중국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재편하려는 당 중앙의 방침에 따라 국무원(정부)에 예상되는 변화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대만, 코로나19 발원지와 불공정 무역, 우크라이나,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침해 의혹 등 광범위한 문제에서 서방 국가들과 의견을 달리해 왔다. 저자세 접근법을 취했던 과거 전임 지도부와 달리 시진핑(習近平·69) 지도부는 이른바 ‘늑대전사(戰狼·전랑) 외교’로 불리는 보다 도전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현재 ‘아시아 차르’로 불리는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의 카운터파트인 류젠차오 부주임은 8년간 외교부 대변인을 맡아 해외 언론을 상대한 경력의 소유자다. 이후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사를 거쳐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를 역임했다. 이후 당 중앙기율검사위 국제협력국 국장으로 해외로 도피한 부패 간부를 소환하는 이른바 여우사냥(獵狐行動)을 지휘했다. 2018년부터 중앙외사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으로 양제츠(楊潔篪·72) 주임을 보좌하며 외교 실무를 챙겼다.    관영 통신사인 신화사 사장도 교체된다. 푸화(傅華·58) 현 총편집인이 사장으로 승진할 전망이다.     지난달 랴오궈신(廖國勳, 1963~2022.4.27) 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공석이던 톈진 시장 후임에는 장궁(張工·61)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국장이 임명됐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5.30 16:00

  • 피지 IPEF 가입에...中, 남태평양 활주로 확보 '이곳' 노린다

    피지 IPEF 가입에...中, 남태평양 활주로 확보 '이곳' 노린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남태평양의 섬나라로 향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피지가 남태평양 섬나라로는 처음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미국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IPEF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경제공동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국의 가까운 파트너이자 지역의 리더인 피지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깨끗한 경제를 만들려는 우리의 노력에 더해 IPEF에 중요한 가치와 관점을 보탤 것”이라며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지난 2006년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친중 노선을 걸어왔던 바이니마라마 정권의 전격적인 IPEF 가입은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피지 방문을 하루 앞두고 전격 발표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피지의 결정이 태평양 섬나라를 놓고 벌어진 전투에서 미국에 다소의 안도감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니마라마 총리는 다른 남태평양 국가보다 중국과 관계를 상대적으로 더 정교하게 관리해 왔다. 피지는 중국의 자금 대출이 자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거부하는 등 친중 노선을 유지하면서도 실익을 따져 왔다.   피지에서 예상하지 못한 외교적 실패를 맞봤지만 중국의 남태평양 공략은 전방위로 진행 중이다. 지난 26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남태평양 8개국을 순방 중인 왕이 부장은 활주로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위치한 하와이에서 3000㎞ 떨어진 키리바시의 칸톤 섬에 있는 활주로 보수 사업을 중국이 지원하기로 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중국이 남태평양에 침투 거점을 확보해 미국과 호주에 대항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 27일 왕이 부장은 타네스마아마우 키리바시 대통령 겸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과 그 파트너들은 중국의 발전을 저지하는 데 전력을 집중하며 온갖 궁리를 하고 있다”며 바이든 미 행정부를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중국과 개발도상국의 발전과 진흥은 이미 역사의 필연이자 정당한 권리”라며 “중국이 핵심이익을 수호하는 것을 개도국이 굳게 지지하는 것은 곧 개도국 자신을 지지하는 것이며, 중국이 개도국을 돕는 것 역시 중국 자신을 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이 부장과 키리바시 대통령은 회담 직후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공동 건설, 기후 변화에 따른 재해 방지, 인프라 정비, 관광, 민생 등 협력 문서 조인식에 참석했다.   중국과 키리바시 양자 협력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칸톤 섬의 활주로 보수 지원이다. 이번 협력 문건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키리바시 정부는 지난 2021년 5월 보수 사업 조사 보고서에서 중국 측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다고 인정했다. 칸톤 섬의 활주로는 수도인 타라와와 연결되는 상업 비행을 위한 민생 용도라지만, 상주 인구가 수십명에 불과해 활주로 보수의 진짜 이유로 보기 어렵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키리바시는 지난 2019년 솔로몬 제도와 함께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했다. 중국은 지난 4월 솔로몬 제도와 체결한 양자 안보 협정을 키리바시와도 추진하고 있다.   사모아 공항 건설도 중국이 지원을 약속했다. 왕이 부장은 28일 사모아에서 팔레올로 국제공항과 태평양 지역 국가 종합 스포츠 경기인 퍼시픽 게임 경기장 건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다음 공략 목표는 인구 10만여 명의 미크로네시아 연방이다. 미크로네시아 연방은 미국과 경제 지원을 대가로 외교와 국방을 위탁하는 ‘자유 연합협정(Compact of Free Association Amendments Act)’을 맺고 있다. 현행 협정의 갱신 기한이 2023년으로 임박했지만 아직 갱신은 타결되지 않았다.   특히 미크로네시아의 야프 섬은 미국의 핵잠수함과 전략 폭격기가 주둔하는 괌 기지에서 700여 ㎞ 위치에 자리한다. 중국이 만일 이곳에 기지를 둘 수 있다면 중국 본토 방어나 미군의 접근 저지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요지다.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의 이이다 마사후미(飯田將史) 연구원은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미군의 행동을 제약하려는 전략적 목적 달성을 향한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2022.05.29 16:39

  • 바니걸 복장에 속옷 노출까지…낯뜨거운 교과서에 中 발칵

    바니걸 복장에 속옷 노출까지…낯뜨거운 교과서에 中 발칵

    중국 국영 인민교육출판사의 2013년 개정판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에 실린 그림. 고무줄 놀이를 하는 여자아이의 속옷이 그대로 노출돼 중국 교과서 외설 논란을 확대시켰다. [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 초등 교과서에 실려 지난 10년 동안 사용돼 오던 낯뜨거운 삽화가 최근 중국 인터넷 공간을 발칵 뒤집어놓고 있다.       중국 국영 인민교육출판사(人民教育出版社)의 2013년 개정판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 표지와 그림에 음란하고 부적절한 요소가 많다는 비난이 벌떼처럼 일면서다.   중국 국영 인민교육출판사의 2013년 개정판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에 실린 삽화 중 성희롱 논란이 있는 그림. 놀이 중 앞에 있는 여자아이를 뒤에서 끌어안은 사람이 대머리 아저씨로 보인다는 비난을 받았다. 뒤에 있는 여자아이의 치마를 들추는 모습에 여러 네티즌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사태의 발단은 지난 25일 SNS에 올라온 중국 교과서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 글이었다. 과거보다 교과서 속 인물들이 '못생겨진' 것도 문제지만, 외설적이고 불쾌한 부분이 많아졌다는 지적이었다.       지난 25일 SNS에 올라온 중국 교과서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 사진. 왼쪽은 2013년 개정판 수학 교과서에 나온 삽화로 인물들이 풀린 눈과 꺼벙한 표정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과거 중국 교과서에 보편적으로 실린 삽화. 중국 네티즌들은 과거처럼 생기 넘치고 중국 특색을 보여주는 그림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정상적인 삽화를 원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중국 웨이보 캡처]   문제의 교과서에는 성희롱 장면, 노출된 속옷, 강조된 중요부위, 바니걸 복장, 다리 문신 등이 등장해 네티즌을 경악시켰다. 인물들의 취한 듯 풀린 눈과 꺼벙한 표정, 난해한 옷차림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었다. 난데없는 미국 성조기 패션과 거꾸로 그린 중국 오성홍기에는 이데올로기 침투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중국 국영 인민교육출판사의 2013년 개정판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에 실린 삽화. 미국 성조기를 연상시키는 패션과 거꾸로 그린 중국 오성홍기가 논란이 됐다. 이에 일부 애국주의 중국 네티즌들은 삽화가의 사상이 의심된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 국영 인민교육출판사의 2013년 개정판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에 실린 삽화. 바니걸 복장, 다리 문신을 한 여자아이가 등장해 네티즌을 경악시켰다. [중국 웨이보 캡처]   특히 중국 네티즌들은 의도적으로 노출된 여자아이의 속옷 그림과 성희롱으로 보일 여지가 있는 놀이 장면에 격분했다. 그림 속 아이들의 중요부위를 유난히 부각되게 그린 부분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중국 국영 인민교육출판사의 2013년 개정판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에 실린 삽화. 그림 속 아이들의 중요부위를 유난히 부각되게 그린 부분이 교과서 외설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중국 웨이보 캡처]   하루 사이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은 중국 SNS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져 나갔다. 그러자 인종차별적으로 묘사된 일부 아동 도서의 삽화도 덩달아 도마 위에 올랐다. 땀의 원리를 설명한 한 과학 도서에서 흑인과 황인종이 백인 여자의 팔을 핥고 있는 그림이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 출판사 둥팡와와(東方娃娃)가 발간한 과학 도서에 실린 삽화. 땀의 특성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흑인과 황인종이 백인 여자의 팔을 핥으며 ″누나, 너무 예뻐요. 누나 땀은 무슨 맛이에요?″, ″어, 똑같이 짠 맛이네.″라고 하고 있다. [중국 웨이보 캡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26일 관련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인민교육출판사는 문제의 교과서 표지와 일부 삽화 수정을 위해 재작업에 들어갔다고 성명을 냈다. 이 소식은 한때 중국 포털 바이두(百度)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교과서 외설 논란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26일 인민교육출판사는 문제의 교과서 표지와 일부 삽화 수정을 위해 재작업에 들어갔다고 성명을 냈다. 이 소식은 한때 중국 검색 엔진 바이두(百度)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중국 바이두 캡처]   지난 27일에는 중국 교육부 교재국(教材局)이 해당 사안을 주목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인종차별 논란 도서를 발간한 출판사 둥팡와와(東方娃娃)도 책 판매를 중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과학도서 '땀이났어요(流汗啦)'의 출판사 둥팡와와(東方娃娃)는 지난 27일 문제의 책 판매를 중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 웨이보 캡처]   같은 날, 중국 관영 매체들도 한목소리로 질책에 나섰다. 하지만 아동도서᛫교과서 심의 절차와 삽화가 자질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의구심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문제 있는 교재를 이미 10년 이상 방치했다는 점에 특히 분노를 표했다. 현재 다른 교과서에 대한 문제 지적과 폭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 웨이보의 화제 랭킹에 나란히 올라온 인민교육출판사 수학 교과서 관련 해시태그. 다른 교과서에 대한 문제 지적과 폭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사공관숙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연구원 sakong.kwansook@joongang.co.kr

    2022.05.28 14:47

  • 미사일에 앞선 우크라이나 디도스 공격

    미사일에 앞선 우크라이나 디도스 공격

    사이버전의 모든 것 사이버전의 모든 것 박동휘 지음 플래닛미디어   “우크라인이여, 컴퓨터에 있는 모든 데이터는 파괴되었고 그것을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려워하고 최악을 기대하라.”   지난 1월 14일,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정부기관 웹사이트에 무시무시한 경고 문구가 떴다. 배후로 지목된 건 러시아. 이어 우크라이나 군과 은행들의 웹사이트가 한꺼번에 마비됐다.   러시아가 미사일을 날리며 우크라이나를 물리적으로 침공한 건 2월 24일. 하지만 전쟁은 한 달 여 전 사이버 선제타격과 함께 이미 시작됐다고 이 책은 소개한다.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초연결시대, 전쟁의 시작과 끝은 사이버전이다. 육군3사관학교 교수인 저자는 손꼽히는 사이버전 전문가. 1999년 코소보 전쟁부터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제목 그대로 사이버전의 모든 것을 압축적으로 책에 담았다.   ‘사이버전 강국’인 러시아·이란·북한·중국·미국 사례를 소개하는데, 북한이 강국 중 하나라서 더욱 눈길을 끈다. 전쟁이라면 일상에선 낯선 주제 같지만 평범한 개인도 사이버전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으니 안보의식을 키워야 한다는 저자의 결론이 상당히 설득력 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2022.05.28 00:21

  • 통화 가치 변동으로 역사의 사이클 읽기

    통화 가치 변동으로 역사의 사이클 읽기

    변화하는 세계 질서 변화하는 세계 질서 레이 달리오 지음 송이루·조용빈 옮김 한빛비즈   “모든 제국은 쇠퇴하고 오래된 제국을 대체할 새로운 제국이 부상한다.” 미국 뉴욕의 월가에서 활동하는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73)의 말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인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저자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모든 강대국은 흥망성쇠의 ‘빅 사이클’을 겪어왔다. 한때 전 세계 해상 무역을 장악했던 네덜란드나 영국은 물론 현대의 미국이나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마치 인간이 태어나서 청년기와 중년기를 거쳐 노년기에 접어드는 것과 닮았다. 월가의 거물답게 저자는 통화, 즉 돈 가치의 변동으로 역사적 사이클을 파악하려 한다.   저자의 세계관과 역사관을 바꾼 결정적 사건은 1971년 8월의 어느 일요일 밤에 일어났다.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TV에 나와 미국 달러화를 더는 금으로 바꿔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종이돈의 가치를 실물 자산인 금에 고정하는 제도(금본위제)를 궁극적으로 폐기한 대사건으로 ‘닉슨 쇼크’라고 불린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저자는 다음날인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면서 주가 폭락을 예상했다고 한다. 그런데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지만 달러화 가치는 폭락했다. 이때 생전 처음으로 통화 가치 하락을 목격한 저자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은 상당히 많은 분량을 할애해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부상을 다루고 있다. 특히 과거 냉전 시절의 소련과 현재의 중국은 차원이 다르다고 본다. 1984년부터 수없이 중국을 오가며 직접 사람들을 만나고 중국의 역사와 경제를 들여다본 저자의 결론이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실제 군사력을 동원한 전쟁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본다. 심지어 전쟁이 일어날 확률이 약 35%라는 숫자까지 제시한다. 다만 계산의 근거는 개인적 추측이다.   만일 전쟁이 일어난다면 가장 위험한 지역은 대만이라고 본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란 신념을 절대 양보하지 않겠지만 미국으로선 피를 흘려 가며 지켜야 할 만큼 가치가 있다고 여길지는 의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승패에 상관없이 전쟁을 겪은 국가는 모두 가혹한 대가를 치르고 많은 빚을 지게 된다”고 경고한다. 주정완 논설위원 jwjoo@joongang.co.kr

    2022.05.28 00:21

  • [책꽂이] 곤충견문락1~4 外

    [책꽂이] 곤충견문락1~4 外

    곤충견문락1~4 곤충견문락1~4(손윤한 지음, 지성사)=생태작가인 저자가 직접 찍은 1만여장의 방대한 사진과 함께 잠자리·딱정벌레·메뚜기·나비 등 곤충 2720여 개체의 이야기를 총 네 권의 책에 담았다. 제목의 ‘견문락’은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쓴, 즐거운’ 곤충 이야기라는 뜻. 연구서가 아니라 즐겁고 행복하게 이어온 관찰 작업의 결과물이다.   우리 곁에 왔던 성자 우리 곁에 왔던 성자(김성호 외 지음, 서교)=고(故) 김수환(1922~2009)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를 기억하는 언론인 19명의 글을 모았다. 개인적인 에피소드와 더불어 선종 직후 명동성당 주변에 추모객이 긴 줄을 이루는 등 그가 세상에 남긴 면면을 조명한다. 책머리에는 이해인 수녀의 시 ‘사계절의 추기경님께’를 실었다.   뉘른베르크 연대기 뉘른베르크 연대기(하르트만 셰델 지음, 정태남 해설, 그림씨)=1493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출판돼 후세에 ‘뉘른베르크 연대기’라는 이름이 붙은 책은 성경적 관점에서 세계사를 담은 백과사전이자 수록된 1809개의 목판화를 통해 당대 인쇄술의 수준을 보여준다. 이 중 204개를 골라 우리말 해설과 함께 책의 면모를 짐작할 수 있게 펴냈다.   새 힌디-한국어사전 새 힌디-한국어사전(이정호 지음, 한국외국어대학교 지식출판콘텐츠원)=한국외대 이정호 명예교수가 5년에 걸쳐 5만 2000개 힌디 표제어를 정확한 뜻풀이, 다양한 예문과 숙어, 관용구, 동의어와 반의어까지 2700쪽 사전에 집대성했다. 힌디는 인도 중앙정부의 공용어. 인도 인구의 80%가 쓴다. 지구상에서 세 번째로 사용인구가 많은 언어다.   중국인 이야기 9 중국인 이야기 9(김명호 지음, 한길사)=40년간 중국이 연구 대상이 아니라 놀이터였다고 말하는 김명호 교수의 중국인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 9권은 청나라의 멸망과 위안스카이의 북양정부 출범 시기부터 1970년대 냉전에 이르기까지 중·미 관계 200년 역사를 들여다봤다. 다른 데서 접할 길 없는 중국 현대사의 뒷얘기, 귀한 사진들이다.   푸틴의 러시아 푸틴의 러시아(대릴 커닝엄 지음, 장선하 옮김, 어크로스)=부제는 ‘러시아의 굴곡진 현대사와 독재자의 탄생’.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지탄을 받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누구이고, 어떻게 권력을 잡아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영국의 그래픽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만화로 그려냈다. 리트비넨코 독살사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등의 이슈도 담겼다.   음식과 문장 음식과 문장(나카가와 히데코 지음, 마음산책)=‘복숭아와 밤은 3년, 감은 8년.’ 열매를 맺기까지 적당한 세월이 필요하다는 뜻의 일본 속담이다. 일본 태생의 귀화 한국인인 저자가 서울 연희동에서 요리를 연구하고 가르쳐온 것도 벌써 14년. 세월과 함께 찾아온 몸의 변화, 팬데믹으로 인한 변화를 비롯해 일상과 생각을 20편 산문에 담았다.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제러미 블랙 지음, 유나영 옮김, 서해문집)=영국의 역사학자인 저자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쟁의 기원부터 군사사 이론들까지 세계사에 점철된 전쟁의 면면과 특징을 총 40개 장에 걸쳐, 각각 길지 않은 글로 조명한다. 임진왜란을 다룬 장은 이순신 장군 얘기도 나온다. 원제 ‘A Short History of War’.

    2022.05.28 00:20

  • "중국을 악마화…美 위선 드러났다" 블링컨 연설에 中 격앙

    "중국을 악마화…美 위선 드러났다" 블링컨 연설에 中 격앙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대중국정책 연설에 중국 관영매체와 전문가들이 비판을 쏟아냈다. [바이두 캡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대중국 관련 연설에 대해 중국이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와 전문가들은 앞다퉈 “말과 다른 위선적 행태”, “결국 미국 규칙을 따르라는 것에 불과하다”는 등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국을 위협으로 규정한 미국과 이를 낙인찍기라고 반발하는 중국 사이에 입장차만 더 커지는 양상이다.   중국 환구시보는 27일 사설을 통해 ‘세계는 미국의 아름다운 말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블링컨 연설을 저격했다.     사설은 먼저 미국의 발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연설보다 덜 공격적이라고 추켜세웠다. 지난 2020년 폼페이오 전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실패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신봉자”라며 “미국이 중국 정치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이에 비해 블링컨 장관은 신냉전을 원하지도 않고 중국과 소통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해 공격 수위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7일 사설을 통해 ‘세계는 미국의 아름다운 말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환구망 캡쳐] 그러면서도 “중국에는 말은 듣되 행동을 지켜보라는 옛말이 있다”며 “‘평온한 말’의 뒤에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과 쿼드(미국ㆍ일본ㆍ호주ㆍ인도 안보 협의체) 성명에서 보듯 도처에서 이념으로 진영을 쪼개고 거만하게 다른 나라들에 줄서기를 요구하는 데 미국의 실체가 있다”고 비판했다. 협력은 외교적 수사일 뿐 실제 행동은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다원주의 국가를 ‘민주주의’와 ‘권위주의’로 거칠게 나눈 뒤 거만하게 편들기를 강요하고 있다”며 “중국의 배타적으로 생각되는 국가에 줄서기를 요구하는 것이 신냉전 아니고 무엇이냐”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선제 공격을 감행한 러시아나 북한에 우호적인 자국 정책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美블링컨, 시진핑 언급하며 中 작심비판 "푸틴보다 더 심각"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연설이 ‘낙인찍기’를 강화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조 바이든 정부의 독단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댜오다밍(刁大明) 중국 인민대 교수는 “미 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 추진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중국을 ‘악마화’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미국의 대중국 정책의 본질은 모든 면에서 중국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의 수사는 부드러웠지만 미국의 위선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며 “중국의 핵심 이익에 대한 도발은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향후 미중관계는 더 나빠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톈쥔(張騰軍)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가 계속해서 나락으로 빠지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며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미국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바이든 정부는 정치적 목표를 위해 중국을 계속 이용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6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에서 미국의 대중국 전략을 발표했다. [로이터=연합]   그러나 이같은 미국의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 문제로 눈을 돌리려 하겠지만 미국은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전염병, 거대한 경제적 도전을 겪고 있다”며 “중국을 공격해선 해결할 수 없다. 불을 끄지 못하면 더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2022.05.27 15:11

  •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시작과 끝은 사이버전[BOOK ]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시작과 끝은 사이버전[BOOK ]

    책표지 사이버전의 모든 것 박동휘 지음 플래닛미디어    “우크라인이여, 컴퓨터에 있는 모든 데이터는 파괴되었고 그것을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려워하고 최악을 기대하라.”   지난 1월 14일,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정부기관 웹사이트에 무시무시한 경고 문구가 떴다. 배후로 지목된 건 러시아. 이어 우크라이나 군과 은행들의 웹사이트가 한꺼번에 마비됐다.     러시아가 미사일을 날리며 우크라이나를 물리적으로 침공한 건 2월 24일. 하지만 전쟁은 한 달 여 전 사이버 선제타격과 함께 이미 시작됐다고 이 책은 소개한다.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초연결시대, 전쟁의 시작과 끝은 사이버전이다. 육군3사관학교 교수인 저자는 손꼽히는 사이버전 전문가. 1999년 코소보 전쟁부터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제목 그대로 사이버전의 모든 것을 압축적으로 책에 담았다.     ‘사이버전 강국’인 러시아·이란·북한·중국·미국 사례를 소개하는데, 북한이 강국 중 하나라서 더욱 눈길을 끈다. 전쟁이라면 일상에선 낯선 주제 같지만 평범한 개인도 사이버전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으니 안보의식을 키워야 한다는 저자의 결론이 상당히 설득력 있다.    

    2022.05.27 14:00

  • ‘교내 격리’ 베이징 대학생들 기습 시위…6·4 앞두고 긴장

    ‘교내 격리’ 베이징 대학생들 기습 시위…6·4 앞두고 긴장

    베이징 여러 대학에서 방역 봉쇄 조치에 반발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트위터 캡처] 중국 당국의 과도한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불만을 가진 베이징(北京) 대학생들의 교내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기적으로 지난 1989년 6월 4일 천안문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 유혈진압 33주기까지 앞두고 있어 중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8시쯤 베이징사범대 학생 300~500여 명이 학교 측에 귀향 허가를 요청하며 집단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명보가 26일 보도했다. 지난 4월 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퍼진 이래 베이징 대학가는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 출입을 막고 있으며, 기숙사도 사실상 무기한 봉쇄한 상태다.   이날 오후 베이징사범대 추지돤(邱季端) 체육관 앞에 학생 시위대가 집결하면서 시위를 주도한 학생이 스마트폰으로 교가를 크게 틀고 손전등을 켜는 방식으로 촛불시위를 이끄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널리 유포됐다. 시위 영상은 검열로 곧 삭제됐다. 검색어 해시태그 ‘#베이징사범대시위’도 금지어로 지정됐다. 시위대는 학교 측이 귀향을 허용하고 시위에 대해 처벌하지 않을 것을 약속받은 뒤 자정 넘어 해산했다.   이날 대학생들은 특이하게도 ‘대초흥, 진승왕(大楚興 陳勝王)’이란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시작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이는 기원전 209년 중국 최초의 농민 봉기인 진승·오광(陳勝·吳廣)의 난 당시 반란군의 ‘암구호’로 전해진다.   23일엔 베이징정법대에서 귀향 뒤 온라인 수업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져 학교 측이 다음날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엔 베이징대 완류(萬柳) 캠퍼스에서 과도한 방역 조치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가 벌어졌으며, 베이징대 측은 지난 주말부터 학생 귀향을 권장하고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2022.05.27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