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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제4장 서까래를 치면 기둥이 운다 정민을 데리고 제1부두 쪽의 해안도로로 나선 승희는 저녁으로 무얼 먹고 싶으냐고 물었다. 정민은 별로 주저하는 법도 없이 일식을 먹고 싶다고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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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라리난장
제4장 서까래를 치면 기둥이 운다 34 "그래도 다방 지킴이 아니랄까봐 눈 깜짝할 사이에 이천오백원짜리 생강차 한 잔 어느 새 홀라당 마셔버렸네?" 때마침 주방 언저리에 설치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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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제4장 서까래를 치면 기둥이 운다 "그럼. 딴 생각을 가지면 구들농사가 제대로 되겠나. " "지금 와서야 고백하지만, 그 여자를 두 번째로 만났던 이후부터 꼭 한번 다시 만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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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난장
제4장 서까래를 치면 기둥이 운다 침묵이 부담스럽고 거북하다는 것은 변씨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침묵을 깨뜨리고 웃을 만한 빌미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도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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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제4장 서까래를 치면 기둥이 운다 철규는 다시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그러나 염려했던 것처럼 낯설지 않았다. 그는 여자를 안은 채로 침대 위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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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난장
제4장 서까래를 치면 기둥이 운다 드럼통을 잘라서 만든 둥근 식탁을 차지하고 둘러앉은 네 사람중에서, 변씨는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엉거주춤했지만, 성민주의 태도는 매력적이었다.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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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제4장 서까래를 치면 기둥이 운다 부두에선 어선들이 출항을 시작하는 새벽 4시경이었는데, 철규와 변씨는 그때 벌써 진부로 떠날 채비를 끝내고 태호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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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제4장 서까래를 치면 기둥이 운다 "공무원들만 잘못된 게 아니죠. 우리나라는 조선시대부터 애물단지 노릇 해온 것이 정치라는 것입니다. 정권만 잡았다 하면, 뭔가 세상이 깜짝 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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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제4장 서까래를 치면 기둥이 운다 봉환이가 구타당한 사건을 비롯해서 태호조차 시무룩해서 이상한 눈치를 보이게 되자, 변씨의 심사도 몹시 뒤숭숭해진 것이 틀림없었다. 그는 비에 흠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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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143
서로 우산을 양보하다가 빗물에 함빡 젖은 두 사람이 자취방으로 돌아왔을 때는 점심밥이 준비되어 있었다. 두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변씨는 승희와 마주 앉아 열변을 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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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제4장 서까래를 치면 기둥이 운다 ⑨ 묵호댁이 병원으로 떠난 뒤,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거울에 비친 얼굴은 놀랍게도 창백했다. 분수 이상으로 예민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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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제4장 서까래를 치면 기둥이 운다 가게로 돌아왔으나 가슴속이 텅 빈 것 같은 공허감은 여전했다. 술청에는 해장국을 먹으러 온 손님들도 없었고, 묵호댁은 조리실에 우두커니 앉아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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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제4장 서까래를 치면 기둥이 운다 "부러진 지팡이라 하더라도 당장 다급한 지금 기댈 곳은 경찰 뿐이잖아요?" "소득도 없을 일에 가라 오라, 지장 찍으라, 증인 불러대라, 원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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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제4장 서까래를 치면 기둥이 운다 ⑥ 자칫했으면 숨진 채로 발견될 뻔 했던 봉환이가 일찍 발견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변씨의 덕택이라 할 수 있었다. 봉환이가 가게로 떠나 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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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제4장 서까래를 치면 기둥이 운다 방안에 있었던 일행들의 얼굴은 상기되었다. 그러나 윤종갑은 달랐다. 다섯 사람이 4개월 동안 외장을 말똥 구르듯 궂은 일을 치러내면서 얻은 이익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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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제4장 서까래를 치면 기둥이 운다 ② 주문진에 당도한 것은 오후 3시 무렵이었다. 유월 초순이었는데도 기후는 벌써 한여름이었다. 오징어철을 맞아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선착장의 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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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제4장 서까래를 치면 기둥이 운다 변씨가 주문진으로 떠났던 이튿날, 봉평에 남아 있던 세 사람은 진부령 황태덕장으로 차를 몰았다. 그곳에서 안사장의 덕장에서 햇태를 넘겨받아 주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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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132
그때까지 눈을 감고 있던 봉환은 다시 눈을 떴다. 어느덧 달빛이 방안으로 새어들고 있었고, 그녀의 그림자가 벽에 어른거렸다. 방아를 찧듯 위로 솟구쳤다 비틀며 아래로 가라앉는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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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131
푸짐하게 자리잡은 둔부는 좁은 자배기 안에 담그고 있었지만, 통무처럼 허연 두 다리는 자배기 밖으로 내민 묵호댁은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채 봉환의 품앗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사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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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봉환은 이미 묵호댁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는 미망의 나락으로 끌려들어간 스스로를 발견하였다. 흡사 터울이 긴 어린 동생 다루듯 하는 묵호댁의 거미줄같이 계산된 농염한 미술 (媚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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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제3장 함부로 쏜 화살 변씨로선 더 이상 깊숙이 개입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한마디였다. 직업적인 뚜쟁이나 조방꾼이라 할지라도 한술 더 뜨고 나오는 묵호댁의 말에는 아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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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제3장 함부로 쏜 화살 해결의 실마리는 엉뚱한 곳에서 싱겁게 찾아낸 셈이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것은 해결이 아니라, 냄새 나는 오물을 냉큼 쓸어내지 않고 덮어둔 것과 다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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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제3장 함부로 쏜 화살 그 길로 차를 달린 일행은 오던 길을 되짚어서 봉평을 향해 달렸다. 봉평에 당도한 것은 다음날 새벽 1시께였다. 봉평 여인숙에서 새우잠으로 피곤을 달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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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라리 난장
제3장 함부로 쏜 화살 이튿날도 비가 긋지는 않았지만, 산나물 채집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퍼붓지는 않았다. 변씨와 승희를 숙소에 남겨둔 세 사람은 영월에서는 동쪽인 덕포리 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