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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아라리 난장

    그때, 버려진 어망들을 비켜가던 철규가 말했다 "그런데 우린 무척 다행스럽고 즐겁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드는군. " "우리가요? 밤11시에 방파제를 서성거리고 있는 우리가

    중앙일보

    1998.04.06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77

    승희가 철규의 숙소인 변씨집으로 찾아온 것은 밤 11시를 넘긴 시각이었다.찾아가보라는 봉환의 성화에 견디다 못해 언덕바지에 있는 자취방까지 찾아온 것이었다.밤도 깊었으므로 내키지

    중앙일보

    1998.04.04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2장 길위의 망아지 봉환이가 코앞에서 빤히 바라보며 대답을 채근하고 있는데도 철규는 쉽게 말문을 열 수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자리에서 그가 내뱉을 한 마디 말은 필경 승희

    중앙일보

    1998.04.03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75

    도둑질 당한 명태의 수효는 몰래 벌충시키기로 합의를 보았기에 다소 느긋해진 그들의 관심은 다시 승희에게로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세 사람이 똑같은 심정이었지만, 오랜만에 만나본 승희

    중앙일보

    1998.04.02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64

    "이봐, 한선생. 내가 물정 모르고 날뛰는 코흘리개인가? 그때의 일을 발설하면, 한선생보다 나부터 박살내려 덤빌 텐데,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 할 그 말을 헤프게 나불댈수야 없지.

    중앙일보

    1998.03.20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63

    철규가 제공한 커피로 말문이 열리기 시작한 두 여자는 철규의 신상에 대해 이것 저것 묻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고백했던 외장꾼 6년째란 대답이 아무래도 미심쩍었던지, 꼬치꼬치 따지

    중앙일보

    1998.03.19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60

    판꾼들은 변씨를 경계할 건덕지도 없었기 때문에 수인사 한 번으로 스스럼없이 판에 끼어들 수 있었다. 그러나 푼전을 두고 겨루는 섰다판이긴 했지만, 일단 꾼으로 끼어들어 패를 조이기

    중앙일보

    1998.03.16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51

    나중에 봉환이며 변씨가 찾아와서 합석을 하게 되었지만, 철규는 노래방에서 겪었던 북새통에 대해선 발설하지 않았다. 넉살좋은 선착장의 여자들과 각축을 벌였던 일이 까닭이야 어디에 있

    중앙일보

    1998.03.05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50

    바로 그 순간이었다. 천장 한구석 어딘가에 설치되어 있는 듯한 확성기를 통해 고무풍선처럼 부풀려진 여자의 목소리가 소낙비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아줌마. 지금 당장 그 손

    중앙일보

    1998.03.04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48

    “모두가 자기 합리나 방어를 위한 말들이지. 스스로가 두렵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된거 아닐까…. 내게 두려움이 있다면 초라한 내 모습에 대한 자각 정도겠지만, 그 사람은 그 정도의

    중앙일보

    1998.03.02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43

    그때였다. 윤종갑은 잡고 있던 박동환의 허리춤을 놓았다. 그리고 땅바닥 위에 착 무릎을 꿇고 앉더니 두 손을 모아 싹싹 빌었다. “아우님, 고정하시게. 우리 마누라가 미친년처럼 날

    중앙일보

    1998.02.24 00:00

  • [소설]아라리난장 42

    술청의 미닫이문이 요란하게 흔들리며 요동을 친 것은 그때였다. 술상 위로 콧등을 처박을 듯 머리를 조아린 채, 홍도야 울지마라 오빠가 있다고 소리치던 박봉환이가 벌떡 상반신을 일으

    중앙일보

    1998.02.23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41

    남다른 의협심을 가졌다는 것 외에는 식견도 천박하고 돌격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박봉환과의 동거가 합의에 이르렀고, 그 내연의 관계를 세 사람 앞에서 공개해버린 것도 동기가 먼 곳에

    중앙일보

    1998.02.21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40

    제2장 길위의 망아지 그들이 자리를 뜬 것은 새벽 1시를 넘긴 시각이었다. 박봉환까지 자리를 비운 빈 방에 승희는 혼자 앉아 있었다. 네 남자가 남기고 떠난 네 개의 빈 방석을 그

    중앙일보

    1998.02.20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39

    제2장 길위의 망아지 ⑮ 분위기가 그랬기 때문에 좌석은 그와 걸맞은 침묵 속에 한동안 소주잔만 들락거렸다. 한철규의 뇌리에 다시 진고개에서의 하룻밤이 스치고 지나갔다. 정사를 나눴

    중앙일보

    1998.02.19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2장 길위의 망아지 ⑭ 식은 찌개그릇을 데우려 부엌으로 나갔던 승희가 방으로 들어왔다. 비로소 잠자코 있던 변씨가 승희를 잡아 먹을 듯 쏘아보며 물었다. "이 여우 같은 년, 니

    중앙일보

    1998.02.18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37

    다섯 사람이 모이면, 궁합이 맞아떨어진다는 박봉환의 유혹에 어떤 꿍꿍이속이 숨겨진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이런 경우는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판장을 헤매다가 나중에서야 나타난

    중앙일보

    1998.02.17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36

    겨울의 초입부터 어획고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므로 배 타는 일을 단념해버린 결과였다. 좌판 곁에 피워둔 난로로 다가가 불을 쬐고 있었으나 변씨는 힐끗 눈길을 주는 것으로 아는 척을

    중앙일보

    1998.02.16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35

    가해자의 정체가 자칫 미궁으로 빠질 것 같은 위태로움으로 후끈 달아오른 변씨는 더욱 기승을 부리며 박봉환은 물론이었고, 어판장 주변을 맴도는 건달들의 이름을 산적 꿰듯 모조리 입에

    중앙일보

    1998.02.14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34

    “변씨야말로 엉뚱한 소릴 하고 있는 겁니다. 내가 덕장 도매상들을 만나서 무얼 어떻게 하란 말이오?” “맹물에다 맹물 탄 시답잖은 인사하구선…. 진작부터 도매상들의 얼굴이나 익혀둬

    중앙일보

    1998.02.13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32

    그러나 한철규가 한 잔을 마실 동안, 변씨는 석 잔을 들이키는 폭이었다. 그리고 시리디 시린 바람벽에 등을 기대고 코를 곯았다. 한철규는 잠들어 있는 변씨의 얼굴을 오래도록 바라보

    중앙일보

    1998.02.11 00:00

  • 本紙연재 '아라리 난장' 작가 김주영

    작가 김주영 (金周榮) 씨가 올해 들어 소설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최근 전작장편 '홍어' 를 문이당에서 펴냈는가 하면 올초부터 본지에 연재하고 있는 '아라리 난장' 이 제2장,

    중앙일보

    1998.02.10 00:00

  • [소설]아라리난장 30

    “사실은 말이요. 승희가 코피를 쏟게 만들 능력이 없어서 내가 마음을 바꾼 게 아니오. 어떤 작자가 내가 요렇게 하도록 사주를 한 거요. 그게 누군줄 아시오? 지난 번에 다녀간 한

    중앙일보

    1998.02.09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29

    다시 눈을 뜬 것은 투명한 아침 햇살이 문창살 가득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늦은 아침이었다. 옆자리를 돌아보았으나 승희는 안개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방안을 살펴 보았다. 그러나

    중앙일보

    1998.02.0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