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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대신한다던 '썬더볼트', PC 10%에만 채택

중앙일보

입력

인텔이 야심차게 공개한 차세대 데이터 전송 규격 '썬더볼트(ThunderBolt)'가 PC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각)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즈는 “최근 생산되는 PC와 메인보드의 10%만이 썬더볼트 규격을 지원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썬더볼트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썬더볼트는 USB2.0의 20배, USB3.0보다 2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정보와 전력 전송까지 하나의 케이블 포트에서 모두 지원한다는 강점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수스, 에이서 등 윈도PC 제조사들은 아직까지 썬더볼트 탑재를 꺼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값비싼 부품 가격이 꼽힌다.

PC에 사용되는 썬더볼트 컨트롤러 하나의 가격이 20달러를 넘는다. 반면 USB2.0 컨트롤러나 USB3.0 컨트롤러 가격은 50~80센트 정도로 저렴하다. 썬더볼트를 탑재했을 때 제품가격에서 경쟁력을 갖기 힘들 수밖에 없다.

또 썬더볼트 지원 주변기기를 찾기 힘들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디지타임즈는 “아직 PC주변기기 공급업체들이 썬더볼트 지원 제품 제작을 꺼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주변기기의 가격이 USB 제품보다 고가에 형성된 점도 썬더볼트의 수요를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반면 애플은 썬더볼트 기술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 단순한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을 겸비한 애플 PC 제품에 꼭 맞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출시하는 맥북프로, 맥북에어 등 노트북 제품과 아이맥 등 PC 제품에 썬더볼트를 채택했다. 그러나 디지타임즈는 “애플도 2014년까지는 썬더볼트가 기술표준으로 자리 잡기 힘들며, 만족할 만한 수준의 가격 하락이 이뤄져야 널리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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