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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간호사협 "특정직역 비하 발언 공개사과하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대한간호사협회가 경찰을 간호사에 비유해 발언한 김수창 특임검사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간협은 12일 '김수창 특임검사는 간호사 비하발언을 즉각 인정하고 공개 사과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간협은 "전문간호인으로서 지금까지 가져왔던 간호사의 소명과 자긍심을 한꺼번에 무너뜨린 발언"이라며 "간호사 비하발언은 간호 전문직 뿐만 아니라 여성 전문직 발전을 통해 여권 신장을 해치는 일로 여성 전체를 비하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간협은 또 "의사와 간호사는 환자에게 적합한 진료와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하는 동료이면서 구성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특임검사는 검찰과 경찰의 관계를 각각 의사와 간호사로 비유하면서 "(검찰의 수사 지시는) 의사가 간호사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과 같다"고 발언했었다.

[전문] 특임검사 발언에 대한 대한간호협회 공식성명서

김수창 특임검사는 간호사 비하 발언을 즉각 인정하고 공개 사과하라!

부장검사급 검찰간부의 거액수수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검찰이 긴급 투입한 김수창 특임검사가 지난 11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간호사를 비하하는 비유를 서슴지 않은 것에 대해 전국 30만 간호사와 함께 사회정의를 실천해온 검찰에 대한 실망감을 금치 못하는 바이다.

김수창 특임검사의 이번 간호사 비하 발언은 간호전문인으로서 지금까지 가져왔던 모든 간호사의 소명의식과 자긍심을 한꺼번에 무너뜨린 위험한 발언이었음을 분명히 밝힌다.

아울러 김 특임검사의 책임 없는 발언은 그동안 상호신뢰 속에 쌓아왔던 의사와의 협력관계뿐 아니라 국민건강을 해치는 무책임한 발언이었음을 전국 30만 간호사의 이름으로 경고하는 바이다.

간호사는 국민의 고귀한 생명을 보전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숭고한 사명을 부여받은 전문인이다. 또 지난 100년간 희생과 박애정신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봉사하는 삶을 살아왔다.

국가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언제나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아낌없이 헌신을 다해 왔다. 간호사는 우리나라 여성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땅에 신문학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 간호사는 전문 직업교육을 받은 신여성이었으며 여성교육의 선두주자였다. 그 맥을 이어 현재에도 간호사는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남성과 동등하게 일하고 그 능력을 인정받음으로써 한국 모든 여성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또한 간호사는 일제 강점기에는 독립운동을 주도하였으며 한국전쟁 당시에는 여성의 몸으로 직접 전쟁에 참여했다. 그리고 4.19 혁명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 격동의 역사 현장에서 상처로 아파하는 이들을 간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였으며, 1960~80년대에는 서독, 미국, 중동 등에 파견되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한국 근대사 발전에 일익을 도맡아 왔다.

김 특임검사의 이번 간호사를 비하한 발언은 이 땅의 간호전문직뿐 아니라 여성전문직 발전을 통한 여권의 신장을 해치는 일이며 우리나라 여성 전체를 비하한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의사와 간호사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환자에게 적합한 진료와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 1년 365일을 서로 긴밀히 협력하고 상호 업무에 대하여 존중하는 파트너십이 필요한 동료이자 구성원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따라서 “의학적인 지식이나 상식이 의사가 간호사보다 낫다고 해서 (간호사를 지휘) 하는 거 아니냐”는 막말과 (간호사를 두고) “어설픈 의사가 사람 잡는 것 모르냐”는 발언에 대해 김 특임검사는 특정직역을 비하한 발언이었음을 인정하고 공개사과를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바이다.

2012.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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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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