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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보러 산행 중 '아차'하다 무슨 일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본격적인 가을 단풍철이 되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 주말 내장산에는 하루 평균 15여 명, 평일에도 하루 7만~8만 명이 다녀갈 만큼 가을 산을 찾는 행락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거기다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 등산을 하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계절에 관계없이 산을 찾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평안한 풍경과는 달리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산을 오르거나 산행에 대한 정보가 미숙한 상태로 무리한 산행을 하게 되면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기후 변화가 심해 신체 근육이 경직되기 쉽고 등산로 역시 미끄러운 단풍잎이나 살짝 언 얼음 등이 있을 수 있어 자칫 넘어지거나 바위에 부딪혀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가을 산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과 그에 따른 대처법을 알아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 눈에 발생할 수 있는 안와골절과 전방출혈

산은 수많은 바위와 나무들로 구성돼 있어 예기치 않게 넘어지거나 미끄러지게 되면 바로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우리 신체 중에서 가장 민감한 눈의 경우에는 심한 외부 충격을 받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구 손상으로는 안와골절을 들 수 있다. 과거에는 격투기나 격한 스포츠를 하는 선수들에게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등산 같은 레저 활동으로 인해 일반인들도 안와골절을 입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안와골절은 눈 주위의 강한 충격으로 인해 바깥쪽 뼈가 아닌 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내부 뼈, 즉 안와의 골절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내부 골절은 안구 주변 근육이 골절 부위에 끼게 만들어 눈 운동 장애를 초래할 수 있고 때로는 안와지방과 같은 안구 내부 조직이 골절된 부위로 빠져나가 안구 함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안와골절을 입게 되면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가 나타나거나 아랫눈꺼풀, 콧방울, 윗입술 등의 감각 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안와골절 환자들은 단순한 외상으로 판단해 눈에 든 멍 정도만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곧바로 병원에서 골절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절 발생 후 오랜 시간 방치하면 안와 조직을 원래 위치로 복원시키는 것이 어려워 눈이 움푹 꺼질 수 있으며,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실명의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에서 안와골절이 발생하면 응급 처치를 받기 전까지는 출혈이 있더라도 절대로 코를 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을 둘러싼 뼈는 코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환자가 코를 풀 경우 골절된 부위로 외부 공기가 눈 안으로 유입돼 눈이 심하게 부풀어 오를 수 있다.

안와골절과 함께 주의해야 하는 외상으로 인한 안구 손상으로는 전방출혈이 있다. 전방 출혈은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한 출혈 때문에 눈의 각막과 수정체 사이에 피가 고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눈에 고인 피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게 되기도 한다. 또한 통증으로 눈을 깜빡이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안구의 압력이 상승해 녹내장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은 “눈에 가해지는 외부 충격은 단순한 외상으로 끝나는 경우보다 심각한 안구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요즘처럼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에는 특히 눈의 외상을 조심해야 한다”며 “환자 스스로 상태를 진단하고 응급처치를 취하지 말고 외상의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에게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산에서 발 헛디뎠다가 박리성골연골염, 척추압박골절 입을 수 있어

등산 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는 미끄러짐 등으로 인해 발목이 접질리거나 삐끗하는 일이다. 등산 중 발목을 일단 한 번 삐끗하게 되면 산을 완전히 내려오기까지 장시간 무리를 받게 된다. 발목이 심하게 붓고 통증과 함께 뼈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이 지속되면 박리성골연골염일 가능성이 있다. 단순 염좌로 착각하기 쉬워 많은 환자들이 찜질 등의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박리성골연골염을 방치해 증상이 악화되면 관절 주변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골괴사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더욱 심해지면 퇴행성 관절염까지 초래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따라서 관련 증상이 단순 염좌에 비해 지속된다는 느낌을 받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산에서의 사고는 산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뒤로 넘어져 엉덩이 부분이 땅에 닿는 경우 심한 외부 충격으로 인해 척추압박골절을 입을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이란 외부 충격으로 인해 척추가 주저앉아 변형되는 것을 말하는데, 증상이 나타나는 정도에 따라 단순 근육통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따라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벼운 외상일지라도 근육통과 비슷한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된다고 느껴지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중 골밀도가 낮아져 뼈가 약해진 사람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폐경기 여성들의 경우에는 같은 상황에서도 더욱 심한 부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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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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