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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빛낼스타] ⑦크리스티안 비에리

중앙일보

입력

'아주리군단의 붙박이 스트라이커. 몸값 5천만달러의 사나이. 전 헤비급 복서...'

이탈리아의 세계적 축구 스타 크리스티안 비에리(28.인터 밀란)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다.

지난해 10월 다리 부상을 털고 1년여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비에리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세리에A) 2000-2001 시즌에서 19골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골 감각을 과시, 팬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2002 한일월드컵축구 유럽예선 8조에서 선두를 달려 본선 직행을 눈 앞에 둔 이탈리아 국민들은 비에리가 필리포 인자기(유벤투스), 프란체스코 토티(AS 로마)와 함께 '82 스페인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우승컵을 안겨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185㎝, 82㎏으로 타고난 힘과 문전에서의 뛰어난 발재간이 뛰어나고 공간장악을 통한 헤딩슛도 위력적인 비에리는 수영, 크리켓에도 일가견이 있는 만능 스포츠맨이며 특이하게도 복싱 헤비급 선수로도 활약했다.

과묵하고 냉정한 성격과 다부진 체격 탓에 별명은 '아이스 자이언트(The ice giant)'이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축구가문을 잇고 있다.

과거 명골키퍼로 이름을 날린 할아버지의 권유로 14세 때 축구에 입문한 비에리는 프라토, 토리노, 피사, 베네치아, 라벤나, 아탈란타 베르가모 등 세리에A와 세리에B 클럽을 전전하며 기량을 갈고 닦았다.

지난 96년 간판 비알리의 이적으로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물색하던 명문 유벤투스에 깜짝 발탁된 비에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시즌 8골을 터뜨리며 팀의 리그우승에 기여, 주가를 높였다.

이 덕분에 1천730만달러의 적지 않은 이적료에 스페인 아틀레티코로 둥지를 옮긴 비에리는 한 시즌 동안 24골을 뽑아 당당히 리그 득점왕에 등극했으나 감독과의 불화로 1년만에 라치오로 발길을 돌렸다.

비에리가 대스타의 반열에 오른 것은 '98 프랑스월드컵 때. 5경기에서 5골을 뽑아 슈케르에 이어 득점 2위에 오르며 단숨에 국민적 우상은 물론 세계적 스타로 부상한 것. 이 같은 유명세를 타고 99년 7월 당시로서로는 세계 최고 몸값인 5천만달러에 인터 밀란으로 이적,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했다.

곧바로 다리를 다쳐 선수 생활에 암운이 드리워지기도 했으나 꾸준한 재활훈련으로 재기에 성공한 비에리. 그가 프랑스월드컵 8강 탈락의 아픔을 맛본 이탈리아의재기를 위해 선봉에서 달리는 모습을 세계 축구팬들은 벌써부터 머릿속에 그려보고있다.(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크리스티안 비에리 프로필
▲풀네임 = Christian Vieri
▲출생지 = 이탈리아 볼로냐
▲생년월일 = 1973.7.12
▲신장 = 185㎝
▲몸무게 = 82㎏
▲소속 클럽 = 인터 밀란
▲포지션 = 포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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