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한전 사장 사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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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62·사진) 한전 사장이 결국 자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와 전기요금 인상 및 전기료 누진제 완화를 놓고 마찰을 빚은 끝에 경질설이 불거졌으나 스스로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6일 “김 사장이 최근 임명권을 가진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9월 17일 취임했고 아직 임기가 2년가량 남았다. 현대건설 사장 출신의 김 사장은 ‘MB맨 낙하산’이란 시선에도 빚더미의 한전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중도 하차하게 됐다.

 김 사장은 지난 8월 말 ‘전력거래소가 전력 판매 가격을 부당하게 책정해 적자가 쌓였다’며 4조400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서 논란을 일으켰다. 9월엔 정부와 협의 없이 가정용 전기료 누진제 완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5일 법원이 “정부가 물가를 고려해 전기료를 정할 수 있다”고 재량권을 인정하면서 김 사장도 힘이 빠졌다. 김 사장은 6일 오전 세계에너지협의회(WEC) 집행이사회가 열리는 모나코로 출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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