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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 지자체 홈페이지 사이버민원 '도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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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관광지를 끼고 있는 자치단체들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피서철을 맞아 분주해졌다.

턱없는 자릿세 요구나 바가지.불친절 사례를 고발하는 민원 등이 사이버 성토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나 군 민원상담실에 전화를 걸어 항의나 하던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제주도와 도내 4개 시.군 자치단체는 요즘 사이버 민원 처리에 눈코뜰 새없다.

제주도청 홈페이 지 (http://www.jeju.go.kr)에는 하루 평균 2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불편 사례 등을 ''제주도에 바란다'' 코너에 올리고 있다.

''이래서는 안된다'' 는 식의 훈계형과 사례를 들며 조목조목 잘못을 지적하는 고발형, 육두문자를 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한풀이형, ''이랬으면 좋겠다'' 는 대안제시형 등 유형도 다양하다.

해수욕장 등 피서지가 많은 강원도 내 시.군 홈페이지도 사정은 비슷하다.

사이버 항의가 많아지면서 관계 공무원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사이버 공간에 해명성 답변을 일일이 올려야 하고 현장 확인과 조사 등을 거쳐 조치 결과까지 회신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광객들의 ''주장'' 에 대한 상인 등 현지인들의 반론이 만만치 않은데다 지방사투리가 불친절하게 비춰진 경우가 적지 않아 설명이 쉽지 않다.

제주도 관계자는 "접수되는 민원은 현지인과 피서객들이 서로 예절을 지키지 않아 빚어진 경우가 많다" 며 "하지만 관광객들의 의견을 중시,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쳐 고발이나 행정조치를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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