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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꿈의 제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4일 개막

중앙일보

입력

올해 최대 스포츠 이벤트가 될 제8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단일 종목으로는 월드컵축구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인 이 대회에는 46개 세부종목(남24/여22)에 걸쳐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2천명이 넘는 남녀 건각들이 참가하고 전 세계 40억명에게 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에는 처음으로 각 종목 우승자에게 6만달러를 지급하는 등 총 522만달러의 거금을 상금으로 내걸어 권위뿐만 아니라 상금 규모면에서도 세계 정상급 스포츠 축제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시선을 주목시킬 스타로는 남녀 100m의 모리스 그린과 매리언존스(이상 미국), 남자 1,500m의 히참 엘 게루즈(모로코), 남자 10,000m의 하일레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스테이시 드래길라(미국) 등이 있다.

한국도 이봉주(삼성전자) 등 7명의 남녀 선수를 이 대회에 파견, 대회 사상 첫메달을 노린다.

▲단거리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는 단연 `육상의 꽃'인 남녀 100m에서 나란히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모리스 그린과 매리언 존스. 올초 세계기록을 9초70까지 당기겠다고 선언한 세계기록(9초79) 보유자 그린은 시즌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우며 기록 경신 가능성을 높였지만 최근 무릎 부상으로 주춤한 상태. 이 때문에 그린은 200m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놓여있지만 지난달 23일 열린 런던그랑프리에서 우승한 데서 보듯 100m에서는 여전히 세계 최강으로 군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람의 도움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일단 올시즌 기록만으로는 그린에 앞서는 팀 몽고메리(9초84.미국)와 아토 볼든(9초88.트리니다드 토바고)이 그린의 3연패를 저지할 주자로 꼽힌다.

97년 이후 100m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고 52연승을 거두고 있는 여자부의 존스는 일단 이 종목에서는 당할 자가 없다.

오히려 시드니올림픽에서 3종목(100m.200m.1,600m계주)을 석권하고 2개의 동메달(멀리뛰기.400m계주)을 딴 존스가 이 대회에서는 몇 개의 금메달을 걷어갈 지가 관심사다.

하지만 존스는 멀리뛰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계주에서도 훈련 참가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어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육상 400m에서는 지난 대회 남녀 우승자인 마이클 존스(미국)와 캐시 프리먼(호주)이 각각 은퇴와 휴식을 이유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다소 김이 빠진 상황. 특히 그동안 10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존스는 1,600m 계주에는 참가 의사를 밝혔지만 국내 예선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전할 수 없어 금세기 최고의 육상스타중 한 명인 그의 마지막 모습을 에드먼턴에서는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중장거리 중장거리 부문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가 대회 5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10,000m. 장거리 최강자 게브르셀라시에가 대회 5연패에 성공하면 이 대회 장대높이뛰기에서 6연패(83∼97년)의 위업을 일구고 지난 2월 은퇴한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에 이은 또 하나의 신화로 탄생할 전망이다.

그러나 게브르셀라시에는 발부상으로 올시즌 전혀 대회에 출장하지 못해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기록 달성이 불투명하다.

또한 중거리인 남자 1,500m에 출전하는 히참 엘 게루즈의 대회 3연패 여부도 관심거리다.

당초 시드니올림픽에서 분패했던 노아 은게니(케냐)와의 재대결로 관심을 끌었지만 은게니가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아 출전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무난하게 3연패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자 800m에서 2연패를 이뤘던 윌슨 킵케터(덴마크)는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필드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여자 부브카' 스테이시 드래길라가 과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 이미 금메달은 `따 논 당상'이라고 여겨지는 드래길라는 올시즌에만 실내와 실외에서 각각 3번씩 세계기록을 바꿔놓았다.

또한 여자 멀리뛰기 `여왕' 하이케 드렉슬러(36.독일)가 자신의 마지막이 될 이번 대회에서 3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난 83년 이 종목에서 18세에 최연소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에 올랐던 드렉슬러는 10년만인 93년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고 또 8년이 지나서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것. 99년 대회에서 부상으로 불참했던 드렉슬러는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상승세에 있다.

한편 한국의 이명선(익산시청)은 필드 종목에서는 유일하게 여자 포환던지기에 출전, 세계 톱10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마라톤 남자 마라톤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한국에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봉주를 비롯해 김이용(상무), 임진수(코오롱) 등 3명이 세계 최고의 건각들과 레이스를 펼친다.

이봉주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선수로는 세계최고기록(2시간5분42초) 보유자 할리드 하누치(미국)와 올시즌 최고기록(2시간6분50초)으로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우승한 조세파트 키프로노(케냐)가 일단 꼽힌다.

또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게자헹 아베라(에티오피아)와 지난해 12월 후쿠오카마라톤에서 이봉주를 제치고 아시아 최고기록(2시간6분51초)으로 우승한 후지타아쓰시(일본)도 우승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윤선숙(서울도시개발공사)이 출전하는 여자 마라톤에서는 일본의 선전이 기대된다.

일본은 데뷔 무대인 오사카마라톤에서 올시즌 최고기록(2시간23분11초)으로 우승한 시부이 요코를 비롯해 도사 레이코(2시간24분36초), 마쓰오 가즈미(2시간26분01초)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 5명을 출전시켜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의 독주를 저지할 선수로는 올해 런던마라톤에서 3위에 오른 조이스 쳅춤바(케냐) 정도가 꼽힌다.(에드먼턴=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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