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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진보정의당 왜 애국가 안 불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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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박지원(左), 강동원(右)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진보정의당에 “애국가를 왜 안 불렀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통합진보당에서 떨어져 나온 노회찬·심상정 의원과 유시민 전 의원 등이 주도한 진보정의당은 지난 21일 창당대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는 했지만 애국가를 부르지 않았다. 대신 운동권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강동원 진보정의당 원내대표가 취임 인사차 민주당 원내대표실로 찾아오자 “선거를 앞둔 정당은 국민 생각을 따라야 하고 한국 정당이면 애국가를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거기서 사고를 치면 책임은 민주당이 진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진보를 지향하지만 중도까지 포함해 스펙트럼이 넓으니 (진보정의당은) 그런 걸 좀 잘했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이에 강 원내대표는 “일부러라도 했어야 했는데 큰 실수를 했다”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평화민주당과 새정치국민회의에서 활동했던 강 원내대표(지역구 전북 남원·순창)는 2002년 노무현 대선 후보의 조직특보를 거쳐 지난해 국민참여당 소속으로 통합진보당에 합류했었다.

박 원내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강 원내대표와는 원래 얼굴은 알던 사이로, 애국가를 부르지 않은 데 대해 비판이 많아 얘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야권연대에 대한 기대감도 표시했다. 강 원내대표는 “지금은 큰 배, 작은 배로 나눠 탔지만 지향하는 목표와 가치가 같다”며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민주당에서 2% 부족한 진보 쪽에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도 “강 원내대표도 사실 우리 민주당 아니냐. 잘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강 원내대표는 반면 “통합진보당과는 (소통이) 거의 안 된다.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되면서 예민해졌고 우리 보고 사기집단이라고 막말을 한다”며 양당 간의 불편한 관계를 노출했다. 한편 이날 통진당은 논평을 내 “탈당한 강동원 의원의 행태가 가관”이라며 “기성 정당의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야단맞고 고개 숙이는 정치인은 진보 정당의 틀 안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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