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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용극장, 신종 대기오염원으로 부상

중앙일보

입력

최근들어 자동차 전용극장이 급증하고 있으나 영화상영시간 내내 관람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각종 오염물질로 대기가 크게 오염되고 있다.

26일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의 자동차 극장은 경기도 8곳을 포함, 모두 22개로 파악되고 있으나 올들어 유명관광지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 무허가까지 포함 할 경우 전국적으로 수십여곳에 이른다.

이들 자동차 영화관은 주로 200∼400대 규모의 주차면을 확보하고 있어 한여름밤 무더위를 식히면서 영화를 감상하려는 영화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안양시 인덕원 환승주차장에 설치된 196면 규모의 K자동차 극장은 지난해 7월 개설 이후 하루 평균 70∼120대의 영화관람 자동차들이 들어오고 있고 의왕 백운호수, 용인 민속촌, 평택 평택호 등지의 자동차 극장들도 성업 중이다.

그러나 영화 관람차들은 여름철과 겨울철 영화상영시간 내내 시동을 켜고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한 상태에서 2∼3시간 동안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십∼수백대에서 동시에 뿜어져 나오는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등 각종 오염물질로 대기가 크게 오염되고 있다.

주민 김모(45.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씨는 "매일 저녁 자동차극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염물질 때문에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특히 대기가 낮게 깔리는 흐린 날엔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정지상태에서 공회전 할 경우 연료소비가 크게 늘고 환경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해 공회전 단속을 위한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러나 자동차극장의 차량에 대해서까지 단속 할 경우 업종자체를 포기시켜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연합뉴스) 강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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