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집적 초음파로 팔자주름 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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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여성들의 화장이 점점 두꺼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월의 흔적을 감출 수 없는 각종 잡티와 점점 깊어져만 가는 주름이 주범이다. 특히 ‘골드족’이라 불리는 바쁜 현대 여성들은 피부 건강에 소홀해지기 쉽다. 이들을 위한 피부 건강 관리법을 알아봤다.

주부 박보윤(52)씨는 최근 주름이 많아지고 피부가 늘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 병원을 찾았다. “요즘 들어 볼살이 더욱 처지는 것 같고 팔자 주름이 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턱 선이 늘어져 둔해 보이는 인상을 주는 것 같다.” 박씨가 호소하는 것은 ‘답답함’이었다. 눈꺼풀도 처져 답답해 보인다는 호소였다. 그동안 미백 등 피부 관리에 나름대로 신경을 썼다고 자부하는 그녀였지만 나이가 들고 피부가 늘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화장품 사용만으로는 더 이상 만족할 만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수술적인 치료는 겁이 나는 그녀였다. 이 같은 고민을 들은 의료진은 외과적 절개 수술 없이 고강도 집적 초음파를 활용한 시술을 권유했다. 표피 밑 진피층과 그 아래 근막층에 열로 된 자극을 주며 리프팅(주름 제거 수술)과 같은 효과를 내는 시술이다.

차움 세포성형센터 이상은 교수가 한 환자에게 초음파 기기를 활용한 시술을 하고 있다.

  시술을 받고 두 달이 지나 다시 병원에 내원한 박씨는 늘어졌던 턱 라인이 상당히 개선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박씨는 “볼살 처짐 때문에 깊어 보이던 팔자주름이 많이 부드러워졌고 눈가와 입가 주름도 나아졌다”고 말한다. 눈꺼풀의 양쪽 끝 부분이 내려와 눈이 답답해 보이고 작아 보이는 현상도 개선됐다. 전체적으로 피부 탄력도 좋아져서 모공이 줄어들어 보이는 효과도 있었다.

평소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쓰지만 자신만의 고민거리를 갖고 병원을 찾는 중년 여성들이 늘고 있다. 이들에게는 주로 효과적인 기기를 활용한 시술이 권유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울쎄라 레이저’다. 이는 하이프 나이프(HIFU-Knife)라 불리는 고강도 집적 초음파로, 원래는 1990년대부터 전립선암과 유방암의 치료에 사용됐다. 하지만 피부 깊숙한 곳에 위치한 근육과 근막층에 열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현재는 주름과 피부 리프팅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중이다.

  울쎄라의 치료 순서는 다음과 같다. 우선 기기에 장착된 영상 장치로 피부를 관찰한다. 이후 피부로부터 3~4.5㎜ 깊이로 초점을 맞춰 레이저를 쏜다. 맞춰지는 부위에는 일련의 열 응고가 만들어지며 열 반응으로 인해 상처 치유 과정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사이토킨이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이는 결합조직 형성세포를 자극해 콜라겐을 합성한다. 차움 세포성형센터 이상은 교수는 “이 같은 콜라겐 재생 과정은 주름이나 흉터 개선, 리프팅에 있어 중요한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울쎄라를 활용한 시술을 하게 되면 바로 일상 생활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빠를 경우 2~3주 안에 리프팅 효과가 나타나게 되고 가장 뚜렷한 변화는 2~3개월 후에 나타난다. 그 효과는 시술 후 6개월까지 점차적으로 증가하며, 개인차는 있지만 보통 1년 반에서 2년까지 효과가 지속된다.

  박씨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방법을 선택했다.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재생시켜 피부 탄력을 높여주는 시술의 특성 상 상당한 리프팅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좀 더 빠른 시간 내에 리프팅 효과를 원했던 박씨에게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녹는 실(PDO)을 피부 밑으로 주입해 리프팅시키는 방법도 활용됐다. 울쎄라와 함께 시술하면 상승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울쎄라 시술 3개월 후 이 같은 방법이 활용된 ‘울트라V리프트(콜라겐 리프트)’ 시술을 받았고 턱 라인과 목 주름이 상당히 개선됐다.

이런 시술과 같은 방법 외에도, ‘유비무환’이라는 말처럼 평소 섬세한 안티에이징이 동반된다면 더 큰 피부 관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중년 여성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안티에이징 생활지침의 첫 번째 법칙은 자외선 차단이다. 자외선은 주름을 많아지게 하고 피부 색깔의 변화를 가져오는 등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주범이다. 항상 신경써야 한다는 소리다. 피부 노화 현상이 유독 얼굴 및 손에 잘 나타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는 것이 좋다. 건조한 바람이나 심한 온도 변화 등 피부에 자극이 되는 요소를 피하는 것이 첫 번째 비결이다. 다음으로 충분하고 고른 영양 섭취가 두 번째다. 나이가 들수록 영양 섭취는 더욱 중요하다. 영양 상태가 나쁘면 피부에 주름이 생기기 쉽다.

  이상은 교수는 “매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피부의 콜라겐이나 탄력 섬유를 만드는 작용을 하는 단백질은 피부 노화와 잔주름을 예방하는 필수적인 영양소다”고 권유했다. 

글=김록환 기자
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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