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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 2001 복사골에 영화가 주렁주렁

중앙일보

입력

부천의 복사골은 곧 ‘영화의 나라’로 변신한다.그 마을의 여름속으로 들어가 스크린에 피어나는 공포와 유머,로맨스에 마음을 맡겨도 좋겠다.

찌는 듯한 무더위가 싹 가시면서 잊고 지내던 마음 속 꿈과 낭만까지 다시 되살릴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제5회 부천팬태스틱국제영화제(http://www.pifan.or.kr.12~20일)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35개국의 영화 1백41편이 선보이는 올 영화제는 어느 때보다 '다양성' 에 초점을 맞춘 만큼 풍성한 볼거리가 특징이다.

◇ 이 영화다, 이 영화=개막작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레퀴엠' , 폐막작 장 피에르 주네의 '아멜리에' , 윤종찬 감독의 '소름' 은 영화제가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인 만큼 주목할 만하다.

'레퀴엠' 은 중독에 빠진 인간의 파국을 그린 영화로 실험적 영상이 돋보이고 '소름' 은 서서히 조여오는 공포가 더위를 식혀줄 사이코 스릴러다.

또 올 칸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태국 영화 '티어스 오브 더 블랙 타이거' , 일본에서 폭력 논쟁을 일으킨 '배틀 로얄' , 스탠리 큐브릭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스탠리 큐브릭 : 영화 속의 인생' 등이 관심을 모으는 화제작들이다.

Pifan2001 조직위원회가 추천하는 영화 10선은 개.폐막작 외에 화제작,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까운 작품들을 선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공들인 특별전도 놓치기 아까운 게 많다. 중국의 문화적 유산을 무협영화 속에 녹여냈다는 평을 받는 후진취안(胡金銓) 감독의 회고전에서 '와호장룡' 의 모티브가 된 '협녀' 를 볼 수 있다. 공포영화의 걸작 '프랑켄슈타인' (1931년작) 과 99년 '미이라' 의 원작이었던 '미이라' (32년작) 가 상영되는 '할리우드 공포영화 특별전' 과 '추송웅 회고전' 도 눈길을 끈다.

◇ 이름만 들어도 설렌다= '델리카트슨의 사람들'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등 그로테스크한 영상으로 유명한 프랑스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이 부천을 찾는다. 그의 신작 '아멜리에' 는 영화제 폐막작이다.

주네 감독은 부인과 함께 방한, 관객과의 대화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한다. '철도원' 의 일본 감독 후루하타 야스오와 '천국의 아이들' 의 이란 감독 마지드 마지디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또 엽기영화의 대명사인 제작사 트로마를 운영하는 감독 겸 제작자 로이드 카우프만과 '티어스 오브 더 블랙 타이거' 의 위시트 사사나티엥 태국 감독이 한국을 찾는다.

◇ 이건 덤이다, 덤=부천영화제는 본행사보다 부대 행사가 더 재미있다는 얘기가 있다. 13일부터 나흘간 오후 6시30분부터 시민회관 대강당에선 '씨네락 나이트' 가 열린다.

자우림.김창완.이상은 등 록 공연과 영화 관람을 함께 하는 독특한 행사로 매년 인기가 높다. 17일 오후 4시30분부터는 최고의 인디밴드로 꼽히는 크라잉넛의 록 콘서트와 함께 그들이 주연한 영화 '이소룡을 찾아랏' 이 상영된다.

여름밤 잔디밭에서 펼쳐지는 '그린콘서트, 야외상영' 과 영화 이야기로 꽃을 피우는 '메가 토크' 도 영화제를 풍성하게 한다.

◇ 입장권은 어디서 어떻게=벌써 매진 소식이 들려온다. 폐막식 날 심야상영( '소름' '배틀 로열' '티어스 오브 더 블랙 타이거' 등) 의 인터넷 예매가 끝났고 '협녀' '용문객잔' '커먼웰스' 등의 작품에 관객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영장은 복사골문화센터를 비롯, 모두 5곳. 입장료는 일반 상영작 5천원, 씨네락.심야상영.개 - 폐막작이 1만원이다.

전화예매(1588-1555) 는 통화당 4백원의 수수료가 부가되므로 영화제 홈페이지나 티켓파크(http://www.ticketpark.com)에서 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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