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셔니스타 모델 하영진’s Choice 가을 스타일링

중앙일보

입력

자신이 제안한 가을 룩으로 직접 스타일링한 모델 하영진. 타이트한 이너웨어에 루즈한 카디컨을 입은 후, 오렌지 컬러의 ‘니콘 1 J2’를 어깨에 걸쳐 포인트를 줬다.

촬영장 문을 열고 들어선 ‘모델 하영진’은 패션 화보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자타공인 패셔니스타인 그가 자신만의 가을 스타일링 노하우를 전했다. 올 가을 튀지 않으면서도 멋스러운 연출이 가능한 코디법은 센스 있는 레이어링에 있다. 여기에 올해의 컬러인 오렌지 같은, 비비드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소품만 매치해도 사람들의 시선을 훔칠 수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00년 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모델의 길로 들어선 하영진은 올해 12년차의 베테랑 모델이다. 서울컬렉션을 비롯한 각종 패션 브랜드의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답게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다. 가을 냄새 물씬 풍기는 옷을 걸친 하영진은 자연스러운 멋이 묻어났다. 남이 스타일링 해준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가을 스타일링을 제안하기 위해 선택한 의상이었다. 그는 최근 기업체 강좌를 통해서도 스타일링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평소에도 남다른 패션 감각을 가진 탓에 늘 주목을 받곤 했던 그다.

그가 꼽은 가을 패션 아이템은 ‘니트 카디건’이다. 가을 패션의 밀레니엄 셀러인 니트는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그는 “특히 올해는 가오리형 소매의 오버사이즈 니트가 대세”라고 소개했다. 루즈한 핏의 옷을 입을 때 원칙은 다른 옷은 가급적 타이트하게 매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숏 팬츠에 붙는 티셔츠와 블라우스를 겹쳐 입고 오버사이즈의 카디건을 걸치거나, 스키니 청바지에 타이트한 나시를 입고 두툼한 니트 카디건을 입는다. 여기에 힐을 신으면 캐주얼하면서도 여성적인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날씬해 보이는 효과까지 있다. 그는 자신의 의상을 가리키며 “나 역시 몸에 핏 되는 긴 나시형 원피스에 박시한 카디건을 레이어드 했다”고 했다. 또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빈티지 문양의 블라우스를 안에 입어 재미를 더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즐겨 입었던 타이트한 숏 카디건은 스카프로 변신한다. 하영진은 “카디건의 단추를 채운 후 양 소매를 잡고 둘둘 말아 목에 걸치면 따뜻하고 색다른 스카프가 된다”고 제안했다. 혹은 반만 접어 허리 단을 어깨쪽으로 오게 늘어뜨려 연출할 수도 있다. 그는 또 “올 가을은 패션화보나 런웨이에서 실크재질의 롱 스카프가 유행한다”며 “여러 번 감아 캐주얼하게 매거나 길게 늘어뜨려 포인트를 줘도 좋다”고 덧붙였다.

스타일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는 색 조합. 그 역시 동감한다. “색이 지나치게 많으면 산만해 보인다”며 적절한 색의 조화를 강조했다. 바탕색을 정하고 비비드한컬러는 신발과 이너웨어 혹은 가방과 머리핀 등 몇 가지에 포인트로 삼는 게 좋다. 하영진이 선택한 최상의 조합은 그레이와 오렌지다. 그는 “가을 느낌이 드는 차분한 ‘그레이’에, 색감공급전문업체 ‘팬톤’사에서 선정한 올해의 컬러 ‘오렌지’로 포인트를 주면 트렌디한 룩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패션 소품이 식상하다면, 카메라도 재미있는 패션 아이템이 된다. 카메라를 고를 때 디자인과 컬러를 중시하는 하영진은 “‘니콘 1 J2’처럼 톡톡 튀는 오렌지 색상의 카메라 바디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패션 소품이 된다”고 소개했다. 카메라에 컬러풀한 가죽케이스를 하면 마치 가방이나 클러치 느낌으로도 연출이 가능해 그가 애용하는 방법이다. 그는 “기분에 따라 카메라스트랩 색을 골라 손목에 여러 번 감아주면 그것 자체로도 스타일리시한 팔찌로 보여 종종 사용한다”며 “카메라 분실 위험도 적어 좋다”고 웃어 보였다. 좀더 과감하게 연출하는 방법도 있다. 목에 스트랩을 걸고 양쪽 끝부분을 옷핀으로 옷에 고정시키면 카메라가 팬던트인 목걸이처럼 보인다. 단, 이때 카메라는 가볍고 예뻐야 한다. 하영진은 “니콘 1J2도 충분히 그렇게 스타일링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니콘 1 J2는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오렌지컬러를 비롯해 핑크, 블랙, 화이트, 실버, 레드 등 여섯 가지 컬러 제품은 갖추고 있고, 렌즈까지 동일한 색으로 연출할 수 있다. 바디뿐만 아니라 가죽 케이스, 스트랩 등 액세서리도 컬러감을 살렸다. 미러리스 카메라로,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여성층의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될 만큼 작고 가벼운 것도 장점이다.

<글=강미숙 기자 suga337@joongang.co.kr, 사진="황정옥" 기자, 헤어·메이크업="컬처앤네이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