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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허(虛)를 찌르는 플레이

중앙일보

입력

어떤 스포츠도 마찬가지지만 원정경기를 치르는 팀은 홈 경기보다 많은 부담감을 느낀다. 하지만 적지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하는 선취득점을 올리면 경기는 예상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1일 성남경기에서 열린 성남과 수원의 경기. 원정 팀 수원은 전반 시작과 동시에 스트라이커 산드로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술적인 플레이로 경기 초반 매듭을 쉽게 풀어 나갔다.

박건하가 헤딩으로 흘려준 볼을 코너 킥 지점 몇 발자국 앞에서 센터링하기도 힘든 지점에서 직접 슈팅을 날렸다. 공은 궤적을 그리며 가다가 ‘뚝’ 떨어지면서 골 네트로 빨려 들어갔다. 성남 김해운 골키퍼도 센터링으로 위장(?)한 슈팅에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수원은 산드로의 재치 있는 골로 고종수· 서정원의 슈팅을 제외하곤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이렇다 할 슛이 없어 산드로의 슛이 더욱 값졌다.

반면 어이없는 골을 허용한 성남은 이후 동점 골을 만회하기위해 실점 후 선수들이 대거 공격에 가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했다. 특히 샤샤는 여러 차례 오프사이드를 범했고 돌파가 마음대로 되지 않자 짜증스러운 표정을 자주 지어 보였다.

성남은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뒤늦게 경기 주도권을 갖고 오는데 성공했으나 잦은 패스미스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한편 성남 수비수 김용희는 전반 39분 박건하가 발을 높게 올리면서 머리에 맞자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았음에도 반칙인줄 알고 플레이를 멈춰 실점 일보직전까지 간 대목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선수는 경기에만 집중하면 되고 그 외적인 부분은 주심의 몫인 것이다.

Joins 이병구 기자 <lpga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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