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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박찬호 9승 또 불발 '야속한 방망이'

중앙일보

입력

'불운은 어디까지'

박찬호(28 · LA 다저스)의 시즌 9승이 다시 불발로 끝났다. 1일(한국시간) 박선수는 자신의 스물여덟번째 생일을 맞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했지만, 팀타선과 불펜투수들의 부진으로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박선수는 팀이 3-2로 앞서 있던 8회말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1아웃 이후 대타 마크 캇세이에게 15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을 허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캇세이와의 긴 승부 끝에 맥이 빠진 박선수는 후속 리키 핸더슨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저스는 제시 오로스코와 매트 허지스를 동원, 2아웃까지는 잘 몰고갔지만 필 네빈의 땅볼타구가 높게 튀어오르는 행운의 안타가 되며 3-3 동점, 박선수의 9승은 공중으로 날아갔다.

7과1/3이닝동안 125개의 공을 던져 3안타(1홈런) 4볼넷으로 3실점했으며 방어율은 2.91로 약간 상승했다. 다저스는 9회초 공격에서 트래버 호프먼을 상대로 4점을 몰아쳐 7-3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4연패 후 5연승을 기록했다.

박선수는 비록 올스타전의 보증수표라는 9승에는 실패했지만, 다승(8승 · 공동 10위) · 방어율(2.91 · 6위) · 탈삼진(128개 · 4위) · 피안타율(.204 · 2위)에서 모두 상위권에 듬으로써, 생애 첫 올스타전(11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 출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올스타전에 출전할 내셔널리그 투수는 4일 뉴욕 메츠의 바비 발렌타인 감독이 뽑는다.

박선수는 퀄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내)를 14경기 연속으로 이어나가며, 그렉 매덕스(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가지고 있는 메이저리그 기록에 2개차로 접근했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 박선수가 올린 승수는 고작 6승.

박찬호만 마운드에 오르면 '얌전한 고양이'가 되는 다저스 타선은 이날도 여전했다. 다저스는 최근 4경기에서 평균 8.75점을 올릴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지만, 박선수가 물러날 때까지 3점밖에 지원해주지 못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6회말 라이언 클레스코에게 2점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만 해도 생애 두번째 완봉승이 기대됐다. 그러나 2사 1루에서 등장한 클레스코는 이날 경기에서 박선수가 던진 유일한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1회초 에릭 캐로스의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다저스는 5회초에는 알렉스 코라의 스퀴즈 번트로 2-0으로 달아났다. 션 그린은 동점이었던 8회초 좌측담장을 넘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전용포수' 채드 크루터는 평소같지 않은 날카로운 방망이를 뽐내며 3개의 2루타를 기록했고, 7회말에는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대미언 잭슨을 잡아내며 '파트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찬호는 6일 오전 11시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나서 9승에 네번째 도전을 한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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