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서 최고 판매 실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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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중국 진출 이후 최고의 판매실적을 냈다.

 7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베이징현대가 중국에서 8만4188대, 둥펑위에다기아는 4만3639대를 팔아 지난달 총 판매량 12만7827대를 기록했다. 8월(11만768대)보다 15.4% 늘었고,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9월(11만6763대)보다는 9.5% 많은 것이다.

 ‘랑둥’(국내명 아반떼MD)과 ‘K2’(프라이드) 같은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이 잘 팔렸다.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춰 차체를 좀 더 커 보이게 디자인한 현대차 준중형 랑둥은 지난달 1만524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기아 K2는 이보다 더 많은 1만5656대가 나갔다. 기존 주력 차종인 위에둥(아반떼HD)과 베르나도 각각 2만343대, 1만8988대가 판매됐다.

 승용차의 호조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가세했다. 현대차 투싼ix가 1만1551대, 기아 스포티지R은 7449대가 나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현대·기아차를 합쳐 125만 대 판매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현대·기아차는 9월까지 92만9600여 대를 판매했다. 이는 중국 대도시가 교통체증 해소와 공기질 개선을 위해 한 해 차량 등록 대수 상한선을 정하고, 또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가 성장하는 가운데 올린 성과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일본 갈등 덕을 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내 반일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 현대·기아차에 반사이익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일본 도요타의 9월 중국 판매가 5만 대가량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년 전 8만6000대에 비해 40%가량 줄어든 수치다. 마쓰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달 중국 내 판매실적이 19개월래 최저치인 1만3258대에 그쳤다.

 일본 업체들의 부진은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유럽 업체에도 약이 됐다. BMW그룹은 지난달 전년 동기보다 59% 늘어난 2만9631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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