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선정한 좋은 책 100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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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범한 ‘도서관 콘텐츠 확충과 책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의 대표 도정일 경희대 교수가 새로 제안한 인사말이다.책 읽지 않는 고질적인 사회풍토에 이런 식으로라도 자극을 줄 수 밖에 없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책맹(冊盲) 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것도 그 때문.즉 문맹률(文盲率) 은 세계 최저일지 몰라도 ‘책맹률(冊盲率) ’은 OECD회원국 중 둘째가라면 서운할 우리의 현실을 바꾸기 위한 구조적인 책맹사회 벗어나기 운동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2001 중앙일보 좋은책 100선' (후원 문화관광부) 행사는 이런 시기에 펼쳐진다. 전통적인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제치고 '새로운 등화가친(燈火可親) ' 의 계절로 자리잡은 여름철을 맞아 범국민적 책읽기 페스티벌을 벌이는 것이다.

독서대중에겐 최근 1년새 만들어진 양서를 소개하고, 출판인에게는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시작된 '좋은책 100선' 행사는 올해로 4회째.

각계 전문가의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권위를 높여가고 있는 이 행사에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1백종 이상 늘어난 7백50종의 책이 출품됐다.

출판사들에 본사 사고(社告) 를 통해 접수받은 '자신있는 책들' 이 이렇게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고무적이다. 이들 중 다시 심사과정을 통해 분야별.난이도별로 가지런하게 뽑힌 책 1백권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즉 이런 과정을 통해 선정된 1백권의 책은 '2001년 1백권의 라이브러리' 구실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심사는 그래서 더욱 엄정을 기했다.

심사 대상은 국내에서 최근 1년 이내에 초판이 발행된 신간 중 지난 12일까지 접수된 책들. 전집류.교과서.학습참고서.정기간행물.전문학술서적 및 CD롬 등의 전자출판물은 제외됐다.

최재천 서울대 교수와 본지 출판팀장을 비롯한 11명의 심사위원들은 14일 예비심사에 이어 각자 전문분야에 보다 비중을 두고 10여일 간 꼼꼼히 검토해 20권씩의 목록을 제출했다. 이를 토대로 26일 본사 10층에서 격론을 벌인 끝에 예년과 마찬가지로 초등부와 중.고등부 각각 25종, 대학.일반부 50종을 최종 선정했다. < '어떤 책을 읽을까' 가이드, 분야별 심사평 34면>

1백88개 출판사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것은 초등부였다. 어린이책 시장이 커지고 있는 최근 경향을 보여주듯이 지난해보다 8개 출판사 61종이 늘어난 2백57종이 접수돼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중.고등학생용 도서들은 7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대학.일반부에 비해서도 훨씬 적게 출품돼 대학입시로 인해 한없이 쪼그라져 있는 청소년 출판시장의 현실을 실감나게 했다.

기본적인 심사기준은 ▶국민 정서함양에 적합하고 ▶창의성과 논리성을 높이고 지적 호기심을 고취하며 ▶건전한 도덕관과 가치관 정립에 적합한 도서.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최재천 교수는 이번에 출품된 책들에 대해 "이른바 '문사철(文史哲) ' 분야의 저조함은 그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인문학의 위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 같아 우려스러웠다.

특히 깊이 있는 사상서의 부재는 심각하다" 는 소견을 밝혔다. 그러나 최교수는 "대신 일반부는 물론 아동.청소년부에서도 과학서적들이 양으로나 질로나 지난 2년간 몰라보게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어 흐뭇했다" 고 평했다.

이번 행사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선 선정된 책들은 각 출판사가 광고 및 책 표지에 '2001 중앙일보 선정 좋은책 100선' 마크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일반 서점에서 보다 반갑게 독자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이 책들은 올 여름방학 무렵에 열릴 '제 28회 중앙독서감상문' 추천도서로 활용된다. 즉 책에 대해 독자들과의 쌍방향 대화를 끊임없이 유도하자는 것이다. 또한 각 출판사가 심사용으로 제출했던 책들은 모두 도서벽지 및 지역도서관들에 기증, 도서관 살리기 운동에도 작은 거름 역할을 할 계획이다.

선정도서 목록은 J-AD플라자(http://ad.joins.com)와 이 행사를 협찬한 인터넷서점 target="_new">모닝365(http://Morning365.com)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심사위원 명단>

◇ 대학.일반부=김성기(사회학자.문화비평가) , 김용석(철학자.전 로마 그레고리안대 교수) , 조우석(중앙일보 출판팀장) , 최재천(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심사위원장) , 한기호(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 중.고등부=박복선(월간 '중등 우리교육' 편집부장) , 이권우(도서평론가.전 '출판저널' 편집장) , 허병두(숭문고 교사.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대표)

◇ 초등부=원종찬(아동문학비평가.인천 선화여상 교사) , 이성실(어린이도서연구회 사무총장) , 조대인(숭의초등학교 교사.동화작가) <이상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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