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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님에게도 못깎아줍니다"

중앙일보

입력

'죄송하지만 나랏님에게도, 영업소장 장모님께도, 본사 회장님에게도 못깎아드립니다'.

`차값을 다주고 사면 바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자동차 업계에 가격할인이 일반화된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가 단일가격제를 시행하면서 이같은 광고 카피를 사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최근 신문광고에서 '정도(正道) 판매만을 고집하기에, 또 가격보다 훨씬 가치있는 차라고 자신하기에 누구에게도 가격을 깎아주지 않는다'며 전국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똑같은 가격을 적용하는 `원-프라이스'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또 SM5나 새로 나올 SM시리즈를 살때 가격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고 100만원의 혜택을 주는 르노삼성자동차카드에 가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차는 회사 차원에서 제공하는 똑같은 용품과 서비스 이외에 영업사원의 할인판매 및 용품 제공, 가격할인을 시행하는 인터넷 업체와의 연계판매, 중고차.폐차.보험등록과 관련한 각종 리베이트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원 프라이스' 정책은 고객에게 영업소 등을 오가며 값을 비교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고 영업사원에게는 판촉물 제공 및 가격할인 부담에서 벗어나도록 해주는 `윈-윈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다른 경쟁업체 관계자는 'SM5 한 차종으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르노삼성차의 고육지책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자동차카드 가입을 권유하는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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