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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한반도판 헬싱키 프로세스’로 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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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24일 열린 북한 인권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데이비드 올턴 경. [연합뉴스]

“한국의 대통령 후보라면 북한 인권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하지 않겠습니까.”

 영국의회 종신 상원의원이자 ‘북한에 관한 상·하원 공동위원회’ 의장인 데이비드 올턴 경이 24일 우리 대선 후보들을 향해 한 말이다. 이날 북한인권정보센터와 독일 한스자이델재단이 주관한 세미나에서 그는 “악에 대해 침묵하는 건 또 다른 악”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네 차례 방북했고, 북한 평양과학기술대 이사를 지냈다. 영국 의회에서 탈북자 초청 청문회도 주도했다.

 그는 북한 인권문제를 ‘한반도판 헬싱키 프로세스’로 풀자고 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대 소련 외교에서 인권문제를 연계시켜 1989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정치범수용소를 폐쇄토록 유도한 방식이다. 중국 내 탈북자 문제에 대해선 “중국은 탈북자가 이중시민권을 요구할 권리를 존중해야 하고, 남한 정부도 이 문제에 강력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슈타지(구 동독 국가보위부) 연구 업적으로 독일정부에서 공로훈장을 받은 후베르투스 크나베 독일 베를린 호엔쉔하우젠 슈타지기념관장도 이날 세미나에 참석했다.

그는 “옛 동독 공산당 체제에서 슈타지는 동독인뿐 아니라 서독인도 겨냥했고, 수천 명의 비공식 정보원들(IM)을 통해 비판론자들을 탄압했다”며 “나치 청산과 달리 슈타지의 반인권적 행위에 대한 역사 청산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이같은 문제에 대비해 (북한의 주민탄압 권력기구 같은) 가해자와 피해자 정보에 관한 기록을 남겨두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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