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연극인들이 나선다. 20일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을 출범시키는 것이다. 배우들은 출연료 1%씩을, 제작자들은 매표 수입 1%씩을 추렴해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을 스스로 개선하자는 취지다. 최저 생계비와 의료비 등 '4대 사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공백을 스스로 메울 계획이다.
계획은 그럴싸하지만 초대 이사장을 맡게 된 연극배우 박정자(63.사진)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문제는 역시 돈. 박씨는 "지금 생각 같아서는 기금이 10억원은 모여야 웬만큼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난감하다"고 말했다. 결국 묵직한 돈보따리는 기업에서나 기대할 수 있을 텐데 자신은 절친한 기업인도 없고, 잘 모르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손벌리는 편도 못된다는 것.
지금까지 모인 돈은 5000여 만원. 원로 배우 김동원씨와 배우 윤석화씨, 극단 자유 이병복 대표, 송승환 PMC 대표와 박씨의 팬클럽인 '꽃봉지회'가 각각 1000만원씩을 내놓았다. 전국 대학의 연기 전공 교수 100여 명도 매달 1만원, 한 해 12만원씩을 기부하기로 했다.
재단 출범 기념식은 20일 오후 6시 서울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02-741-0331.
글=신준봉, 사진=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