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비행기들이 저마다 성능을 겨루는 제9회 국제 초소형 비행체 경연대회가 21일 경기도 하남시 한강 당정 둔치에서 열린다.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가 주최한다. 대회에는 건국대.항공대 등 7개 한국팀, 7개 미국팀, 2개 이란팀 등 16개팀이 참여한다. 미국은 초소형비행체 기술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8회 대회 모두 미국에서 치러졌다. 9회 대회는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출전하는 비행기는 대부분 어른 손바닥에서 교과서 크기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거기에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컬러 카메라와 무선 송신장치가 달려 있다. 모두 휴대전화에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전지로 프로펠러를 돌려 비행한다. 이 때문에 소음이 크지 않고 속력도 시속 30~50㎞에 이른다.
건국대팀이 대회에 들고 나가는 비행체의 경우 날개가 고정된 것(사진 (上))은 길이 15㎝, 무게 55g이며, 새처럼 날개를 퍼덕이며 나는 비행기((下))는 길이 34㎝, 무게 35g에 불과하다. 미국 플로리다대팀의 것은 길이 11㎝, 무게 38.5g, 미국 브리겜영대팀의 것은 길이 15㎝, 무게 43g이다. 하늘을 날아갈 때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 이외는 나지 않기 때문에 언뜻 봐서는 새로 착각할 정도다. 모두 원격조종 한다.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는 플로리다대팀. 총 8회 대회 중 6년 연속 종합우승을 거뒀다. 이 팀이 소속되어 있는 초소형 비행체 연구실은 한국인 이규호씨가 실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대회 종목은 ▶비디오카메라 영상 송신하기▶작은 비행체 오래 날리기▶새처럼 날개를 퍼덕이며 비행하기▶연구 논문 발표 등 네 종목이다. 비디오 카메라 영상은 비행기에 장착한 비디오 카메라로 가로 3m×세로 3m×높이 1.5m의 울타리가 둘러쳐진 지면에 적힌 글자를 찍어 전송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그 지점을 비행하지 않으면 글자를 잘 찍기 어렵다. 보통 영문 알파벳 한 글자가 적혀 있다.
작은 비행체 오래 날리기는 15분에 가장 근접하게 비행하고, 비행기가 작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새처럼 나는 비행기 경주는 2분 안에 12m 간격으로 세워진 두 기둥을 8자를 그리며 빨리 비행하는 팀이 이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