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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두통' 생기면 이렇게까지 될 줄이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두통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한두통학회가 2009년 성인 남녀 15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약 70%가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을 경험했다. 두통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병에 그칠까. 아니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울증·불안증 등 정신장애를 불러 삶이 피폐해진다. 특히 진통제를 과용하면 만성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드물지만 두통은 뇌종양처럼 심각한 뇌질환의 신호이기도 하다. 두통의 종류와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황운하 기자 unha@joongang.co.kr
사진 : 김수정 기자 vlsghf85@joongang.co.kr
도움말 :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이광수 교수, 중앙대병원 신경과 박광열 교수

뇌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두통은 두피와 두개골에 발생하는 통증을 말한다. 이곳에 있는 혈관·조직, 그리고 뇌를 보자기처럼 싸고 있는 뇌막에 염증이 생기고, 압력이 가해지면 두통이 생긴다. 통증을 느끼는 뇌신경과 목뼈(경추) 신경에 문제가 생겨도 발생한다. 두개골 안에 있는 뇌혈관이 확장해 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두통의 종류
-1차성 두통 :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 긴장형 두통, 편두통, 군발성(群發性) 두통(특정 시기나 계절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두통) 등.
-2차성 두통 : 원인이 명확한 두통. 뇌종양·뇌출혈·뇌막염·감기·고혈압 등이 원인

▶가장 흔한 두통은?
긴장형 두통이다. 두통환자의 3분의1을 차지한다. 스트레스·과로·피로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3차 신경-혈관염증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거나 서 있는 것도 원인이다. 긴장형 두통은 단단한 밴드가 머리를 감싸 조이는 듯이 아프다. 두통은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오후나 저녁 늦게 주로 생긴다.

▶편두통은 유전된다고?
편두통 환자의 50%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편두통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3차신경-혈관염증’이 유전된 것이다. 3차신경은 12개의 뇌신경 중 다섯 번째 신경이다. 눈·위턱·아래턱 세 부위에 분포한다. 얼굴과 머리의 감각을 담당한다. 편두통은 3차신경과 뇌막에 있는 혈관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한다. 편두통이 있으면 뇌막 혈관이 확장돼 머리가 맥박처럼 쿵쿵 울리듯 아프다. 길게는 사흘간 지속된다. 구토를 동반한다. 편두통은 머리 한쪽만 아픈 게 아니다. 두통 부위가 이동하기도 한다. 빛·소리·냄새에 예민해도 편두통에 영향을 준다. 편두통은 여성 호르몬과도 관련 있어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세 배 많다.

‘자살 두통’을 아시나요?

두통의 고통은 어느 정도일까. 두통 중 가장 증상이 심한 것은 군발성(群發性) 두통이다. 병명에 담긴 뜻처럼 두통이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1년 열두 달 중 매년 3, 4월에만 두통이 있다. 환자는 눈을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라고 표현한다. 두통을 참지 못한 환자는 머리를 벽에 박는다. 이 때문에 ‘자살 두통’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군발성 두통은 한 번 발생한 부위에서만 발생한다. 원인은 뇌 깊숙한 곳에서 체온·식욕·운동기능 등을 조절하는 시상하부가 흥분하기 때문이다. 두통과 함께 눈물·콧물 분비가 늘고 눈이 충혈된다. 50세 이상에서 군발성 두통이 관찰되면 뇌에 병이 있는 것으로 본다.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두통 뇌질환 신호일 수 있어
뇌에 종양이 자라면 혈관·신경·뇌막을 눌러서 두통을 일으킨다. 뇌종양이 있으면 수주~수개월에 걸쳐 두통이 심해진다. 유독 아침에 두통이 심하면 뇌종양 또는 편두통을 의심한다. 망치로 얻어맞은 듯 극심한 두통이 있으면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는 뇌혈관이 터지는 뇌동맥류일 수 있다.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두통약 습관적으로 복용하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통약이 뇌의 통증 수용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된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진통제를 주 2회 이상, 의사가 처방하는 편두통약을 주 1회 이상 장기간 복용하면 만성두통이 된다. 약에 내성이 생겨 효과도 점차 떨어진다. 만성두통은 인구의 1.5~4%가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두통이 찾아오면 약보다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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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기자 unh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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