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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흑자불구 M&A 당할라 상장 보류

중앙일보

입력

종업원들이 주인인 가전유통회사 하이마트(http://www.e-himart.co.kr)가 증권거래소 상장을 보류했다. 주주인 임직원들이 열심히 일을해서 흑자회사로 탈바꿈 했지만 증시에 상장되면 당장 적대적 인수합병(M&A)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위험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10일 "증권회사들로부터 주식 상장 권유를 받고 있지만 최근 이사회를 열어 당분간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고 밝혔다.

하아마트는 자본금 1백50억원 가운데 1백20억원이 1천8백60명 종업원 몫이다. 나머지 20% 정도는 납품 업체들이 갖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마트 의 주당 가치가 액면가(1만원)보다 10배 높은 10만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하이마트는 상장을 원하는 종업원들을 달래기위해 올해는 20~50% 수준의 고액 배당(액면가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올 상반기만 매출 8천억원을 예상, 연말까지 1조6천5백억원의 매출에 경상이익 5백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는 1조2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처음으로 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달 현재 가전시장 점유율 28%로 가전유통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989년 대우그룹의 세계물산.신성통상 등이 출자한 가전 유통회사로 출발했으나 대우그룹 사태로 투자 회사들이 부도가 나면서 99년 초부터 주식의 80%를 종업원들이 사들여 종업원 지주회사로 바뀌었다.

하이마트는 이후 대리점을 모두 직영체제로 정비하고 가전3사의 제품을 모두 비교해 가장 싼값에 살수 있도록 하는 영업전략을 펴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았다.

지난해 말에는 노조원 대표로 구성한 이사회에서 당시 부사장이던 선종구(54)씨를 사장으로 선임했다.

현재 주주인 직원이 퇴직할때는 우리사주조합에서 주식을 액면가보다 3배 높은 3만원선에 거래를 알선해주고 있다.

김태진 기자t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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