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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반도체업계 대표들, "향후 전망 불투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반도체업계가 최악의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가운데 업계 대표들이 향후전망에 대한 뚜렷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8일 국제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산업협회(SIA) 행사에 참가한 주요반도체업체 대표들은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전망을 밝히고 있으나 행사전후 개별인터뷰에서는 시장현실을 반영, 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

SIA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매출이 1천750억달러로 지난해의 2천40억달러에 비해 14% 하락한뒤 올하반기부터 회복,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각 20.5%와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조지 스캘리스 SIA회장은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7%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이것이 엄연한 현실이다"고 밝혔다.

만약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지금까지 사상최악의 침체였던 지난 85년의 16.5%의 매출감소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미 사우스포틀랜드 소재 페어차일드 세미컨덕터 인터내셔널의 회장 겸 CEO인 커크 폰드도 "현재로서는 반도체산업의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으나 "올해의경우는 반도체산업 역사상 최악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타이완 세미컨덕커 매뉴팩처링(TSMC)의 모리스 창 회장도 "지독한 침체로 인해 올해는 최악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대표들은 확실한 언급을 피하면서도 PC 및 통신시장 등의 회복으로 하반기이후 반도체산업이 상승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하고 있다.

그러나 PC시장의 경우 지난 6일 IDC가 발표한 미국의 PC출하량 전망에서 사상최초의 하락세를 예상했으며 통신시장도 ST마이크로일레그로닉스가 노텔로부터 인수한 캐나다의 웨이퍼팹을 최근 폐쇄한 점으로 미뤄 좋은 편이라고 보기 어렵다.

실리콘 파운드리업계도 대만 TSMC 창 회장은 "업계가 이미 바닥을 쳤다"며 "올하반기에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으나 역시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상태다.(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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