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돈 내고 보는 인터넷신문 성공여부 관심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신문의 유료화는 가능할까.

미국 뉴욕타임스가 최근 인터넷신문(http://nytimes.com)중 일부 사이트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고려 중인 유료화 방안은 인터넷 상에서 종이신문과 같은 형태로 뉴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종이신문에 익숙한 독자나 연구.교육용으로 신문을 보는 전문가 집단에 차별화한 뉴스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말이다.

이 신문은 현재 다양한 낱말퀴즈 모음을 인터넷신문에 올려 일년에 19.95달러(약 2만6천원), 한달에 3.95달러(약 5천원)를 받는다.

여기엔 신문에 실리는 퀴즈와 1996년 이후의 퀴즈, 퍼즐 대가들이 주관하는 낱말퀴즈 포럼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인터넷은 무료'' 라는 인식이 퍼져 있어 인터넷신문도 수익모델을 찾지 않는 한 유료화가 쉽지 않다는 게 국내외 언론계.학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미디어전문 잡지 ''에디터 앤 퍼블리셔'' (http://mediainfo.com)가 최근 인터넷신문의 유료화 방안 열가지를 소개했다.

유료화의 선두주자격인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의 인터넷신문(WSJ.com)은 특화한 경제기사를 서비스하고 있다. 연간 구독료는 59달러(약 7만7천원). 연간 2백만원을 내고 2~3일 뒤에 배달되는 신문을 보는 것보다 유용하다는 점도 국제경쟁력을 갖게 된 요소로 꼽힌다.

또 미국 보스턴글로브의 인터넷신문(http://Boston.com)은 프로야구팀 보스턴 레드삭스 팬을 위해 e-메일 뉴스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있고 지난달 열성팬을 위한 유료 서비스(시즌당 9.95달러, 약 1만3천원)를 시작했다.

유료화 방안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에 대해선 학계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이재현(李載賢.언론정보학)충남대 교수는 "종이신문과 같은 형태의 서비스 제공은 독자층이 엷어 수익모델로는 한계가 있다" 고 밝혔다.

그는 지금처럼 신문에 실린 내용을 그대로 옮길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분석, 중요사건의 역사적 의미 등을 덧붙인 ''재조합형'' (recombinant)기사를 만들어 제공해야 유료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행량(許倖亮.매체경제학)세종대 교수는 "앞으로도 인터넷신문은 수익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이라며 "그러나 인터넷신문이 신문사의 이미지와 영향력을 키운 것은 사실"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신문을 통해 수익을 올리려면 다른 인터넷 매체나 방송 등이 따라오기 힘든 핵심역량인 뉴스정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http://news.ft.com)의 예를 들었다.

"세계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이 신문사 기자들이 쓴 기사를 본 인터넷 독자들은 이들이 내.외부 연구소와 함께 추가적으로 만든 컴퓨터.뮤추얼펀드 등 관련 보고서를 수백달러의 비싼 값에 사 본다. 취재.분석력이 뛰어난 기자들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

김기평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