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다문화 자녀·부부 교육 통해 한국인 정체성 갖게 도울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9면

[사진=선문대 제공]

선문대학교 ‘글로컬다문화센터’가 지역의 다문화 가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 시민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글로컬다문화센터는 교육과학기술부 주최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주관의 ‘2012 다문화가정 지원’ 공모사업의 일환이다. 선문대는 올해 5월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달 1일 센터를 개소했다. 지난달에는 지역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과 함께 떠나는 국토순례를 개최한 바 있으며 다음달부터는 다문화 부부를 대상으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라는 주제로 다문화사회 이해하기, 자기 이해하기, 가족관계 이해하기 등의 여러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다음은 김춘미(사진) 센터장의 일문 일답.

 - 글로컬다문화센터가 설립된 취지와 목적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선문대학교 글로컬다문화교육센터는 날로 증가하는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의 유입에 따른 사회적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설립됐다. 또한 다문화 가정 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문화 자녀들에 대한 교육지원 사업 등을 통해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데 기여하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 현재 어떤 사업을 진행했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할 예정인지.

“다문화 학생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달 중순에는 국토순례를 통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을 직접 체험하게 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참여학생 40여 명이 ‘우리도 똑같은 한국인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또 최근에는 ‘김치 만들기 프로젝트’를 외국인 유학생, 지역 봉사단체와 함께 펼쳤다. 봉사의 행복을 느끼게 해주기 위함이다. 내년 1월에는 3주간 해외 연수(영어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다문화 자녀들의 강점은 성장배경 때문에 두 가지 언어를 쉽게 터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 자산의 가치를 찾아내고 문화의 다양성을 수용하며 글로벌시대 이중언어 구사가 가능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밖에 경제 관념을 키워주기 위해 금융권과 연계해 경제교육도 시킬 예정이다. 또한 다음달부터는 다문화 자녀교육과 별도로 다문화 부부교육 강좌도 개설해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 다문화 부부교육 선발과정과 구성 강사진에 대해 소개한다면.

“이달 17일부터 21일까지 천안과 아산을 비롯해 인근지역 취학자녀를 둔 다문화 부부를 모집할 예정이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선발된 이들은 다음달 6일 오리엔테이션과 다문화사회 이해하기 강좌를 시작으로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11회에 걸쳐 교육을 받게 된다.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습자에겐 선문대학교 총장명의의 수료증이 발급된다. 강사진은 지역사회 다문화 실무경험이 있는 유관기관과 다문화 시범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 등을 강사로 초청할 예정이다. 자녀 교육에 필요한 기술·태도·방법 등에 대해 적절하고 효율적인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기획할 예정이다.”

- 지역에서 다문화 가정을 보는 시각은 어떠한가.

“우리나라 국민은 예로부터 단일민족에 대한 자긍심이 컸다. 현재까지도 애국심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다른 인종을 다른 시선으로 본다. 특히 다문화 가정은 대부분 ‘돈을 목적으로 온 결혼 이민자’라는 잘못된 의식을 갖고 있다. 이런 의식을 버려야 하는 게 급선무다. 최근 들어 지구촌 사회는 단순히 피부색이 같아야 민족이 아니라 문화가 같으면 같은 민족이라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우리도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외국인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 아산시나 그 밖에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외국인들을 위해 초기 정착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우리 센터도 노력하겠지만 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하다. 처음에 한국에 온 외국인들은 언어와 문화가 생소해 도태되는 경우가 잦다. 이는 자녀교육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교육청에서는 다문화 가정에서 사교육을 대처할 수 있는 방과 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효율적인 학습 방법에 대해 부모들을 대상으로 알려줘야 한다. 보건소에서는 외국인들에게 병원을 이용하는 방법이나 건강 체크 방법 등을 도와줘야한다.”

 - 그렇다면 다문화 가정에서 노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가정에서 해야할 일의 핵심은 지역에 있는 각종 다문화 프로그램에 가족 구성원 모두가 다 같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버지의 참여는 가장 중요하다. 자신이 외국인과 결혼해 ‘사회적 루저’라고 생각해 자꾸 현실을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아버지로서 주도적으로 나서 가족 모두가 사회적으로 당당한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기를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 앞으로의 계획과 다짐이 있다면.

“향후 센터를 기점으로 해서 다문화 가정들이 보다 폭넓은 자녀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또한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사랑하고 당당한 국민의 일원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

글=조영민 기자
사진=선문대 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