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창격전·수류탄 던지기…살벌한 北체육대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체육오락 행사에서 전쟁 놀이를 해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북한에서 ‘교육절’을 맞아 각 지방별로 학생들을 동원해 체육오락 행사를 열었다. 그런데 체육오락 행사의 종목들이 창격전, 수류탄 던지기와 같은 ‘전쟁놀이’들 뿐이어서 참가자와 주민들의 불만이 높았다.

함경북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아침 8시 오산덕에 세워진 김정숙 동상에 꽃바구니를 올리는 행사를 시작으로 ‘건강 태권도’관람, 창으로 하는 전투인 창격전(槍擊戰) 시범, 수류탄 던지기, 철조망 극복훈련과 같은 전쟁놀이들이 줄을 이었다. 더욱이 앞에 언급한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은 붉은 청년근위대원들인 고등중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으로 아침부터 군복 복장에 목총까지 들고 행사에 참여했다.

이어 이 소식통은 “올해 체육오락 행사는 전쟁과 관련된 종목들이 대부분이어서 재미가 없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매년 9월 5일을 ‘교육절’로 정하고 이날이 되면 여러 가지 체육오락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김정숙은 김일성의 첫째 부인이자 김정일의 생모다. 북한은 김정숙을 우상화하기 위해 1968년 함경북도 회령에 그녀의 동상을 세웠다.

장은영 인턴기자 eun0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