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나이 드는 법, 안티에이징 배우 전미선

중앙일보

입력

마흔이 넘은 나이에 톱스타 부럽지 않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전미선.

누구나 나이가 든다. 깊어지는 주름에 처진 뱃살, 저질 체력, 후줄근한 옷차림까지. 생기(生氣)는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러나 자연의 순리라는 생각에 슬퍼하고만 있어서는 안된다.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우리 몸의 나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나이 드는 법, ‘안티에이징’이 해답이다. 지금, 나이 드는 것이 두렵다면 MY LIFE가 제안하는 ‘건강하게 나이 드는법, 안티에이징’에 주목하자.

SBS드라마 ‘다섯손가락’과 MBC 드라마 ‘천 번째 남자’, 두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다. 적어도 일주일에 3번 TV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연극 무대에도 오른다. 한없이 여린 여자부터 흑주술을 부리는 무녀까지, 연기하는 역할마다 자신의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런 연기를 펼치며 ‘명품 배우’라 불린다.

20대 톱스타의 이야기가 아니다. 41살 여배우 전미선이 주인공이다. 데뷔한 지 20년을 훌쩍 넘기고, 마흔이 지난 요즘에서야 그는 ‘배우’로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0대 부럽지 않은, 더 화려한 40대를 사는 그만의 안티에이징 방법을 듣기 위해 전씨를 만났다.

바쁜 스케줄 탓에 머리 감을 시간조차 부족하다는 그의 얼굴은 우려와는 달리 생기가 넘쳤다. 그에게서 풍기는 여유로움은 함께 있는 사람을 편안하게 했다. 전성기의 비결을 묻자 그는 ‘성숙함’을 꼽았다. “저는 지금, 20대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삶을 살고 있잖아요. 결혼과 출산을 했고 아이를 키우고 있죠. 이러한 경험이 하나씩 쌓여 성숙된 연기를 만드는 것 같아요. 세상을 바라보는 범위가 넓어졌다는 건 배우에게는 정말 좋은 재산이거든요.”세월이 더해 준 성숙함은 기본, 그는 꼼꼼한 자기관리로 자신을 다잡았다.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멋진 스타일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20대 못지 않은 몸매 덕분이다. 전씨는 오후6시 이후에는 음식을 입에 대지 않는다. 잘 붓는 체질인 만큼 물이나 차를 마셔 순환을 돕는다. 쌀밥 대신 영양이 풍부한 현미밥을 먹는다.

식초도 즐겨 마신다. 어릴 적부터 식초를 워낙 좋아하기도 했다는 그는 “요리를 할 때 식초를 많이 넣고 평소에는 음료수 대신 마신다”며 “식초를 마시면 피로가 해소될 뿐 아니라 몸매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틈이 날 때마다 걷기도 한다. 삼성동에 사는 그는 가까운 거리는 웬만하면 걸어 다닌다.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지만 개의치 않는다. 집에서 압구정동까지 걷는 것은 기본, 근처에서 일이 끝나면 걸어서 집에 간다. 걸으면서 생각도 하고 거리 풍경을 구경한다. 전씨는 “걷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고 즐겁다”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운동도 할 수 있어 1석2조다”고 말했다.

일정에 쫓겨 따로 시간을 내 관리 받는 일도 쉽지 않았던 그는 자신만의 디톡스 마사지를 즐긴다. 경락마사지를 받을 때 누르는 혈을 기억했다 세수할 때나 샤워할 때 눌러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건강한 마음 역시 그의 안티에이징 노하우다. 타고난 낙천주의자지만 평소에도 긍정적으로 보고 생각하기 위해 노력한다. “음식도 맛있게 즐겁게 먹어야 소화가 잘 되고 건강에 좋다”는 그는 “되도록이면 긍정적으로 세상과 사람들, 자신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얼굴 표정이 삶을 만들어간다”며 밝은 표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마지막 그의 안티에이징 비결은 가족이다. 작품이 끝나면 되도록 가족에게 ‘올인’한다. 그는 “지난 여름, 아들이랑 실컷 놀아주려 수영장을 자주갔더니 새까맣게 탔다”며 활짝 웃었다. 가족을 위한 먹거리도 꼼꼼히 챙긴다. 조미료는 멀리하고 여수에 직접 가서 다시마·멸치·새우 등 싱싱한 재료를 사다 직접 말려 천연조미료로 만들어 사용한다.

“몸과 마음은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노화는 20대 초반부터 진행되는데 보통 젊을 때는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죠.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세상에 찌들고 점점 희망을 잃어버려요. 이로 인해 건강도 위협을 받습니다. 전미선씨처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사는 것은 안티에이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단, 적절한 휴식도 잊지 마세요.” - 박병진 차움 안티에이징센터 교수

<글=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사진="황정옥" 기자, 촬영협조="마농트로프(한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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