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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앤 강추] 제주 중문 예술 리조트 ‘아트빌라스’ 한 폭의 그림같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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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기념관을 설계한 건축가 이종호씨의 C블록빌라. 74평형이다.

국내 리조트에 건축과 예술이 결합한 건 채 10년도 안 된 일이다. 아파트처럼 높은 건물에 다닥다닥 들어선 객실이 우리에게 익숙한 리조트, 아니 콘도(미니엄)의 풍경이었다. 최근 리조트가 단순한 객실 영업을 넘어 종합 리조트 단지로 변신을 도모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리조트 안에 스파·워터파크 등 레저시설이 들어섰고, 건축가가 설계한 독립 빌라형 리조트가 속속 문을 열었다. 남해힐튼리조트, 제주 휘닉스아일랜드, 통영 ES리조트 등이 이런 사례다.

이번엔 롯데호텔이 ‘예술 리조트’ 대열에 합류했다. 이달 중순 제주 중문 한라산 능선에 문을 연 ‘아트빌라스(Art Villas)’ 얘기다. 아트빌라스는 세계적인 건축 거장 5명이 제주의 자연을 모티브로 각기 다른 스타일로 설계한 예술작품 리조트다. 단지 안에 빌라가 73가구 들어섰는데, 모두 지상 2층을 넘지 않는다. 각 가구는 독립 생활이 가능한 구조로, 빌라마다 건축가 5명의 독창적인 예술적 향취가 묻어난다.

이를 테면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았던 승효상씨가 설계한 A블록 13가구는 동양화의 기법을 차용한, 수직과 수평의 단순한 조형미가 돋보이는 디자인이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유럽 사법재판소 등을 설계한 도미니크 페로의 B블록 11가구는 초대형 전면 유리가 설치돼 있어 유럽의 미술관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일본 루이뷔통 본사 등을 설계한 겐고 구마의 D블록 14가구는 오름을 모티브로 삼았다. 둥근 지붕에 제주 돌이 촘촘히 얹혀져 있다.

호화 리조트를 표방했으니 면적도 넓다. 382㎡(115평) 5가구, 317㎡(96평) 13가구, 245㎡(74평) 30가구, 210㎡(63평) 24가구로 구성됐다. 회원권은 단독 빌라형 리조트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 건물을 10분의 1 가격으로 나누는 다계좌 방식으로 분양한다. 수억원을 들여 리조트 회원이 되지 않아도 아트빌라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오는 12월 31일까지 비회원에게도 객실을 대여하는데 63평형의 경우 1박 94만원(주중 6명 기준, 세금·봉사료 포함)이다. 너무 비싸다고 느낄 수도, 숙박 가능 인원수를 고려하면 중문에 있는 특급호텔보다는 저렴하다고 여길 수도 있겠다. 02-508-6473. lottejejuresort.com.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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