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1905년 독도를 슬그머니 자국 영토로 편입하고 국제법상 무주선점(無主先占)의 원칙에 의한 취득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독도가 조선의 영토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는 많다. 프랑스·영국 등 유럽 국가들뿐 아니라 일본에서 제작된 지도에도 독도는 조선땅으로 되어 있다. 일본의 고지도에는 독도가 일본땅으로 표시된 것도 있으나 조선 영토로 표시된 것이 더 많다고 한다. 화봉문고(대표 여승구)가 서울 관훈동 화봉갤러리에서 20일까지 여는 전시회 ‘동해에 가서 독도 공부하자’에서 그런 지도를 볼 수 있다.
지도 1은 1785년 일본의 유학자이자 지리학자인 하야시 시헤이(林子平)가 일본·조선·유구 등 몇 나라의 국경 형세를 보기 위해 제작한 지도다. 독도(竹島)를 한반도와 같이 노란색으로 표시하고 朝鮮
持라 표기해 조선 영토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에도 정부는 이 지도를 판매금지하고 압수했다고 한다.
지도 2는 프랑스 잡지 Le Petit Journal의 1894년 9월 호에 실린 한국지도다. 독도를 우산도(I. Ouen San)로 표기하고 한국 영토에 포함시켰다. 지도는 청일전쟁 한 달 뒤의 동북아 정세를 다루고 있는데 좌측 상단에 청군과 일본군이 대치한 상황을 보여주는 별도 지도를 그려 넣었다.
지도 3은 1738~41년 사이 영국에서 만든 지도로 유럽에서 인쇄한 아시아 지도 중 처음으로 조선만 따로 제작했다. 중국식 발음으로 울릉도(Fang-ling tau)와 독도(Chyan shen-tau, 于山島를 千山島로 잘못 읽음)를 표기했다. 이 지도는 대마도와 간도까지 조선 영토로 포함시키고 있다.
독도 관련 자료는 울릉도의 독도박물관에서도 볼 수 있다. 1997년에 문을 연 박물관에서는 15일부터 서양과 일본에서 제작된 지도와 자료 50여 점을 모아 ‘세계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동쪽바다, 조선해 재조명’전을 열고 있다. 관람객이 하루 1000명을 넘는다.
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 지도 화봉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