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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제보] 'Tilapia' 표기는 도미 아니다

미주중앙

입력

일부 한인마켓에서 틸라피아가 도미로 잘못 표기되고 있다. 회로 떠 놓으면 틸라피아는 도미는 구분하기 어렵다. 틸라피아는 일반적으로 색이 청명한데 비해 도미는 색이 야간 흐린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위 사진의 왼쪽은 틸라피아 오른쪽은 도미. 아래사진은 왼쪽부터 틸라피아, 흑돔, 참돔. 백종춘 기자

Q. 한 한인마켓에서 '도미회'라고 쓰여 있는 냉동 팩에 영문으로 ‘Tilapia Fillet’(틸라피아 살코기)라고 되어 있습니다. 틸라피아(Tilapia)는 민물고기로 도미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마켓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틸라피아는 도미인가요? 틸라피아는 민물고기로 아는데 회로 먹어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A. 최근 독자로 부터 "틸라피아(Tilapia)는 도미인가?"라는 문의가 들어왔다. 답을 먼저 얘기한다면 "틸라피아는 도미가 아니다."

마켓에서 틸라피아를 도미로 표기하고 있다면 이것은 오기된 것이다. 도미는 영문으로 'snapper' 'sea bream' 'gold bream'이라고 불린다.

독자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한인마켓의 생선 표기를 살펴봤다. 실제 일부 한인마켓에서는 생선표기가 잘못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한인마켓은 독자의 말처럼 '냉동 틸라피아 필레(Frozen Tilapia Fillet)'를 냉동 도미회로 표기하고 있었다. 또 다른 마켓은 신선 틸라피아를 흑돔이라고 표기해 놓고 판매하고 있었고 또 한 곳은 틸라피아라고 제대로 표기되어 있었지만 '틸라피아'가 무슨생선이냐고 묻자 '흑돔'이라고 답했다.

사실 틸라피아는 식감이나 생김이 도미와 비슷해 한국서 '역돔'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소비자나 소매업체이 혼동할 수 있는 소지는 다분하다.

좀 더 정확히 알기 위해 한국수산과학원에 문의해 봤다. 과학원의 김맹진 박사는 "틸라피아와 도미는 '과'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틸라피아를 도미라고 명칭할 수 없다. 틸라피아는 도미과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틸리피아는 담수어(민물고기)고 도미는 해수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박사는 "틸라피아가 해수에서 서식할 수도 있어서 불법이지만 양식하는 사람들이 해수에서 일정 기간 키우기도 한다"며 "담수에서는 살이 푸석한데 비해 해수에서 키우면 살이 단단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일식당에서 틸라피아를 도미회로 속여 팔아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박용춘 주무관은 "틸라피아는 한국서도 감성돔 붉돔 등의 도미로 판매되어 문제가 되는 어종"이라고 답했다.

표기 문제는 한국이나 한인마켓에만의 문제는 아니다.

비영리 단체 '오세아나(Oceana)'는 지난 4월 LA인근에도 수산물의 허위 표기가 널리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오세아나는 지난해 5월과 12월 LA와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그로서리 마켓과 식당들을 대상으로 119가지의 수산물 샘플을 수집해 DNA검사를 실시했다. 이 검사 결과에 따르면 DNA검사결과 반수 이상(55%)이 잘못 표기되어 있다. 도미 외에도 연어 참치 대구 방어 넙치 등이 허위 표기 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물고기인 틸라피아를 횟감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반적으로 민물고기는 기생충 등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생선을 취급하는 수산물 도매업체의 한 관계자는 "회로 먹을 수 있다 또는 없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냉동 틸라피아는 횟감용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며 "미국에서 틸라피아를 들여오는 것은 튀기거나 찌개용이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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