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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극작가 정의신의 꿈과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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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요미우리 연극상, 기노쿠니야 연극상, 아시히 무대예술상. 극작가 정의신의 수상 이력은 화려하다. 그의 고향인 히메지의 조선인 부락 신작로는 ‘연극의 거리’로 이름을 바꾸었고, 히메지문학관엔 그의 육필원고와 대본이 전시돼 있다. 그가 대본을 쓰고 연출한 ‘야끼니꾸 드래곤’은 한·일 양국에서 전회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재일교포 2.5세인 그는 그러나 귀화를 거부하고 여전히 한국인으로 살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 최고의 위치에 올랐지만 여전히 외국인 작가로 분류된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양국에서 모두 변방의 유랑자로 밀려난 자이니치(재일동포)의 세계. KBS 1TV ‘수요기획’은 15일 밤 11시40분 광복절 기획 ‘자이니치의 달은 어디에서 뜨는가’를 통해 정의신과 자이니치의 삶을 조명한다. 국가라는 틀을 넘어 상처받는 소수자들을 끌어안는 정의신의 작품세계 또한 자이니치로서의 정체성과 무관치 않은 것. 그는 “연극을 통해 자이니치의 역사를 영원한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한다. 안해룡·김태영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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