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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어린이 사랑 듬뿍 담은" 동요 발표

중앙일보

입력

가요, 그중에서도 록과 관련한 음악을 하는 가수들과 30분 이상 이야기를 하다보면 반드시 거론되는 이름이 있다.

산울림. '최소한 30대 이상의 한국 가수들이라면 그룹 산울림에 음악적으로 빚지지 않은 이들이 드물 것' 이라는 추정은 별로 과장이 아니다.

감창완.창훈.창익 세 멤버 가운데 창훈.창익 두 사람은 더 이상 이 땅에 살지 않는다. 창훈씨는 10여년 전에 근무하던 회사의 캐나다 지사로 발령을 받았다가 아예 눌러앉았고, 대우 계열사에 근무하던 창익씨는 지난해 한국 생활을 접고 역시 캐나다로 떠났다.

홀로 남아 대중문화계의 다양한 영역에서 부지런히 활동중인 맏형 김창완(47) 씨가 어린이를 위한 동요 앨범을 냈다. 제목은 '아빠의 선물' . '앞집에 이사온 아이' '두레박' 등 창작곡에 산울림의 노래 '산할아버지' 를 비롯한 기존 동요들을 모아 모두 스무곡을 담았다.

"어려운 사람들도 많지만 웬만한 가정의 경우 이제 모든 게 풍요로워서 오히려 아이들에게 선물할 게 없지 않습니까. 어른들이 주고 싶은 건 결국 사랑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는 마음으로 앨범을 만들었죠. "

올해 대학 2학년인 아들을 둔 중년이지만 씨익 웃어보이는 그의 얼굴은 정말이지 동심을 잃지 않은 어른의 그것처럼 보였다.

산울림은 1995년 13집 '무지개' 를 내고 이어 산울림 전집을 낸 것을 끝으로 활동을 접었다. 인터뷰를 위해 산울림의 역사를 다시 보니 '청춘' '내게 사랑은 너무 써' '너의 의미'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등 빛나는 명곡들이 새삼 몹시 그리워졌다.

김창완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았다. '백일홍' 같은 노래를 다시 불러 앨범을 만들 계획이다. "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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