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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레이더] 투자심리 슬슬 회복 우량실적주 이름값 할듯

중앙일보

입력

지난 주말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

미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이 2.0% 달해 시장 예측치(1.1%)를 크게 상회했다는 뉴스가 그것이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생각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이를 계기로 미국이나 우리나 투자심리는 보다 안정될 전망이다.

물론 미국 경기가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는 점은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고 봐야 한다. 좋게 나온 1분기 GDP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나스닥지수는 2.0% 상승하는 데 그쳤다.

4월 초 단기 저점(1, 638) 이후 30%나 올라 있어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이번 GDP 발표와 다음달 15일 예상되는 추가 금리인하 등을 계기로 3분기 또는 늦어도 4분기께는 미국과 한국 경기가 상승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기대감은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조금 길게 보면 우량 실적주를 사모으는 데 부담이 없는 때가 왔다는 얘기도 된다.

이런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모처럼 기관들이 주식 순매수에 가세한 가운데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LG생활건강.태평양.대우조선 등 실적 호전 종목들이 최근 거래가 급증하며 꾸준히 오르고 있다.

단기적으론 이번 주에도 종합주가지수 540~580 정도의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긴 힘들 전망이다. 지수 580선 근처에 대기 매물이 워낙 많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8조원대의 풍부한 예탁금을 바탕으로 종목별 주가 움직임은 매우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장세의 가장 큰 특징은 좋은 재료나 실적을 갖춘 종목은 확실히 대접받는다는 점이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증거다. 연초 유동성 장세 때처럼 대부분 종목이 무리를 지어 오르내리는 일은 거의 없다.

소신없이 시세만 좇는 투자자들은 낭패 보기 일쑤지만, 공부하는 자세로 실적을 연구하고 재료를 꼼꼼히 따지는 투자자들에겐 좋은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김광기 기자kikw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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