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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콤 구조조정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데이콤(대표 박운서.朴雲緖)이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력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박 대표이사 부회장은 오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취임후 두달간의 업무파악과 경영진단 결과 도출해낸 데이콤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데이콤 경영혁신 계획 및 비전'에는 ▲시외전화 사업 지속여부 ▲천리안 분사 여부 등 인터넷 사업 방향 ▲조직개편 및 인력구조조정 계획 등이 포함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특히 지난 18일 데이콤 임원 28명이 박 부회장의 구조조정 작업에 운신의 폭을 넓혀준다는 차원에서 일괄사표를 제출, 조직개편의 폭이 대규모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임원들은 또 월급 25%를 반납키로 결의, 데이콤의 위기상황을 부각시킴으로써 전사원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취임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데이콤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와 같다"며 데이콤 경영상태를 극히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어 이번 경영혁신 방안에 극약처방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외전화 사업의 경우 데이콤 등 시외.국제전화 사업자들이 한국통신의 시내전화망 접속료로 매출의 50%를 내고 있는 것을 30%로 인하해달라고 정보통신부에 요청,협의를 진행중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시외전화 사업 지속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데이콤은 자사의 시외전화망을 이동통신업체들이 이용하는 경우 접속료를 받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정통부와 협의중이다.

따라서 데이콤 시외전화 사업은 현재 진행중인 정통부와의 두가지 접속료 협의결과에 따라 지속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천리안의 경우 최근 인터넷의 확산으로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외부 컨설팅업체에 의뢰, 분사여부를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중이다.

데이콤은 오는 5월말 컨설팅결과가 나오는 대로 천리안 분사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분사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회장은 이와함께 오는 5월 1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 조직의 분위기를 일신한다는 방침이다. 조직개편과 동시에 임원들이 제출한 사표에 대한 선별수리와 대규모 인력감축도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박 부회장의 이같은 경영혁신 성공여부는 노조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일단 노조측은 "구조조정을 포함해 회사측에 협조할 용의가 있는 데도 회사측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노조와 사전 협의없이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강행할 경우 법적 대응에 들어갈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가 박부회장의 경영혁신 방안을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 지도 주목된다.(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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