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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노동 - 박노해 사진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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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노동

물 위에 떠있는 광활한 농장 쭌묘는 최고 품질의
채소를 길러내는 ‘버마 농산물 생산의 심장부’다.
이 쭌묘 농장에서도 심장부는 불전에 바치는 꽃밭이다.
버마에서는 아무리 가난한 집안이라도 소득의 1/10을 바쳐
꽃을 사고 매일 아침 불전에 올리며 기도를 드린다.
덧없이 시들어버릴지라도 삶은, 밥보다 꽃이 먼저라는 듯이.
꽃을 길러 장터에 파는 마 모에 쉐(21)가 꽃 한 송이를 건넨다.
“쭌묘에서 꽃밭을 가꾸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아름다운 꽃들은 제 손에 향기를 남기지요.
꽃을 든 사람들의 미소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리고 부처님께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 될 거예요.”
Lake Inle, Nyaung Shwe, Burma, 2011.

사진·글=박노해

** 시인 박노해는 지난 14년 동안 세계의 가난하고 분쟁이 지속되는 지역에서 평화 나눔을 실천해 왔다. 현장에서 그가 찍은 사진들은 '빛으로 쓴 時'가 되었다. 최근에는 아시아의 가장 아픈 땅, 버마(미얀마)에 머물렀다. 세계 최장기 군부독재와 급속한 개방의 돌풍 속에서도 버마는 자급 자립의 삶과 아름다움 전통문화를 지키고 있었다. 시인은 그 땅의 심장 인레 호수를 카메라에 담았다. 저마다의 삶이 어우러지는 호수에서는 희망의 등불이 밝아오고 있었다. 사진전 '노래하는 호수- 버마 인레Inle 호수 사람들'이 10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부암동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린다. 02-379-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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