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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총알’ 볼트냐 블레이크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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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볼트(사진 위), 블레이크(아래).

마침내 런던 올림픽 주경기장이 열린다. 3일(현지시간)부터 포환던지기를 시작으로 주경기장의 메인 이벤트인 육상 경기가 시작된다.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한 성대한 개막식 이후 주경기장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경기다. 육상은 남자 24개, 여자 23개 등 총 4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런던 올림픽 정식 종목 중에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 있다. 그만큼 세계인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린 종목이기도 하다.

 ◆볼트, 세계기록 수립하나=가장 큰 관심은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가리는 남자 100m에 쏠린다. 이번 남자 100m는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대결이 예상된다. 우승 ‘0순위’는 당연히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세계기록(9초58)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등 근육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러나 볼트는 “런던에서 전설이 되겠다”며 우승과 세계기록 수립을 자신하고 있다. 그는 “나에게 런던은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며 여유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볼트는 해마다 이맘때면 런던 근교에서 휴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볼트의 훈련 파트너였던 요한 블레이크(23)의 상승세가 무섭다. 블레이크는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볼트가 부정 출발로 실격한 틈을 타 우승하면서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기록은 9초92로 최고 수준은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9초75까지 개인기록을 끌어올리는 등 기량이 쑥쑥 자랐다.

 자메이카 선수들 틈에서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과 프랑스의 크리스토프 르메트르도 우승 경쟁에 가세한다. 게이틀린은 올 시즌 9초80의 최고기록을 세우며 ‘원조 100m 강국’ 미국의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다. 백인으로선 두 번째로 9초대로 뛰어오른 르메트르는 올해 최고기록이 10초04로 저조하지만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100m 결승은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5시50분에 열린다.

 ◆육상에서 한국 메달 가능?=한국 육상도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한다. 주인공은 경보 20㎞에 출전하는 김현섭(27)이다. 지난해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6위에 오르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살렸던 김현섭은 자신의 최고기록인 한국기록(1시간18분31초)만 넘긴다면 충분히 메달권이 가능하다. 습도가 낮고 선선한 런던의 날씨도 김현섭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미국의 육상 전문 잡지인 ‘트랙 앤드 필드’는 김현섭이 동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경보 50㎞에 나서는 박칠성(30)도 지난해 세계대회 7위에 오른 저력을 살려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이 밖에 남자 세단뛰기에 출전하는 김덕현(광주광역시청),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기량을 겨룰 최윤희(SH공사), 여자 100m 허들의 한국 간판인 정혜림(구미시청)도 주의 깊게 볼 만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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