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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M&A펀드, 증시 새 활력소 기대

중앙일보

입력

이르면 5월부터 기업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M&A 전용펀드를 설립할 수 있게 돼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적대적 M&A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떨칠 경우 증시의 핵심 테마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누가 설립할 수 있나〓M&A 전용펀드는 사모(私募)뮤추얼펀드인 만큼 49인 이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설립할 수 있다. 투신운용사.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는 물론 증권사 M&A팀, M&A 전문기관뿐만 아니라 개인도 뜻이 맞는 사람끼리 펀드를 만들 수 있다.

인.허가 사항이 아니어서 누구나 요건만 갖추고 금융감독원에 등록만 하면 설립할 수 있다. 소수의 사람들로 펀드를 구성하는 만큼 1인당 투자 규모는 최소 5천만~1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들썩거리는 M&A 시장〓이미 증권사 M&A팀과 M&A 전문기관은 펀드 설립을 위해 물밑에서 투자자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시장 주변을 맴도는 수십조원의 부동자금이 M&A 전용펀드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이 자금은 당장 주식 매수자금으로 쓰일 수 있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은 18일 M&A 활성화로 인해 혜택을 볼 기업들을 발표했다. 특히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경우 상장사들에 비해 자산가치는 떨어지지만 경쟁업체이거나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을 시도할 경우 M&A가 현실성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수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이 증권사의 전망.

현대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M&A 전용펀드가 설립되면 적대적 M&A의 활성화는 물론 기업구조조정의 가속화, 주주중심 경영의 정착, 주가부양에 호재" 라고 말했다. 대유투자자문 권영건 사장은 "적대적 M&A에 대한 시각이 좋지 않아 M&A 전용펀드의 공격 대상은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기업보다 부실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 며 리타워텍이나 바른손 같은 인수.개발(A&D)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 M&A 활성화에 대한 회의론〓적대적 M&A가 활성화하면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자본 차익이 실제 목적이면서 M&A를 통한 경영권 인수가 목적인 것처럼 내세워 시장을 왜곡하는 소위 '그린 메일' 세력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M&A팀 명성욱 차장은 "M&A 전용펀드가 자칫 자본이익만을 얻으려는 세력들에게 악용될 경우 머니게임의 무대로 전락할 수 있다" 며 "정부기관과 시장당국은 주가감시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고 말했다.

정재홍.하재식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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