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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XP '클리피' 툴 밀어낸다

중앙일보

입력

MS는 논란이 많은 클리피(Clippy)를 없앨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도우미 시스템인 클리피는 MS의 인기있는 오피스 스위트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에서 오랫동안 무시돼왔다.

하지만 지난 11일 시작된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에서 클리피는 스타로 떠올랐다. 앞으로 나올 오피스 XP 소프트웨어는 사용이 매우 쉬워지기 때문에 더 이상 클리피가 필요없다는 것이 이 캠페인과 자매 웹사이트의 주장이다.

MS가 설계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클리피에 대한 가짜 해고 통지서와 이력서가 나타난다. 이 웹사이트에서 클리피는 MS의 연출로 "나는 이 사이트에서 가슴 아픈 사연을 함께 나누고 웹디자이너로서의 능력을 과시할 생각이었다.

고용된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가? 오피스 XP는 매우 쉽게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나같은 오피스 보조자들은 이제 쓸모 없고 한 물 간 것이 돼버렸다. 게다가 요즘들어 나는 끔찍할 정도로 매력없다는 말까지 듣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MS는 클리피에게 마음 편한 결말을 맺어주고 있다. MS는 클리피의 역할을 규정하기 위해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MS는 오피스 XP 판촉을 위해 3000만 달러 규모의 마케팅과 광고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 사이트를 만들었다. MS는 올 여름에 오피스 XP를 런칭할 예정이다. 오피스 판매가 MS 전체수입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오피스는 MS에게는 지극히 중요한 제품이 아닐 수 없다.

MS는 오피스 버전을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사용하기 간편하게 함으로써 고객들을 공략할 생각이다. 오피스 XP에서 클리피같은 툴은 숨겨진 상태로 기능을 수행한다.

오피스 고객들은 왜 MS가 클리피 해고에 그렇게 많은 시간 지체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매니지닷컴(Manage.com)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키탄 데쉬팬드는 뉴스닷컴으로 보내는 e-메일에서 "우리 사무실에서는 접수 창구에 있는 사람부터 판매인력, 엔지니어, CEO에 이르기까지 그 몹쓸 종이 클립을 사용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심지어는 초등학교 교사인 내 아내도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다. MS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시간에 소프트웨어에서 이 멍청한 클립을 없애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텐데, 왜 멍청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오피스 고객들도 이같은 의견에 동의하면서, 다른 도우미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클리피가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시스템 엔지니어인 스티브 미제라는 "이런 도우미들은 MS 밥(Bob)의 유물인 것 같다.

이런 도우미들이 도입됐을 때 나는 MS가 핵심적인 기술을 전문 제품 속에 통합시키면서 사람들이 밥에 대한 참담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체면 유지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미제라는 "나는 오피스를 설치 혹은 재설치할 때마다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클리피 작동을 끄는 것이다. 이런 도우미를 여러 차례 사용해보기도 했지만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짜증스러울 뿐이었다"고 밝혔다.

MS 오피스 제품 매니저인 리자 거리는 클리피가 그동안 유용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더 이상은 무용지물이 됐다"고 말하면서 "오피스에는 좀더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진 새로운 기능들이 아주 많기 때문에 클리피는 더 이상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됐다.

이것은 사용자들의 피드백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사용자들이 가능한 혼란없이 여러 가지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거리는 클리피를 사용하고 싶다면 오피스 XP 작업 표시줄에 있는 ''도움말'' 항목을 클릭해 되살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피스 XP는 올해의 MS 제품 구성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며, 닷넷 소프트웨어 계획에서 촉매제 역할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MS가 고객들이 업그레이드를 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많은 일반 사용자들과 증가 추세에 있는 비즈니스 고객들도 또 다른 오피스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야할 필요성을 전혀 못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스위트의 기존 기능들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는 "클리피 웹 캠페인은 오피스 5월말 XP 제품이 런칭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rich Luening (Special to ZDNet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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