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에 따른 은행별 대출금리가 공시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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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세

신용등급에 따른 은행별 대출금리가 공시될 전망이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비자가 자신의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은행별 대출금리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출금리는 예금금리보다 결정 구조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그동안 은행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시하지 않았다. 은행연합회가 각 시중은행의 대표 주택담보·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공시하고 있긴 하지만, 최저·최고 금리를 보여주는 수준이다. 예를 들면 29일 현재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국민은행 ‘KB신용테크론’ 상품의 경우 ‘최저 금리 5.6%, 최고 금리 9.81%’라고만 나와 있다. 소비자가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적용받을 대출 이자를 따져보긴 어렵다.

 권 원장이 공시 제도를 들고 나온 것은 최근의 가산금리 문제가 정보의 불균형 때문에 초래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공시 시스템이 구축되면 (소비자가) 굳이 가산금리를 많이 붙이는 금융회사로 갈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담보, 신용등급 외에 대출자의 소득, 미래 소득 전망, 은행 거래 여부와 거래 적극성 등을 모두 따져 결정하는 것인데 이를 어떻게 비교 공시하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문제가 지적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대체할 단기 지표 금리로 단기 코픽스(COFIX·은행자금조달지수)를 개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행 코픽스가 한 달에 한 번 바뀌는 것과 달리 단기 코픽스는 매주 또는 격주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정확한 산정방식과 발표 주기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단기 코픽스는 평균 조달 자금 만기를 현행 코픽스(평균 9개월)보다 단축해 소폭의 금리인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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