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예체능 홈스쿨링

중앙일보

입력

집에서 뮤직큐로 음악 자기주도학습중인 강소희양. 강양은 “게임처럼 피아노를 칠 수 있고 나만의 음악을 만들어 볼 수 있어 좋다”며 뮤직큐의 장점을 설명했다.

아이의 개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이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감성교육과 밀접한 관계의 예체능 홈스쿨링은 실기 위주의 예체능 교육에 변화를 가져왔다. 평소 노래를 좋아하던 강소희(서울·영서초 1)양은 음악 홈스쿨링 이후 이론과 함께 피아노 연주까지 자유자재로 즐기며 음악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됐다.

 강양의 엄마 박숙향(34)씨는 “집에서 아이가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주자는 생각에 음악 홈스쿨링을 시작했다”며 “부모가 예체능 교육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교육 프로그램만 따라하면 얼마든지 아이가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된다”고 말했다. 강양이 택한 음악 홈스쿨링법은 노트북과 건반을 활용한 음악 교육 프로그램 뮤직큐다. 음악 프로그램이 설치된 노트북과 디지털피아노를 TV에 연결해 생생한 그림과 서라운드 음향으로 학습한다. 실제 선생님을 대하듯 캐릭터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해 아이들의 집중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음악홈스쿨링을 시작한지 두 달 정도 된 강양은 “게임이나 즉흥 연주 코너가 있어 지루하지 않게 피아노를 칠 수 있다”며 “피아노 앞에 앉으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겠다”고 했다. 엄마 박씨 역시 “피아노를 치는 것뿐 아니라, 음악의 원리를 스스로 터득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라며 “계 이름이나 리듬감을 익히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뮤직큐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강양은 하루 평균 2~3시간씩 피아노 앞에서 떠나질 못한다. 컴퓨터 게임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프로그램 자체에 학습 다음단계로 게임이 설정돼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뮤직큐는 음악의 3요소인 리듬·선율·화성을 아이들에게 친숙한 애니메이션으로 설명한다. 교습실에서는 원어민 성우가 발음하는 간단한 영어문장을 특유의 리듬장단을 이용해 학습한다. 음악 게임방에서는 ‘봉고소년’ 게임을 통해 상대편의 봉고리듬을 듣고 똑같이 따라 치며 대결하는 구도로 청음과 리듬을 배운다. 박씨는 “레슨과 연습·음악게임·즉흥연주·작곡가코너·자료실·청음훈련 처럼 다양한 활동이 고루 담겨 있다”며 “이론으로 가르치려고 했다면 아이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엄마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뮤직큐는 만 2세부터 성인까지 피아노 연주 실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학습 가능하다. 청각장애가 있는 학습자도 영상을 보며 따라 배울 수 있어 캐나다?미국·영국·인도에서는 정규수업 과정으로 채택해 공교육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음악을 통해 아이의 감성이 조금 더 풍부해지길 바란다는 박씨는 “엄마라면 누구나 음악교육에 대한 욕구를 갖고 있다”며 “고학년이 될수록 예체능 교육에 할애할 시간이 줄어든다. 비교적 시간이 있는 저학년부터 홈스쿨링으로 기초와 흥미를 튼튼히 해주고 싶다”고 했다.

<김소엽 기자 lumen@joongang.co.kr 사진="김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