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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온라인미디어 채산성 악화로 정리

중앙일보

입력

미국 NBC방송이 인터넷 광고시장의 침체에 따른 채산성악화로 온라인 미디어 자회사인 NBCi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정리하고 직원을 대규모로 감원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제너럴일렉트릭(GE)사가 소유한 NBC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미국의 주요 미디어기업들이 비슷한 이유로 인터넷 사업 규모를 대대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것과 같은맥락이다.

ABC방송을 소유한 월트디즈니를 비롯해 뉴스코퍼레이션도 각각 온라인 사업 분야 규모를 축소, 정리했으며 다른 미디어기업들도 온라인부문 주식을 공개 매각하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있다.

온라인 광고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여타 기업과 마찬가지로 NBCi도 막대한손실을 기록, 지난해 4.4분기에 무려 2억4천5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반면, 수입은 3천100만달러에 그쳤다.

NBC가 소유한 케이블 TV매체인 MSNBC나 CNBC와는 달리 NBCi는 2억2천만 달러에이르는 NBC의 광고비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NBCi는지난해 8월부터 감원이 시작돼 당초 직원이 850명이던 것이 현재 300명으로 줄었다.

현재 NBC가 지분의 39%를 소유하고 있는 NBCi는 지난 99년 1월 CNET 등 여러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미디어 사업의 야심찬 출발을 다짐했었다.

그러나 NBC의 경영진은 올해 초부터 NBCi의 매각 또는 합병, 파산 등 적절한 대안을 고려해 왔다고 말했다.

NBC의 재무담당 대표이사인 마크 베거는 "인터넷 광고시장의 급격한 쇠퇴로 인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전략은 더 이상 추진할 의미가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주가를 극대화하고 가능한 한 최선의 방법을 통해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NBCi의 흡수 합병 절차는 올 2.4분기 이후에야 완료될 예정이다. (뉴욕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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